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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굣길 참사 더는 안 돼...예서 위해 나선 영도여고 언니들

영도여고 재학생 성금 모금 진행

예서 다닌 청동초 졸업생 참여 많아

45만 원과 편지, 예서 가족에게 전달

'스쿨존 안전 보행 캠페인'도 진행

예서 아버지 직장 찾아간 영도구

책임 인정하느냐에 "포괄적 책임"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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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부산 영도구 청동초 ‘등굣길 참사’로 세상을 떠난 고(故) 황예서 양의 선배들이 애도를 위한 성금 모금에 나서 잔잔한 감동을 준다. 황망한 죽음을 피하지 못한 예서 양의 명복을 기리고, 앞으로 ‘제2의 예서’가 나오지 않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마음을 담았다.

부산 영도여고 학생들이 지난 17일 고(故) 황예서 양 추모를 위한 성금을 청동초에 전달했다. 성금은 학교에서 예서 양 가족에게 전했다. 영도여고 제공
부산 영도여고는 지난 11, 12일 이틀간 ‘스쿨존 안전 보행캠페인’과 ‘스쿨존 보행 희생자 애도 성금 모금’을 진행했다고 23일 밝혔다. 영도여고 3학년 학생 주축으로 진행한 이 행사에는 예서 양이 다니던 청동초 졸업생들이 대거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도여고 학생들은 학교 한켠에 공간을 마련, 이번 사고의 정확한 내용과 문제점을 알리는 데 힘썼다. 또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 내 운전자·보행자 안전수칙을 알리는 게시물을 전시했다. 특히 ‘스쿨존 불법 주정차’를 신고하기 위한 내용도 담았다. 학생들이 등하굣길에 적극적으로 신고에 나서 청동초 참변과 같은 사고를 유발할 가능성이 큰 불법주정차 차량을 없애자는 취지다.

학생들은 유족을 위로하기 위한 성금 모금도 진행했다. 다만 지난 12일은 체육대회라 모금액이 다소 저조해, 지난 16일에 한 번 더 영도여고 전체 학급을 돌았다. 학생회 임원이 직접 모금함을 들고 다니며 “두 번 다시는 청동초 참변이 없어야 하고, 안전한 스쿨존이 마련되야 한다”고 강조했다. 3일 간 모인 총 45만 원의 모금액은 추모편지와 함께 청동초를 통해 예서 양의 가족에게 전달됐다.

영도여고 학생들이 예서 양 가족에게 전달하기 위해 작성한 롤링페이퍼. 영도여고 제공
영도여고 홍소연 학생회장은 “청동초를 가는 길에 사고현장을 목격했는데 마음이 너무 아팠고, 후배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다”며 “우리 사회는 이번 참사처럼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면 잠시 숙연해졌다가 금방 잊어버리곤 하는데, 이런 악순환을 끊고 확실한 사고 재발 방지책이 마련되길 희망하면서 캠페인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사려 깊은 학생들의 모습과 달리 영도구는 여전히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했다. 영도구는 23일 예서 양의 아버지 A 씨의 직장을 찾아 사과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A 씨는 이날 참석한 김기재 영도구청장과 사고 관련 부서 책임자들에게 “예서 사고에 대해 영도구의 책임을 인정하는가”라고 물었지만, 영두구 측은 “지금 말씀 드릴 수 있는 건 ‘포괄적인 책임’이 있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A 씨는 “이번 자리는 영도구가 ‘사과하고 싶다’며 요청한 자리임에도 진심어린 사과의 말은 없었다. ‘우리는 노력했다’는 말보다 ‘앞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이 듣고 싶었는데, 이번에도 그 말은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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