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와 관련된 방송 프로그램을 보며 호기심을 갖게 됐고, 이러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
과외 앱을 통해 처음 만난 20대 여성을 무참히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부산 또래 살인’ 사건(국제신문 지난달 29일 자 8면 등 보도)은 피의자의 뒤틀린 ‘살인 욕망’이 원인이었다. A 씨는 자신의 살인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고, 3개월 전부터 구체적인 방법을 학습하며 이번 사건을 저지른 것으로 경찰 수사 결과 확인됐다.
1일 부산경찰청 등에 따르면 ‘부산 또래 살인’ 사건 피의자 A 씨는 평소 TV 프로그램 등을 보면서 범죄 관련 지식을 쌓아왔고, 자신의 살인 충동을 해소하기 위한 피해자를 찾기 위해 1대 1로 만날 수 있는 과외앱을 통해 피해자에게 접근했다.
그동안 ‘우발적 범행’을 주장했던 A 씨의 진술은 거짓이었다. A 씨는 범행 3개월 전부터 ‘시체 없는 살인’ 등을 인터넷 검색하면서 범행 계획을 세웠고, 도서관에서 범죄 소설 등을 대출해 보면서 관련 지식을 쌓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A 씨는 피해자 혼자 살고 있기 때문에 범행을 실현하기에 쉽다는 이유로 B 씨를 대상으로 정했다. 자신의 정보를 노출하지 않기 위해 과외 앱에 ‘학부모’로 등록해 ‘딸의 영어 과외를 해줄 사람을 찾는다’며 B 씨에게 접근했다. A 씨는 피해자의 의심을 없애기 위해 중고로 구입한 교복을 입은 채 B 씨의 집으로 향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B 씨를 만나자마자 범행을 저지르고 그의 시신을 훼손했다. 이후 범행장소에서 약 20분 가량(택시기준) 떨어진 자신의 집을 왕복하며 여행용 가방 등을 챙긴 뒤 B 씨의 시신을 버리려 했다. 살인이 아닌 실종으로 꾸미기 위해서였다. 경찰은 A 씨가 범행 방법은 사전에 계획했지만, 시신 유기 장소까지는 미리 정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A 씨는 택시를 타고 부산과 양산의 경계지점 인근의 낙동강변에 A 씨의 시신 일부를 유기하다가 “여성이 여행용 가방을 들고 풀숲으로 들어가고 있다”는 택시 기사의 신고를 받은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A 씨는 검거된 이후 복통을 호소하기도 했으며, 당시 경찰 조사에서 ‘우발적 범행’을 주장했다.
경찰 관계자는 “취업 준비를 하면서 영어 열등감을 어느정도 느꼈던 것으로 보인다”며 “A 씨는 지난 31일에야 ‘피해자에게 미안하다’며 범행을 후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빠르면 2일 피의자를 검찰 송치할 예정이다.
이러한 A 씨의 범행은 코로나19 이후 심각해지는 현실과 온라인 정체성의 차이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비대면 기간이 길어지면서 온라인상에서의 정체성을 현실의 모습으로 착각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경기대 이수정(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코로나기간 동안 온라인 상에서의 학력·신분 등 정보가 더 중요했을 것이고, 피해자가 가진 학력 등을 탈취하려는 게 동기였을 가능성이 있다”며 “그래서 피해자의 학력과 프로필이 노출되는 과외앱을 범행 도구로 이용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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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부산 금정구에서 또래 여성을 잔혹하게 살인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로 검거된 A 씨가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으로 들어가고 있다.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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