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지역 청년 육성을 위해 1인당 3000만 원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를 신설한다. 또 청년에 대한 혜택을 확대하기 위해 기준 연령을 늘리기로 했다.

시는 31일 오전 시청에서 제35차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열고 ‘청년인구 유출 방지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시와 전문가들은 청년이 유입되는 도시로 전환할 수 있는 전략 마련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15대 중점 추진 전략을 마련해 시행키로 했다.

31일 부산시청 브리핑룸에서 이성권 경제부시장이 ‘청년 유출 방지’ 대책에 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우선 청년이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는 발판이 되어줄 ‘청년 성장 도약 프로젝트’를 신설한다. 매년 청년 500명을 선발해 1인당 2년간 총 3000만 원을 지원해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마음껏 실현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해준다. 부산에 정착해 성공한 청년을 중심으로 ‘청년 멘토단’을 꾸려 이들과 연결해 주며 ‘부산에서도 할 수 있다’는 긍정의 메시지도 전달한다.

올 하반기에는 시교육청, 기업과 함께 ‘직업계고 선취업·후학습 계약학과 프로그램’을 전국 최초로 시범 운영한다. 이를 통해 기업에 맞춤형 인재를 제공해 기업과 구직자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지원 체계를 마련할 방침이다.

청년의 주거 만족도를 높일 방안으로 ‘부산형 청년세대 특별공급’ 기준을 마련해 에코델타시티 등 공공분양 주택의 일정 물량이 청년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한다. 또 2030년까지 양질의 임대 주택 3만4801호를 공급하고, 생애 최초 주택 구입시 주택자금 대출금리 2%를 지원하는 ‘청년 주택구입 대출이자 지원사업’도 새롭게 추진한다.

시는 조례상 청년 연령을 만 18~34세에서 만 18~39세로 확대하기로 했다. 청년지원 사업별로 기준 연령대가 달라 혼란이 있는 데다, 청년지원 영역이 일자리를 넘어 삶 전반으로 확대되는 경향을 감안한 조치다. 또 시정 전반에 청년의 의견이 반영되도록 모든 위원회에 청년이 10% 이상 차지할 수 있도록 조치하기로 했다.

이날 비상경제대책회의 결과를 브리핑한 시 이성권 경제부시장은 “부산의 청년이 지역에서 즐겁게 머물며 꿈을 이룰 수 있도록 교육-일자리-주거-문화·복지로 이어지는 구조적인 접근을 통해 청년 유출 문제를 해결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