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218만원 받는 ‘욕설 지옥’…부산 청년일자리 민낯

콜센터 고통의 감정노동 청년운동가가 체험하다

218만원- 부산 콜센터 직원 평균 임금

  • 정지윤 기자 stopx@kookje.co.kr
  •  |   입력 : 2023-06-04 20:33:54
  •  |   본지 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비수도권 1위’ 자랑해온
- 市 여성고용 창출 신사업
- 고객 폭언·통제에 시달려
- 75% 간접고용·비정규직
- 전국평균보다 낮은 임금

부산시는 2007년부터 청년 일자리 사업으로 콘택트센터(콜센터)를 유치해 왔다. 올해 부산은 상담사 2만 명이 넘게 일하는 비수도권 1위 콜센터 도시다. 반면 감정노동자의 열악한 노동 환경은 나아질 기미가 없다. 지난해 9월부터 10개월 간 부산의 한 콜센터에 취업해 일한 29세 청년운동가 김명신 씨는 “부산시가 그럴듯한 숫자를 앞세워 청년 일자리를 만들었다고 홍보할 때마다 기가 찬다. 매일 닭장 같은 칸막이 책상에 앉아 감시와 통제를 받으며 일하는 ‘전화 지옥’이 콜센터 노동자의 현실”이라고 몸서리를 쳤다. 김 씨는 “콜센터 노동자들은 담배를 많이 핀다. 고객의 폭언에도 숨소리조차 낼 수 없으니 담배가 유일한 숨구멍”이라고 덧붙였다.
4일 부산시에 따르면 지역 콜센터에서 일하는 상담사는 156개 사업장에 2만905명이다. 2020년 비수도권 최초로 상담사 2만 명을 넘어섰다. 125개 사업장에서 9810명이 근무하는 2위 대전과도 차이가 크다. 국제신문이 최근 입수한 부산노동권익센터의 ‘콜센터 노동자 실태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콜센터 노동자의 87.3%가 여성이다. 연령별로는 70% 이상이 2030세대다. 전문대졸 이상이 69.1%(고졸 30.6%)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종합하면 여성 청년의 주요한 일자리 중 하나가 콜센터인 셈이다.

앞서 부산시는 2007년 ‘소리 없는 산업’ ‘무공해 산업’이란 별칭을 콜센터에 붙여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쪼그라드는 제조업을 대신할 신산업으로 주목했다. 이런 정책 기조는 16년 동안 이어졌다. 값싼 임대료와 대학을 졸업한 우수 인력이 풍부하다는 점을 내세워 비어가는 도심 사무실을 콜센터로 채웠다. 지난해에는 국내 최대 규모 콜센터인 유베스트(1000석)를 유치했다.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500석·2021년)과 홈쇼핑 컨택센터(2020년)도 유치했다. 또 기업 및 투자 유치 촉진 조례와 시행규칙을 개정해 콜센터를 주력산업 중 하나로 정해 특별지원 근거도 만들었다.

그러나 콜센터 노동자의 현실은 여전히 암담하다. 부산노동권익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75% 이상이 위탁업체 소속 고용이거나 비정규직으로 신분이 불안정했다. 콜센터 노동자의 전화 응대시간은 1인당 하루 평균 330분으로 2008년 한국비정규직센터 조사(193.6분) 때보다 1.6배 늘었다. 전화 10통 중 1통은 폭언과 욕설이 담긴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평균 임금은 218만 원으로 전국 콜센터 노동자 평균 235만 원보다 17만 원 낮아 최저임금(201만 원)을 간신히 넘었다.

