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20억 쓰고 짝퉁 꼬리표…거제 거북선 154만 원에 팔렸다

경남도 2010년 혈세 들여 제작, 수입木 사용… 파손 등 부실 논란

  • 박현철 기자 phcnews@kookje.co.kr
  •  |   입력 : 2023-05-17 19:49:55
  •  |   본지 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유지보수만 1억5000만원 투입
- 市, 8번째 입찰 끝에 겨우 매각

20억 원을 들여 제작한 경남 거제 거북선(사진)이 154만 원에 팔렸다. 이 거북선은 미국산 소나무를 사용했고 완성도도 떨어져 ‘짝퉁 거북선’ 논란(국제신문 2011년 12월 29일 자 12면 보도 등)이 일었다.
17일 거제시에 따르면 일운면 거제조선해양문화회관 앞마당에 전시된 ‘임진란 거북선 1호’가 전날 진행된 ‘거제시 공유재산 매각 일반입찰’에서 154만 원에 낙찰됐다. 지난 2월 최초 입찰가는 1억1750만 원이었지만 7차례나 유찰되고 8번째 입찰 끝에 154만 원에 매각됐다.

2010년 경남도가 진행한 이순신 프로젝트 일환으로 제작된 거북선이다. 국비와 도비 등 20억 원을 들여 길이 25.6m, 폭 8.67m, 높이 6.06m 크기의 3층 구조로 제작됐다. 사료를 토대로 1592년 임진왜란 당시 모습으로 만들어져 ‘1592거북선’으로도 불렸다.

거북선은 제작 당시 수입 목재인 미국산 소나무를 섞어 만든 사실이 들통났다. 건조를 맡은 업체는 국산 소나무를 사용하도록 한 시방서와 달리 절반 이상을 저가 수입 목재를 사용하면서 부당 이득을 챙겼다. 경남도개발공사는 거북선 건조 업체와 책임감리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냈고, 위약금을 받는 대신 거북선을 인수하는 법원 강제 조정안으로 마무리됐다.

거제시는 거북선을 지세포항 앞바다에 정박시켜 승선 체험 등을 할 수 있도록 활용할 계획이었으나, 흔들림이 심하고 안전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육지에 전시했다. 이후 목재가 심하게 부식되거나 뒤틀리는 현상이 계속돼 그동안 보수공사나 도색 등으로 투입된 예산만 1억5000만 원에 달한다. 지난해 9월 태풍 힌남노가 내습했을 때는 꼬리 부분마저 부서져 폐기해야 한다는 의견마저 나오자 거제시가 매각을 시도했다. 거제시 관계자는 “거북선 제작 당시부터 수입 소나무를 사용해 나무 상태가 좋지 않았다. 유지보수를 하더라도 효용 가치가 떨어진다고 판단해 처분하게 됐다”고 말했다.

