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기자수첩] 업무배제 국장들 복귀…무슨 일인지 동구청장은 말이 없다

  • 조성우 기자 holycow@kookje.co.kr
  •  |   입력 : 2023-06-18 19:43:32
  •  |   본지 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국장 3명 결재권 박탈 구두지시
- 차담회로 오해 풀었다며 일단락
- 해명 없어 무소불위 권력 도마위

지난 14일 오전 전국공무원노조 부산지역본부 동구지부에 한 게시글이 올라왔다. 김진홍 동구청장이 국장단 3명을 한 달간 업무배제 시켰다는 내용이었다. 김 구청장은 어떠한 절차도 거치지 않고 전날인 13일 구두로 국장단의 업무배제를 지시했다. 하루아침에 구청 최고위급 공무원인 국장단이 한 마디 설명도 듣지 못하고 결재권을 박탈당한 것이다.

김 구청장은 이 같은 조치가 ‘익명의 제보’에서 비롯됐다고 했다. 지난 15일 기자 간담회를 가진 김 구청장은 “익명의 제보가 결정적이었다”며, 업무배제를 긴급히 지시할 만큼 중대한 제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어진 설명은 고개를 갸우뚱하게 했다. ‘익명의 제보’가 무엇인지 밝힐 수 없다는 것이다. 제보 내용은 차치하고서라도, 제보 유형이라도 알려달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김 구청장은 입을 닫았다. 국장 개개인의 명예를 위해서라고만 언급했다.

업무배제라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지 사흘 후인 지난 16일, 국장단의 업무 복귀가 이뤄졌다. 역시 구두지시였다. 한 국장은 오전에 국장단과 구청장이 만나 소통으로 오해를 풀었다면서도, 구체적인 면담 내용의 언급을 꺼렸다. 업무배제의 결정적 이유였던 제보 내용은 여전히 모르겠다고 밝혔다. 애초 “제보의 사실확인까지 업무 복귀는 없다”는 김 구청장의 호언장담이 무색하리만치 흐지부지됐다.

구청장은 구민의 지지를 받아 당선된 선출직이다. 오랜 세월 구에서 일한 국장단을 향한 견제는 타당하다. 그러나 그것이 권력 남용으로 이어진다면 곤란하다. 제보를 받았다면 사실확인 뒤에 인사위원회를 열어 정당한 절차를 거치는 것이 옳다. 구청장의 구두지시에 최고위직의 인사가 이렇게 쉽게 좌지우지된다면 조직은 흔들릴 수밖에 없다. 공개되지 않은 제보 내용으로 여전히 조직 내부는 소문만 무성한 채 혼란스럽다. 노조 게시판은 뒷말이 오르내리며 ‘인사권을 쥔 구청장의 심기 거슬리지 않기’에 집중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자조도 나오고 있다.

이번 사태는 김 구청장의 구두지시로 촉발됐다가 어영부영 일단락됐다. 김 구청장은 이러한 지시가 절차상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헌법과 판례까지 보이며 정당성을 주장했다. 정말 그의 말대로 구청장 혀끝의 무게가 이토록 무겁다면, 최소한 제보 내용이 무엇인지 밝히는 말 한마디가 더욱 필요하지 않을까. 사상 초유의 4급 서기관 세 명의 업무배제를 한꺼번에 지시할 정도의 ‘긴급한 제보’였다면서 해당 인사들과의 차담회로 풀었다는 설명도 앞뒤가 안 맞다.