김 씨는 “‘청년 일자리’는 늘었을 지 몰라도 양질의 일자리는 결코 아니다. 화장실도 마음대로 못 가 변비를 달고 사는 게 내가 경험한 현실”이라고 말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2. 2축제 때도 도개 못 한 영도대교…한 달째 원인불명
  3. 346년 감속기 외길…ICT 입힌 액추에이터 개발 성공
  4. 4청년도 “국제신문 지키자”…대학가로 지지 확산
  5. 5전재수 부산시장 “목숨 걸고 북항 돔구장 공모 준비”
  6. 6반려견 비비탄 학대 20대들 징역 8개월(종합)
  7. 7김민석 “신천지 與 입당 증거 없다” 사과(종합)
  8. 8“끝내 알 수 없었던 어머니 마음…그 알 수 없음이 인간이죠”
  9. 9국회의원 112명 서명…원내 주요 5개 정당 동참
  10. 10“북항개발 市-BPA 방향 같아…돔 아레나 규모 등 협의할 것”
  1. 1김민석 “신천지 與 입당 증거 없다” 사과(종합)
  2. 2국회의원 112명 서명…원내 주요 5개 정당 동참
  3. 3李 “집값 놀라울 정도로 하락…통계 제대로 알려야”
  4. 4정계 “지역언론 독립·공공성 훼손없게 계속 관심을”
  5. 5국힘 신임 부산행복연구원장에 오경은 전 구의원
  6. 6시의회 상임위 제한 폐지 논란일자 결국 심사 보류
  7. 7친청 “공개사과하라”·김 “자정 노력”…민주 신천지 수습 난항
  8. 81호기 명단 유출 파일 'MOFA(외교부) 형식, 유출 경위 파악에 주력
  9. 9與주도로 조작기소 특검법안 법사위 상정…국힘 반발·퇴장
  10. 10美 중간선거 시작, 우주서도 투표는 계속된다
  1. 146년 감속기 외길…ICT 입힌 액추에이터 개발 성공
  2. 2부산 매출액 돛 달아준 ‘해운 빅3’…6년 만에 전국 기준 100대 기업도(종합)
  3. 3“부산 해양수도·북극항로 육성, 선원 역할 중요”
  4. 4"가덕도신공항 올해 예산집행률 고작 0.03%…정상화 시급"
  5. 5한진칼 주식 더 사는 조원태…호반과 지분경쟁 2R
  6. 62050년 중간저장시설·2060년 영구시설…정부, 방폐물 관리 3차 계획안 여론 수렴
  7. 7[증시와이드] 불확실성 커진 증시…우량주 중심 냉정한 대응을
  8. 8석유류·공업제품값 ‘고공 행진’ 지속…부산 10월 물가상승 4개월만에 최고(종합)
  9. 9‘반도체 소부장’ 원익 공채에 1만2000명 몰려
  10. 10한양증권도 털렸다…고객·임직원 정보 일부 유출
  1. 1축제 때도 도개 못 한 영도대교…한 달째 원인불명
  2. 2청년도 “국제신문 지키자”…대학가로 지지 확산
  3. 3전재수 부산시장 “목숨 걸고 북항 돔구장 공모 준비”
  4. 4반려견 비비탄 학대 20대들 징역 8개월(종합)
  5. 5“북항개발 市-BPA 방향 같아…돔 아레나 규모 등 협의할 것”
  6. 6에코델타에 유치원·초·고교 추가 신설
  7. 7수능 ‘AI 안경 커닝’ 막는다지만…전문 탐지기 없어 실효성 의문(종합)
  8. 8첫 공소청 수장 후보, 이정현·박철우·예세민 물망(종합)
  9. 9141개 시민단체도 노동계도 ‘국제신문 회생’ 인가 촉구
  10. 10부산 양정동 한 대학 창고서 불…인명피해 없어
  1. 1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2. 22027 아시안컵 내년 12월로 연기…차기 감독 선임 여유
  3. 3KLPGA 상금왕·대상 놓고 ‘림-솔(서교림·김민솔) 대전’
  4. 4MLB 애틀랜타 김하성, 퀄리파잉 오퍼 못 받아
  5. 5박항서 향해 “김치맨”…태국 관중들 인종차별
  6. 6김지율, 고교 최동원상 수상…부산고 하현승 아쉽게 고배
  7. 7BNK 개막전 첫 승…두터워진 선수층 빛났다
  8. 8[뭐라노] 롯데가 스마트 야구를?
  9. 9체력 비축한 마법사, 타선 폭발한 사자…누가 웃을까
  10. 10동의과학대학교,‘제1회 부산지역 전문대학 유학생 축구대회’ 준우승
우리은행
다시 피어나는 신중년
지역 기업과 1대 1 매칭…50+부산포털도 가동
다시 피어나는 신중년
봉사·일·문화 등 다양한 분야 경험·재능 나눠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