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하반신마비 파이터 옥타곤 재도전…멋진 아빠 될 것”

재활중인 김동현 전 선수

  • 박수빈 기자 sue922@kookje.co.kr
  •  |   입력 : 2023-05-24 19:47:27
  •  |   본지 17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UFC 라이트급 韓 유일 3연승
- “매일 비명 지르며 고강도 재활
- 이젠 휠체어도 번쩍 몸상태 회복”

“몸은 내 마음대로 할 수 없을지 몰라도 내 기분, 의지는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어요. 지금의 힘든 상황을 이겨내고 뛰어가서 딸을 번쩍 안아줄 수 있는 멋진 아빠가 될 겁니다.”

김동현 전 선수가 힘든 재활훈련을 이겨나가는 비결에 대해 말하고 있다. 김영훈 기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종합 격투기팀 ‘팀매드’ 소속 부산출신 김동현(35) 전 선수의 말이다. 한때 유명 선수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그는 이제 ‘꺾이지 않는 마음’의 표본이 됐다. 지난해 12월 갑작스레 찾아온 경수 척수증으로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은 이후에도 ‘선수 복귀’를 꿈꾸며 재활에 힘쓰고 있다.

김 선수는 2007년 한국 최초 종합격투기 단체인 ‘Sprit MC’ 데뷔무대부터 미들급 토너먼트에서 우승을 거머쥐며 당시 종합격투기계에서 다크호스로 주목받았다. 2015년 국내 종합격투기 단체 TFC에서 라이트급 챔피언에 오른 김 선수는 같은 해 11월 세계 최고 격투기단체인 UFC까지 진출해 3연승을 거두는 맹활약을 펼쳤다. 그는 “훈련을 받는 매 순간이 행복했다”며 “과거에 고강도 훈련을 버텨냈던 경험이 최근 받는 재활훈련을 견딜 수 있게 하는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평소 종합격투기 경기를 즐겨보던 중 김 선수는 부경고 2학년 때 학교 근처에 생긴 체육관을 방문하면서 인연을 맺은 후, 감독 추천으로 여러 아마추어 대회에 출전하면서 종합격투기 선수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데뷔 때부터 승승장구하던 김 선수는 2015년에는 국내 챔피언을 차지하면서 UFC 출전 기회를 얻어 세계 무대로 진출하기도 했다. 첫 출전한 두 경기에서 내리 패했지만, 이후 3연승을 이뤄내는 저력을 보여줬다. UFC에서 3연승을 달성한 한국인 라이트급 선수는 현재까지도 그가 유일하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당한 다리 골절 부상으로 세 경기 연속으로 패배했고 UFC 무대에서 내려오게 됐다.

이후 주짓수 훈련을 지속하며 후배 양성을 위한 체육관 개업 준비를 하던 그에게 지난해 12월 26일 갑자기 한 쪽 다리에 마비가 왔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고통은 심해졌다. 병원을 찾은 그는 “상태가 심각해 당장 수술해야 한다”는 청천벽력같은 말을 들었다.

그는 “이때까지도 하반신 마비가 될 것이라곤 상상도 못했다”며 “갑자기 말도 안 되는 상황에 빠지니 아내와 50일 된 딸의 얼굴만 떠올랐다”며 당시의 심경을 전했다.

하반신 마비 이후 다섯 달이 다 돼 가는 지금 그는 지팡이 없이 걸음을 뗄 수 있을 정도로 몸 상태를 회복했다.