구청장님, 이제라도 무슨 일인지 밝히고 구민과 구청 내부의 의문을 말끔히 해소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조성우 메가시티사회부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기장군수실 1층 이전 놓고 직원 반대 우세
  2. 2다 쓰지도 못하는데…어르신 품위유지비 늘린 중구
  3. 3“정체성 부재” 비판 많은 ‘부산이즈굿(Busan is Good)’ 손본다
  4. 4양산 구불구불 새미기고개 대체길 뚫리나
  5. 5부산 아파트 매매 침체일로…해운대·수영·동래만 웃었다
  6. 66일 부산국제영화제 팡파르…사상 첫 화요일 개막
  7. 7연일 노무현 때리는 한동훈, 박정희 띄우는 주진우…檢 출신들 속내는
  8. 8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9. 9“내가 국회의원 당선시켜” 사하구체육회장 정치개입 정조준
  10. 10해킹 피해 신한은행 2만5727건 vs 우리·농협 0건…금융기관 ‘보안 체력’이 갈랐다
  1. 1연일 노무현 때리는 한동훈, 박정희 띄우는 주진우…檢 출신들 속내는
  2. 2‘맹탕 청문’ 의식 부산시의회, 교통·시설公 송곳검증 벼른다
  3. 3부울경 펀드인데 절반가량은 수도권 투자…제도취지 무색
  4. 4장동혁, 육영수 생가 방문…‘암살자(들)’로 진보 맹공
  5. 5軍 “北 지뢰 터져 장병 부상” 결론…군사분계선 이남 제거작전 돌입(종합)
  6. 6부산·울산 국감 쟁점 된 전재수·김상욱…野 파상공세 태세
  7. 7부산시의회 찾은 4선 김도읍, 생곡 소각장 반대 논리 읍소
  8. 8[속보] 李 대통령 지지율 37.4%.. 민주 42.5%, 국힘 38.4%
  9. 9[속보] ‘실탄 없이 경계 근무’ 사례 추가 확인, 국방부 기관 경고 방침
  10. 10‘盧 수사’ 與-한동훈 논쟁 확전…“석고대죄하라”-“성역화 말라”
  1. 1부산 아파트 매매 침체일로…해운대·수영·동래만 웃었다
  2. 2해킹 피해 신한은행 2만5727건 vs 우리·농협 0건…금융기관 ‘보안 체력’이 갈랐다
  3. 3지역상품 우선구매 ‘부산이 삽니다’ 민간 확산 드라이브
  4. 4증권·산업계도 AI 해킹 포비아…휴일 반납 하고 긴급 점검
  5. 5누리호 7일 발사 앞두고 6일 기립(종합)
  6. 6SNS레시피가 제품으로…농심 스낵 ‘너구링’ 선봬
  7. 7[한 손 뉴스] 양양 송이 ㎏당 171만 원…생산량 줄어 역대 최고가
  8. 8“북항 더 핫하게” 시민과 명소화 모색
  9. 9주민번호 대량 유출 빈번, 최근 6년 505만 건 털려…‘온라인 번호’는 278만 건
  10. 10어선원 직불금, 60일 승선하면 받는다
  1. 1기장군수실 1층 이전 놓고 직원 반대 우세
  2. 2다 쓰지도 못하는데…어르신 품위유지비 늘린 중구
  3. 3“정체성 부재” 비판 많은 ‘부산이즈굿(Busan is Good)’ 손본다
  4. 4양산 구불구불 새미기고개 대체길 뚫리나
  5. 5“내가 국회의원 당선시켜” 사하구체육회장 정치개입 정조준
  6. 6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6일
  7. 7김해시의원 활동비는 1만 원 깎였다
  8. 83년 표류 창원 제2국가산단…LH 사업비 낮추나
  9. 9출소 한 달 만에 또…유치장 난동 40대 징역형
  10. 10“디지털농업·특화브랜드로 청년농부 유입 이끌 것”
  1. 1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2. 2“감독님이 먹으라고” 정수진, 내막 폭로…유도회 “선수관리·운영체계 점검” 사과
  3. 3불안한 모레노호 우즈벡전 반등할까
  4. 4아시안게임 폐막…한국 金 39개, 44년 만에 최소
  5. 5공은 웃었고 활은 울었다…경기운영·숙소는 빵점 대회
  6. 6작은 체격·부상 딛고 金 “LA올림픽서 그랜드슬램 이룰 것”
  7. 7“의도한 거라면 안 좋다” 축구 금메달 시상식서 제때 오르지 못한 태극기
  8. 8AG 4연패 위업 축구 대표팀, 병역 관련 언행 논란
  9. 9스포츠클라이밍 서채현, 한국 선수단 폐회식 기수
  10. 10‘단체전 대역전극’ 펜싱 2관왕 오상욱, 한국선수단 MVP
우리은행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누이센터·대봉산 휴양밸리 등 준비해 온 사업, 완성할 차례”
준비 안 된 '경찰시대'
법리 복잡한 지능범죄 급증…“공부해 수사할 엄두 안 난다”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