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부산 교육 현장에서] 학교는 다시 봄! 학교를 다시 봄!

  • 황인업 백양초 교사
  •  |   입력 : 2023-05-22 19:21:01
  •  |   본지 14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다시 봄이다. 계절은 언제나 그렇 듯 소리 없이 우리 옆에 닿아 있다. 운동장에 쏟아지는 따스한 햇살은 아이들의 발걸음을 날래게 하고, 구석구석 흐드러지게 피어난 꽃들은 아이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우리 반 여자 아이가 하나가 조용히 오더니, 꽃잎 한 장을 내 책상에 던져 준다. 떨어진 꽃잎 중에 제일 예쁜 걸 주는 거란다. 그 아이의 마음도, 꽃잎도 너무 아름답다. ‘가까이 이미 다가와 있던 봄, 마음 멀리 있어 보지 못한 봄’이라는 오보영 시인의 말처럼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봄이 왔다.

하지만, 올해 봄은 특별하다. 전 세계적인 감염병 상황을 극복하고 일상의 회복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시기의 봄이기 때문이다. 그 동안 학교는 방역의 최전선에서 고군분투 해왔다. 3년 전, 갑작스런 코로나19 상황은 학교뿐만 아니라 국가적인 혼란을 가져왔고 무엇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아무 것도 모르는 상황 속에서 학교는 피땀나는 노력으로 아이들의 건강을 지켜온 것이다. 그리고 허무할 정도로 그저 그렇게 맞이한 엔데믹….

이제 다시 일상이다. 씁쓸하게도 교육청의 쏟아지는 공문과 지침들, 학교로 빗발치는 민원들을 보며 일상의 회복을 실감한다. 생각해보니 학교는 항상 그랬었다. 그 종류와 방향만 다를 뿐 학교는 언제인가부터 모든 것들을 감내하고 해결해내야하는 그런 곳이 되버린 것이다. 하지만, 엔데믹 이후 우리 사회가 재정비되는 지금이야말로 학교를 다시 돌아보고 기본적인 역할을 재정립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지 않을까?

2020년 코로나 상황 속에 맞은 온라인 개학을 기억할 것이다. 교실이라는 공간에서 대면하지 못하고 화상에서, 혹은 콘텐츠로, 혹은 수업 꾸러미로 수업을 해야했던 그 일은 우리가 잊었던 학교의 역할을 되새기게 해준다. 학교가 단순히 학문을 전달하기 위한 수업만 하는 곳도, 교육청의 사업을 100% 실현하기 위한 곳도, 학부모의 불만을 여과없이 토해내는 곳도 아닌 아이들이 타인과 부대끼고 소통하며 기본적인 인성, 대인 관계 등 일상생활 필요한 소양을 함양하는데 너무나도 소중한 장이라는 것을 말이다. 우리가 그 기본을 놓치고 있지는 않은지 사회 공동체 모두가 다시 돌아봐야 할 때이다. 지난 3월 학부모 공개 수업일에 찾아온 학부모 한 분이 달라진 교실과 학교의 환경을 돌아보고는 이렇게 말한다. “와~! 지난 3년 간 학교가 너무 좋게 바뀌었네요. 코로나라고 학교가 아무 것도 안하는 줄만 알았는데 말입니다.” 그러고 보니 코로나 상황 속에서도 교육을 위해 학교는 본연의 할 일을 해 온 것이다. 그 어느 한 순간도 손을 놓고 있던 적은 없다. 그냥 때가 되면 찾아드는 듯 하지만 엄청난 생명력을 가져오는 봄처럼, 학교는 아무 일도 없는 듯 하지만 치열하게 변화하고 발전하고 있다.

