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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플라스틱, 태아 때부터 뇌에 쌓여 신경발달 저해”

부산대 정의만 교수팀 연구결과 우울 장애 등 비정상적 행동유발

  • 정지윤 기자 stopx@kookje.co.kr
  •  |   입력 : 2023-05-25 19:41:58
  •  |   본지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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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국제 환경저널 논문개재

엄마 뱃속에서부터 미세플라스틱에 노출되면 태아의 뇌에 미세플라스틱이 쌓여 뇌 신경발달을 억제하고 불안·우울·사회성 결여 등 비정상적인 행동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플라스틱의 무분별한 사용이 쥐와 유전적으로 비슷한 현대인의 뇌 건강에 위험을 줄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해 의의가 크다.

부산대학교는 정의만(사진·분자생물학과) 교수팀이 엄마 쥐를 미세플라스틱에 노출하면 태아 쥐의 뇌에까지 미세플라스틱이 쌓여 뇌 신경발달을 억제해 불안 우울 장애, 사회성 결여 증상과 같은 비정상적인 행동을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25일 밝혔다.

논문은 지난달 23일 환경 분야의 세계적 저널인 ‘저널 오브 해저드스 머티리얼즈’(Journal of Hazardous Materials)에 개재됐다.

연구팀은 뇌 신경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적 요인 중 미세플라스틱에 초점을 맞춰 연구를 진행했다. 미세플라스틱은 일상생활에서 사용되는 플라스틱 제품이 물리·화학적으로 분해돼 생성된다. 직경이 5㎜ 이하인 플라스틱을 말하며, 직경이 1㎛(마이크로미터, 0.001㎜) 이하인 나노 플라스틱도 포함한다. 최근까지 진행된 관련 연구는 호흡기나 소화기를 통해 미세플라스틱이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를 파악하는 데 국한됐다. 연구팀은 한 발 나아가 현대인의 일상생활에서 끊임없이 노출되는 미세플라스틱이 뇌 신경 발달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살폈다.

정 교수팀은 쥐의 생애 전 주기에 걸친 실험을 통해 미세플라스틱 노출로 인한 뇌 발달 영향을 추적했다. 우선 엄마 쥐에게 임신과 수유 기간 중에 지속적으로 미세 플라스틱에 노출시키고, 새끼 쥐는 젖을 뗀 이후부터 성체가 될 때까지 미세플라스틱 환경에 노출했다. 그 결과, 미세플라스틱이 태아기 뇌에 축적되는 건 물론이고 엄마 쥐의 유선을 통해 새끼 쥐에게 전달되는 걸 확인했다. 이는 뇌 기능 조절에 관여하는 억제성 신경전달물질인 감마-아미노뷰티르산을 받아들이는 수용체 유전자 발현을 감소시켜 새끼 쥐의 비정상적 행동을 유발했다.

정 교수는 “미세플라스틱 부작용은 신경 발달 단계를 넘어 인간 전 생애에 걸쳐 일어날 수 있다”며 “인체 부작용에 관한 지속적인 연구가 활발히 진행돼야 하고 플라스틱 사용을 줄일 수 있는 정책적 노력이 동반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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