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FC 라이트급 韓 유일 3연승
- “매일 비명 지르며 고강도 재활
- 이젠 휠체어도 번쩍 몸상태 회복”
“몸은 내 마음대로 할 수 없을지 몰라도 내 기분, 의지는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어요. 지금의 힘든 상황을 이겨내고 뛰어가서 딸을 번쩍 안아줄 수 있는 멋진 아빠가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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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현 전 선수가 힘든 재활훈련을 이겨나가는 비결에 대해 말하고 있다. 김영훈 기자 |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종합 격투기팀 ‘팀매드’ 소속 부산출신 김동현(35) 전 선수의 말이다. 한때 유명 선수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그는 이제 ‘꺾이지 않는 마음’의 표본이 됐다. 지난해 12월 갑작스레 찾아온 경수 척수증으로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은 이후에도 ‘선수 복귀’를 꿈꾸며 재활에 힘쓰고 있다.
김 선수는 2007년 한국 최초 종합격투기 단체인 ‘Sprit MC’ 데뷔무대부터 미들급 토너먼트에서 우승을 거머쥐며 당시 종합격투기계에서 다크호스로 주목받았다. 2015년 국내 종합격투기 단체 TFC에서 라이트급 챔피언에 오른 김 선수는 같은 해 11월 세계 최고 격투기단체인 UFC까지 진출해 3연승을 거두는 맹활약을 펼쳤다. 그는 “훈련을 받는 매 순간이 행복했다”며 “과거에 고강도 훈련을 버텨냈던 경험이 최근 받는 재활훈련을 견딜 수 있게 하는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평소 종합격투기 경기를 즐겨보던 중 김 선수는 부경고 2학년 때 학교 근처에 생긴 체육관을 방문하면서 인연을 맺은 후, 감독 추천으로 여러 아마추어 대회에 출전하면서 종합격투기 선수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데뷔 때부터 승승장구하던 김 선수는 2015년에는 국내 챔피언을 차지하면서 UFC 출전 기회를 얻어 세계 무대로 진출하기도 했다. 첫 출전한 두 경기에서 내리 패했지만, 이후 3연승을 이뤄내는 저력을 보여줬다. UFC에서 3연승을 달성한 한국인 라이트급 선수는 현재까지도 그가 유일하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당한 다리 골절 부상으로 세 경기 연속으로 패배했고 UFC 무대에서 내려오게 됐다.
이후 주짓수 훈련을 지속하며 후배 양성을 위한 체육관 개업 준비를 하던 그에게 지난해 12월 26일 갑자기 한 쪽 다리에 마비가 왔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고통은 심해졌다. 병원을 찾은 그는 “상태가 심각해 당장 수술해야 한다”는 청천벽력같은 말을 들었다.
그는 “이때까지도 하반신 마비가 될 것이라곤 상상도 못했다”며 “갑자기 말도 안 되는 상황에 빠지니 아내와 50일 된 딸의 얼굴만 떠올랐다”며 당시의 심경을 전했다.
하반신 마비 이후 다섯 달이 다 돼 가는 지금 그는 지팡이 없이 걸음을 뗄 수 있을 정도로 몸 상태를 회복했다.
그는 “내가 봐도 독하다 싶을 정도로 재활훈련에 전념했다.처음에는 온 몸에 근육이 빠져 혼자서 일어설 수도 앉을 수도 없었다. 지금도 힘이 들어가지 않는 몸에 억지로 힘을 주기 위해 비명을 지르면서 재활훈련을 하고 있지만 매일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제는 무거운 휠체어를 번쩍 들어 올려 택시에 실을 수 있다는 그는 “일주일 전, 한달 전 모습과 비교하며 희망을 찾고 의지를 다졌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격투기 링인 옥타곤에 다시 서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는 “무조건 옥타곤에 재입성하고 싶다. 딸에게 어려움을 극복한 멋진 아빠, 멋진 선수가 되는 게 목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