학교는 다시 봄이다. 그리고 이 봄에 다시 학교를 본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기장군수실 1층 이전 놓고 직원 반대 우세
  2. 2“정체성 부재” 비판 많은 ‘부산이즈굿(Busan is Good)’ 손본다
  3. 3다 쓰지도 못하는데…어르신 품위유지비 늘린 중구
  4. 4양산 구불구불 새미기고개 대체길 뚫리나
  5. 56일 부산국제영화제 팡파르…사상 첫 화요일 개막
  6. 6부산 아파트 매매 침체일로…해운대·수영·동래만 웃었다
  7. 7연일 노무현 때리는 한동훈, 박정희 띄우는 주진우…檢 출신들 속내는
  8. 8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9. 9해킹 피해 신한은행 2만5727건 vs 우리·농협 0건…금융기관 ‘보안 체력’이 갈랐다
  10. 10“감독님이 먹으라고” 정수진, 내막 폭로…유도회 “선수관리·운영체계 점검” 사과
  1. 1연일 노무현 때리는 한동훈, 박정희 띄우는 주진우…檢 출신들 속내는
  2. 2‘맹탕 청문’ 의식 부산시의회, 교통·시설公 송곳검증 벼른다
  3. 3부울경 펀드인데 절반가량은 수도권 투자…제도취지 무색
  4. 4軍 “北 지뢰 터져 장병 부상” 결론…군사분계선 이남 제거작전 돌입(종합)
  5. 5장동혁, 육영수 생가 방문…‘암살자(들)’로 진보 맹공
  6. 6부산·울산 국감 쟁점 된 전재수·김상욱…野 파상공세 태세
  7. 7부산시의회 찾은 4선 김도읍, 생곡 소각장 반대 논리 읍소
  8. 8[속보] 李 대통령 지지율 37.4%.. 민주 42.5%, 국힘 38.4%
  9. 9[속보] ‘실탄 없이 경계 근무’ 사례 추가 확인, 국방부 기관 경고 방침
  10. 10‘盧 수사’ 與-한동훈 논쟁 확전…“석고대죄하라”-“성역화 말라”
  1. 1부산 아파트 매매 침체일로…해운대·수영·동래만 웃었다
  2. 2해킹 피해 신한은행 2만5727건 vs 우리·농협 0건…금융기관 ‘보안 체력’이 갈랐다
  3. 3지역상품 우선구매 ‘부산이 삽니다’ 민간 확산 드라이브
  4. 4증권·산업계도 AI 해킹 포비아…휴일 반납 하고 긴급 점검
  5. 5누리호 7일 발사 앞두고 6일 기립(종합)
  6. 6SNS레시피가 제품으로…농심 스낵 ‘너구링’ 선봬
  7. 7“북항 더 핫하게” 시민과 명소화 모색
  8. 8[한 손 뉴스] 양양 송이 ㎏당 171만 원…생산량 줄어 역대 최고가
  9. 9주민번호 대량 유출 빈번, 최근 6년 505만 건 털려…‘온라인 번호’는 278만 건
  10. 10어선원 직불금, 60일 승선하면 받는다
  1. 1기장군수실 1층 이전 놓고 직원 반대 우세
  2. 2“정체성 부재” 비판 많은 ‘부산이즈굿(Busan is Good)’ 손본다
  3. 3다 쓰지도 못하는데…어르신 품위유지비 늘린 중구
  4. 4양산 구불구불 새미기고개 대체길 뚫리나
  5. 5“내가 국회의원 당선시켜” 사하구체육회장 정치개입 정조준
  6. 6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6일
  7. 7김해시의원 활동비는 1만 원 깎였다
  8. 83년 표류 창원 제2국가산단…LH 사업비 낮추나
  9. 9출소 한 달 만에 또…유치장 난동 40대 징역형
  10. 10“디지털농업·특화브랜드로 청년농부 유입 이끌 것”
  1. 1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2. 2“감독님이 먹으라고” 정수진, 내막 폭로…유도회 “선수관리·운영체계 점검” 사과
  3. 3불안한 모레노호 우즈벡전 반등할까
  4. 4아시안게임 폐막…한국 金 39개, 44년 만에 최소
  5. 5공은 웃었고 활은 울었다…경기운영·숙소는 빵점 대회
  6. 6작은 체격·부상 딛고 金 “LA올림픽서 그랜드슬램 이룰 것”
  7. 7“의도한 거라면 안 좋다” 축구 금메달 시상식서 제때 오르지 못한 태극기
  8. 8AG 4연패 위업 축구 대표팀, 병역 관련 언행 논란
  9. 9스포츠클라이밍 서채현, 한국 선수단 폐회식 기수
  10. 10‘단체전 대역전극’ 펜싱 2관왕 오상욱, 한국선수단 MVP
우리은행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누이센터·대봉산 휴양밸리 등 준비해 온 사업, 완성할 차례”
준비 안 된 '경찰시대'
법리 복잡한 지능범죄 급증…“공부해 수사할 엄두 안 난다”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