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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세 수리조선소 석면 노출 ‘현재 진행형’

영도·사하구 밀집지 6곳 검출빈도 90%…‘석면 허용국’ 러 선박 수리시 노출 위험

  • 정지윤 기자 stopx@kookje.co.kr
  •  |   입력 : 2023-05-16 19:46:16
  •  |   본지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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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부산대병원 석면환경보건센터는 2009년 석면 사용이 금지된 국내 선박과 달리, 지금도 석면을 쓰는 러시아 선박을 고치는 영세 수리조선소 일대는 석면 노출이 ‘현재 진행형’일 가능성이 크다며 주민 피해를 우려했다.
지난 1월 영도 깡깡이 마을 선박 수리조선소에서 선박 수리공들이 작업을 하는 모습. 국제신문DB
부산보건환경연구원은 최근 5년(2018~2022년) 동안 영도구와 사하구 수리조선소 일대 6곳을 검사한 결과 석면 검출빈도가 90%로 집계됐다고 16일 밝혔다. 사하구 다대포항과 영도수리조선소 사거리 일대에서는 모두 5회 검출로 가장 빈번하게 석면 조각이 나왔고, 사하구 D조선과 영도구 D조선 일대에서는 3회 검출됐다. 보고서를 보면 대기환경 중 석면은 불검출이지만, 흙 표면에서는 석면 조각이 나온 결과를 토대로 일대에 장기간 석면 노출이 이뤄졌다고 판단했다.

수리조선소 일대 땅에서 석면 퇴적 먼지가 발견되는 이유는 노후 선박 수리·해체 작업 과정에서 석면 먼지가 공기 중으로 새어 나왔기 때문이다. 선박 보일러의 단열을 위해 석면포로 감싸고 결로를 막으려 석면 분무재를 뿌리기도 한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자료를 보면, 2011년 수리 선박 43척 조사 결과 보온 단열재와 가스켓 등에 석면이 최대 90%까지 들어갔다. 1990년대 이전에 만든 선박에서는 검출률 90%, 2000년대 이후 선박에서는 75% 확률로 석면이 나왔다.

센터는 공식 기록에 없는 영세 사업장과 일용직으로 일했던 주민까지 고려하면 석면 피해가 일상에서 광범위하게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주민 증언에 따르면, 1970~80년대 영세 사업장에 배가 들어오면 주민 10~20명이 단기로 투입돼 일하다 ‘시커먼’ 기름때에 찌들어 나왔고 여성은 망치로 배 표면의 녹과 이물질을 떼는 ‘깡깡이’ 작업을 하다 석면에 노출됐다. 수리조선소 일대 석면 피해 인정자는 785명 가운데 영도구 99명, 사하구·서구 85명이다.

문제는 수리 조선소 일대도 석면 누출이 ‘현재 진행형’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는 점이다. 국내 선박은 2009년부터 석면 사용이 금지됐는데, 1990년대 문을 닫은 석면 공장 등에 비하면 비교적 최근까지 석면을 사용했다. 특히 부산은 러시아 소규모 선박(500t 미만) 수리 물량이 많다. 러시아는 석면 생산 세계 1위 국가로 여전히 선박에 석면을 사용하고 있어 석면 노출 우려가 크다. 영도구 남항동에서 53년째 살고 있는 정창수(74·석면폐증 3급) 씨는 “지난해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 배가 많이 안 들어왔지만, 그전까지는 러시아 어선 80% 이상은 부산에서 수리를 했다”며 “수리조선소가 번창할 때는 바람 불면 석면 먼지가 동서남북으로 휘날렸다”고 말했다.

보건환경연구원은 영도구 사하구 일대 수리조선소 작업장 환경 개선을 권고했다. 연구원 관계자는 “주요 배출 원인인 노후 선박 수리 작업 시 비산먼지 저감조치를 실시하고 작업자와 주민 건강 피해를 막기 위해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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