거북선은 무게가 100t이 넘어 이동이 쉽지 않고 활용 방안도 마땅찮아 7차 공고까지 입찰자가 없다가 8차 입찰에서 최고가 154만 원에 낙찰됐다. 최초 제작비와 비교하면 0.077%, 최초 입찰가와 비교하면 1.4%에 그친다. 낙찰자는 개인으로 알려졌다. 낙찰일로부터 10일 이내에 잔금을 납부하고 매매 계약을 체결하면 낙찰자 소유가 된다. 그러나 입찰 규정에 따라 한 달 안에 거북선을 옮겨야 하지만, 해체-이동-재조립 과정에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찮은 것으로 알려져 잔금 납부 여부는 불투명하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 금정구·경남 통영시, 정부 인구감소지역 추가(종합)
  2. 2광안리보다 북항 먼저…부캉이가 바꾼 관광지도
  3. 3부산시 내년 생활임금 확정, 시간당 1만2729원…3.7%↑
  4. 4청소년 흡연장 된 사하구청 제2청사 옥상…구, 침입 사실도 몰랐다
  5. 5금융기관 해킹 IP 상당수 ‘세탁용’
  6. 6보일러 배기통 막혀 세입자 참변…法 “집주인 9억 배상”
  7. 7부산 트리플 환승 요충지, 43층 주거 랜드마크 ‘우뚝’
  8. 8[포토에세이] 국사봉 전망대서 본 옥정호 물안개
  9. 9신용점수 만점자도 이자 비상…마통 평균금리 5%대 ‘쑥’
  10. 10SMR 인허가 심사기준 2032년께 마련? 골든타임 놓칠판
  1. 1암살자(들)·北 지뢰 여야 충돌…JYP ‘K-팝 축제 특혜’ 반박(종합)
  2. 2외모·학력차별…민간도 공공도 불공정 채용
  3. 3[2026 국감 브리핑] 자격유지검사 않는 고령운수자 1400명
  4. 4100억대 체임 국제신문 대주주, 국감 증인 채택
  5. 5조희대 “국회·대통령의 제청 간섭은 위헌”(종합)
  6. 6송곳검증 벼르더니…교통·시설公도 싱거웠던 시의회 청문회
  7. 7부산 국힘, 가덕도특별법 개정방침에 “국회에 책임 떠미나” 비판
  8. 8‘홈플러스 사태’ MBK 김병주, 국감 불출석 “회사 경영 관여 안 해”
  9. 9[속보] 여야, 문체위 국감서 ‘암살자(들)’ 공방…국힘 “감독 나와야” vs 민주 “창작 자유 억압”
  10. 10김정호 “부산·경남 맑은 물 공급을 위해 낙동강 수질개선·취수 다변화 해야”
  1. 1부산 트리플 환승 요충지, 43층 주거 랜드마크 ‘우뚝’
  2. 2신용점수 만점자도 이자 비상…마통 평균금리 5%대 ‘쑥’
  3. 3SMR 인허가 심사기준 2032년께 마련? 골든타임 놓칠판
  4. 4부울경 산학 기술력으로 누리호 성공 쐈다
  5. 5부산 외국인 관광객 400만 시대…‘머무는 관광’으로 질적 도약 모색
  6. 6누리호 5차 발사…군집위성 5기 모두 교신 성공(종합)
  7. 7홈플러스, 희망퇴직 돌입…MBK 경영권도 사라져
  8. 8삼성전자 분기 영업익 ‘100조 시대’ 임박
  9. 9근무시간에 사주 상담…HUG 직원 면직 처분
  10. 10주진모 B·GET 대표 “민관펀드로 K-팝 북항 아레나 조성해 관광수요 창출”
  1. 1부산 금정구·경남 통영시, 정부 인구감소지역 추가(종합)
  2. 2광안리보다 북항 먼저…부캉이가 바꾼 관광지도
  3. 3부산시 내년 생활임금 확정, 시간당 1만2729원…3.7%↑
  4. 4청소년 흡연장 된 사하구청 제2청사 옥상…구, 침입 사실도 몰랐다
  5. 5금융기관 해킹 IP 상당수 ‘세탁용’
  6. 6보일러 배기통 막혀 세입자 참변…法 “집주인 9억 배상”
  7. 7“북항 모빌리티, 원도심 연계해야…환승센터 전면 재설계를”
  8. 8전재수 “사직구장, 야구 중심 생활체육 메카로…북항엔 돔 아레나”
  9. 9농약·고혈압약 등 취수원 오염물질, 부산시 선제 차단
  10. 10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8일
  1. 1SON A매치 최다골 대기록에도…뒤숭숭한 韓축구
  2. 2하현승, 계약금 16억에 키움 입단
  3. 3김도영 굳히기냐, 힐리어드·오스틴 뒤집기냐
  4. 4롯데, KIA에 4-12 패…8회 7실점 ‘와르르’
  5. 5롯데, 6위 탈환 사활…3위 싸움 변수로
  6. 6조코비치, 올 첫 우승 눈앞
  7. 7장애인AG 결단식…“金 21개 이상 목표”
  8. 8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9. 9“감독님이 먹으라고” 정수진, 내막 폭로…유도회 “선수관리·운영체계 점검” 사과
  10. 10레이예스 200안타 달성에도…롯데, 두산에 4안타 그치며 패배
우리은행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누이센터·대봉산 휴양밸리 등 준비해 온 사업, 완성할 차례”
준비 안 된 '경찰시대'
법리 복잡한 지능범죄 급증…“공부해 수사할 엄두 안 난다”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