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킥보드 사용이 많아지면서 배터리 화재 건수도 늘어나고 있다. 충전 중에 폭발하는 경우가 대다수로, 소방 당국은 가능하면 집이 아닌 외부에서 충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 시민이 전동 킥보드를 타고 부산 동래구 온천천의 자전거도로 위를 달리고 있다. 국제신문DB

　21일 울산소방본부가 이달 발간한 ‘2022년 광역화재조사단 활동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초 북구 한 아파트에서 일가족 2명이 사망하고 14명이 다치는 화재 사고가 났다. 광역화재조사단이 화재 원인을 조사한 결과 밤새 아파트 거실에서 충전 중이던 전동킥보드 속 배터리가 과충전되면서 열폭주를 일으킨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 17일 경북 김천 한 아파트에서는 베란다에서 충전하고 있던 전동킥보드에서 불이 나 11명이 다쳤다. 지난해 경기도 평택에서도 비슷한 화재로 120만 원 상당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소방청 통계를 보면 전국에서 전동킥보드로 인해 발생한 화재 건수는 2018년 5건, 2019년 10건, 2020년 39건, 2021년 39건, 2022년 115건으로 5년 만에 23배나 급증했다.

　소방당국은 전동킥보드 화재 대부분이 배터리가 폭발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가장 위험한 건 현관 근처에서 충전하는 경우로, 현관 안이나 현관 바로 앞에서 충전하면 화재 발생 시 대피로가 확보되지 않고 이웃까지 피해가 확대될 수 있다. 울산소방본부 관계자는 “전동킥보드를 집에서 충전하면 불이 날 경우 주변에 가연물이 많아 피해가 커지기 때문에 반드시 야외에서 충전해야 한다”며 “부득이하게 실내 충전할 때 절대 자리를 비우지 말고 지켜보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방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