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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뛰놀라고 기부했는데…BNK키드키득파크, 관리 부실 ‘눈살’

BNK, 2015년 12억 들여 부산시에 기부

어린이대공원 내, 부산시설공단 관리

곳곳 곰팡이·녹 슬고 페인트칠 벗겨져

바닥재 패여 사고 위험…쓰레기 방치

주민 불만…기부 취지도 무색해져

시설공단 “이달부터 전면 개·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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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금융그룹이 지역 어린이를 위해 기부한 부산어린이대공원 내 놀이 공간 ‘BNK키드키득파크’가 관리 부실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1일 국제신문 취재진이 찾은 BNK키드키득파크에는 스산한 분위기가 맴돌았다. 시설은 여기저기 페인트칠이 벗겨지거나 먼지가 쌓였다. 입구 조형물에는 ‘키드키득파크’라는 문구 옆으로 곰팡이가 피어 퍼런 물 자국이 흘러내린 것처럼 보였다. 여름 물놀이장 개장 때 시원하게 물줄기를 뿜어야 할 15m 길이 물로켓 놀이대는 묵은 때로 오염됐다.

1일 부산어린이대공원 내 ‘BNK키드키득파크’ 입구 조형물에 푸른 이물질이 쌓여 있다. 정인덕 기자
놀이 공간 옆 둥근 철 조형물도 페인트칠이 벗겨졌다. 물로켓 놀이대 안에는 쓰레기가 버려졌다. 유원지를 바라보는 상징물은 이미 금이 가고, 색이 바랬다. 미끄럼틀에는 각종 이물질이 묻어 어린이가 이용하기 어려웠다. 특히 바닥 곳곳이 패여 어린이 안전을 위협했다. 탄성 포장재 바닥 5, 6곳에 크고 작은 틈이 생겼다. 넓게 팬 곳은 세로 25㎝, 가로 10㎝가량에 달했다. 아이들의 발이 빠져 넘어질 수 있는 크기다.

1일 부산어린이대공원 내 ‘BNK키드키득파크’ 입구 조형물에 푸른 이물질이 쌓여 있다. 정인덕 기자
이날 4세 아들과 함께 BNK키드키득파크를 둘러보던 학부모 김모(34) 씨는 “바닥이 많이 패여 위험해 보인다. 놀이기구에 녹이 슬어 아이를 뛰어놀게 하기도 꺼림칙하다”며 “무엇보다 전체적으로 너무 낡았다”고 말했다.

이 시설은 2015년 BNK금융그룹이 12억 원을 들여 준공했다. 이후 부산시에 기부했고, 부산시설공단이 관리·운영하고 있다. 2023㎡ 규모로 성지곡수원지 위편 옛 동마놀이공원 자리에 있다. 매년 7, 8월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무료 물놀이장으로 운영한다. 나머지 기간에는 미끄럼틀 등을 갖춘 놀이터로 활용된다.

1일 ‘BNK키드키득파크’의 철제 구조물이 관리 부실로 페인트칠이 벗겨져 있다. 정인덕 기자
이에 지역 금융기업이 기부한 시설을 장기간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취지를 무색하게 하는 것은 물론 어린이 안전에 소홀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설공단은 국제신문 취재가 시작되자 “올해 물놀이장을 개장하기 전 대대적인 보수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꾸준한 관리가 더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어린이대공원에 산책 나온 한 주민은 “3년가량 전부터 청소가 되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미관상으로도 매우 좋지 않다”며 “아이를 데려오는 부모들을 보면 꼭 필요한 시설인 건 분명하다. 근처 놀이 시설이 이곳밖에 없다. 관리가 제대로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1일 ‘BNK키드키득파크’의 바닥 포장재가 패여 있다. 크기는 세로 25㎝, 가로 10㎝가량에 달한다. 정인덕 기자
시설공단은 이달 BNK키드키득파크의 전면 개·보수에 나선다. 시설공단 관계자는 “분기마다 세척 등을 하지만, 6개월 정도 지나면 금방 더러워진다”며 “오랜 기간 대규모 개·보수를 하지 않았는데, 최근 필요성을 인식하고 추경으로 예산도 확보했다. 바닥재를 교체하고 모든 시설을 다시 도색할 계획이다. 그네 등 추가 놀이기구 설치도 고려 중”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물놀이장은 다음 달 23일부터 8월 21일까지 오전 10시~오후 5시 운영한다.
1일 ‘BNK키드키득파크’의 미끄럼틀에 오물이 묻어 있다. 정인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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