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도구 예산 확보 못해 첫삽 못떠
- 민락 일대 월파 마련책도 안세워
- 市, 이달 말 사업 지연 대책 요구
올해 해수면 온도가 급격하게 상승하는 ‘슈퍼 엘니뇨’ 영향으로 초강력 태풍이 올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지난해 부산 해안가 일대를 휩쓸고 지나간 태풍 힌남노 피해 복구를 끝내지 못한 지역이 전체의 17%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는 합동 점검을 통해 미준공 사업장 공사를 신속히 마치겠다는 입장이지만, 예산 확보조차 못 한 구·군도 있어 다가올 집중호우와 태풍을 대비하기에 역부족이란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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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9월 태풍 힌남노가 강타한 부산 기장군 신암항의 피해 현장에서 지난 23일 인부들이 복구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
25일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해 강타한 힌남노 피해 복구 지역을 전수 조사한 결과 전체 71개 가운데 12곳이 공사를 끝내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16개 구·군별로 보면, 이달 기준 ▷기장 5곳 ▷수영구 2곳 ▷남구 2곳 ▷해운대 1곳 ▷영도구 1곳 ▷동구 1곳이 피해 복구 미준공 상태다.
시는 지난 23일 기장군 신암항 복구 현장을 시작으로 주요 미준공 사업장을 점검, 공사 진행 속도가 가장 더딘 곳이 기장군이라고 밝혔다. 기장군은 문동항 두호항 칠암항 등 주요 항구 일대 제방과 방파제가 부서진 상태다. 균열 상태로 방치한 월파 저감 시설은 비교적 작은 힘에도 부서질 수 있고, 쓸려간 구조물 잔해에 인명과 재산 피해가 발생할 위험이 크다. 시비와 매칭하는 군비 확보 과정에서 시간이 걸려 공사가 늦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영도구와 해운대구는 예산 확보조차 못했다. 영도구는 태풍 피해를 본 동삼동 자갈마을 일대 제방 복구 작업에 필요한 예산을 마련하지 못해 공사 착공을 못했고, 해운대구는 순식간에 불어난 물에 수영강 제방 침식을 막기 위해 설치하는 호안과 빗물과 토사를 내보내는 토구 파손 공사의 국비 예산 확보를 못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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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9월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지나간 후 민락수변로 모습. 국제신문DB |
시의 점검 시설과 별개로 수영구는 힌남노로 피해를 봤던 민락수변로 일대 월파 방지 시설 마련 계획을 세우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태풍 상륙과 만조 시간대가 겹쳐 오피스텔 1층 유리창이 박살 났고, 가로등이 쓰러지고 아스팔트 포장이 벗겨지는 등 일대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매미 차바 콩레이 등 풍속이 강한 태풍이 올 때마다 월파와 침수 피해가 발생해 월파 저감 시설물을 지어달라는 요구가 빗발치던 곳이다. 이에 구는 2019년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타당성 조사 용역도 끝내 기초준비를 마친 상태다.
하지만 올해도 민락수변로 일대 월파 피해 저감 시설 설치 계획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구 관계자는 “월파 방지 시설 설치 여부는 타당성 용역 결과가 나온 이후 사업이 별도 진행된 바 없다. 대신 지난해 태풍으로 망가진 블록은 구비를 투입해 착공 준비 중이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시는 이달 말까지 재해 복구를 제때 마치지 못한 구·군을 대상으로 사업 지연에 따른 대책과 현장 안전 관리 방안을 요구할 계획이다. 행정안전부 지침에 따르면 이달 말까지 힌남노 태풍 피해 복구 지역의 주요 시설물 공사를 완료해야 한다. 부산 지역 힌남노 태풍 피해 미준공 사업장은 이르면 7월 중순 늦으면 8월 말까지 공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면, 공사가 중단돼 시간이 더 소요될 가능성도 크다. 시 관계자는 “본격적인 우기를 앞두고 피해 복구가 더딘 구·군에 공사를 재촉하고 있다. 추가적인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현장 안전점검에 힘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