그는 “내가 봐도 독하다 싶을 정도로 재활훈련에 전념했다.처음에는 온 몸에 근육이 빠져 혼자서 일어설 수도 앉을 수도 없었다. 지금도 힘이 들어가지 않는 몸에 억지로 힘을 주기 위해 비명을 지르면서 재활훈련을 하고 있지만 매일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제는 무거운 휠체어를 번쩍 들어 올려 택시에 실을 수 있다는 그는 “일주일 전, 한달 전 모습과 비교하며 희망을 찾고 의지를 다졌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격투기 링인 옥타곤에 다시 서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는 “무조건 옥타곤에 재입성하고 싶다. 딸에게 어려움을 극복한 멋진 아빠, 멋진 선수가 되는 게 목표다”고 말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1년 새 담당 12명 교체…‘무한 민원’ 공무원 번아웃
  2. 25㎞ 출퇴근 길도 관용차로 모신다? 부구청장들 의전 논란
  3. 36일 개막 BIFF도 ‘암살자(들)’ 후폭풍…레드카펫·무대 행사 줄취소
  4. 4나가기 싫은 부캉이…市 구조 멈추고 관찰키로(종합)
  5. 5부산·울산 국감 쟁점 된 전재수·김상욱…野 파상공세 태세
  6. 6‘가덕도신공항 청신호’… 실무 맡았던 대우건설 이강석 대표이사 공식 취임
  7. 7재학생 48명 영도 절영초 통폐합 또 무산
  8. 8[사설] 가덕도신공항 공사비, 법 개정 앞서 정부가 힘 실어야
  9. 9신세계 센텀시티서 부산 대표 미식 브랜드 팝업
  10. 10금융권 덮친 AI發 무차별 해킹…같은 IP 여러 곳 침투(종합)
  1. 1부산·울산 국감 쟁점 된 전재수·김상욱…野 파상공세 태세
  2. 2부산시의회 찾은 4선 김도읍, 생곡 소각장 반대 논리 읍소
  3. 3[속보] 李 대통령 지지율 37.4%.. 민주 42.5%, 국힘 38.4%
  4. 4[속보] ‘실탄 없이 경계 근무’ 사례 추가 확인, 국방부 기관 경고 방침
  5. 5‘盧 수사’ 與-한동훈 논쟁 확전…“석고대죄하라”-“성역화 말라”
  6. 6아시안게임 논란에 병역특례 도마 위…정치권 개편론 확산
  7. 7젤렌스키 또 북한·한국 언급, 러, 北에 제트추진 드론 기술도 공유한 듯"
  8. 8국힘, 장외집회로 정부·여당 압박…민주 “張, 북치고 고함만”(종합)
  9. 9李 대통령 “무책임 극단주의 ‘무극파’ 경계" 언급.. 인선 반발 의식했나
  10. 10軍 “MDL 이남서 정상 작전 중 北 지뢰로 장병 부상 최종판단”
  1. 1‘가덕도신공항 청신호’… 실무 맡았던 대우건설 이강석 대표이사 공식 취임
  2. 2신세계 센텀시티서 부산 대표 미식 브랜드 팝업
  3. 3금융권 덮친 AI發 무차별 해킹…같은 IP 여러 곳 침투(종합)
  4. 4전남 시·군 절반 이상이 지난해 지역사랑상품권 국비 다 못 써.. '실수요 고려 필요'
  5. 551억 예상 임대수입 다시 계산하니 29억? 사업성 검증 논란
  6. 6부산의 혁신 기업들, 지역발전 동맹 결성
  7. 7누리호 5차 발사 초읽기…6일 세운다
  8. 8CU ‘리센느 빵’ 보름만에 60만 개 판매
  9. 9해운대 노을 보면서 명상…파라다이스호텔 오션힐링
  10. 10‘직원용 시스템’ 등 빈틈 공격…現 보안체계론 AI해킹 무방비
  1. 11년 새 담당 12명 교체…‘무한 민원’ 공무원 번아웃
  2. 25㎞ 출퇴근 길도 관용차로 모신다? 부구청장들 의전 논란
  3. 3나가기 싫은 부캉이…市 구조 멈추고 관찰키로(종합)
  4. 4재학생 48명 영도 절영초 통폐합 또 무산
  5. 5AI로 지인 성착취물 제작 텔레그램 대화방에 유포, 잡고 보니 현직 경찰관(종합)
  6. 6경기 7시간 전 입장해 쇼핑·식사…종일 즐기는 교세라돔
  7. 7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5일
  8. 8기장 병산저수지 때 아닌 녹조…악취 진동
  9. 9[한 손 뉴스] 1400년 역사 동래온천지구…전국 네 번째 온천도시 지정
  10. 10책임 더 커진 경찰, 해킹 내사…‘사이버 1호 사건’ 가능성
  1. 1아시안게임 폐막…한국 金 39개, 44년 만에 최소
  2. 2공은 웃었고 활은 울었다…경기운영·숙소는 빵점 대회
  3. 3작은 체격·부상 딛고 金 “LA올림픽서 그랜드슬램 이룰 것”
  4. 4“의도한 거라면 안 좋다” 축구 금메달 시상식서 제때 오르지 못한 태극기
  5. 5AG 4연패 위업 축구 대표팀, 병역 관련 언행 논란
  6. 6스포츠클라이밍 서채현, 한국 선수단 폐회식 기수
  7. 7‘단체전 대역전극’ 펜싱 2관왕 오상욱, 한국선수단 MVP
  8. 8이우석, 양궁 리커브 남자 개인전 金…단체전까지 2관왕
  9. 9[속보] '짜릿한 역전극' 14세 최지운, AG 요트 소년부 금메달
  10. 10태권도 송다빈, 여자 67㎏초과급 금메달…겨루기 첫 金 수확
우리은행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누이센터·대봉산 휴양밸리 등 준비해 온 사업, 완성할 차례”
준비 안 된 '경찰시대'
법리 복잡한 지능범죄 급증…“공부해 수사할 엄두 안 난다”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