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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잘 날 없는 엘시티…하청 임금체불 논란까지

상가 분양 업무 대행 직원들, 약 65억 대금 정산 못 받아

  •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
  •  |   입력 : 2023-07-03 19:38:25
  •  |   본지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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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행사 “분양 진척돼야 해결”

부산 해운대구 엘시티 시행사 ‘엘시티PFV’가 상가 분양 업무를 맡은 대행사에 대금을 주지 않아 하청업체 임직원들이 수십억 원에 달하는 금액을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엘시티PFV는 상가 분양 실적을 쌓은 뒤 대금을 지불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구체적 시기를 못박지 않아 하청업체의 속을 태우고 있다.
3일 해운대구 엘시티 앞에서 엘시티 하도급 업체 전현직 종사자들이 임금체불 해결을 요구하며 집회를 하고 있다. 김영훈 기자 hoonkeem@kookje.co.kr
부산 해운대경찰서에 따르면 3일 ‘엘시티 분양 업무 종사자 모임’ 소속 약 10명은 엘시티 정문에서 집회를 열고 체불된 대금을 지급하라고 엘시티PFV 측에 호소했다.

이들은 엘시티PFV가 분양 위탁 계약을 맺은 대행사 ‘SNB네트웍스’의 하도급 업체 임직원이다. 상가 분양 상담·홍보·현수막 제작 등을 수행한 이들은 현재까지 대금을 받지 못했다. 정산받지 못한 금액은 세후 약 65억 원 수준으로, 인건비는 직원 당 500만~5000만 원 체불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금은 분양대행사 SNB네트웍스가 지급한다. 이곳은 2016년 엘시티 레지던스 분양을 담당한 뒤 현재까지 엘시티PFV와 일해 왔다. 상가 ‘엘시티 더 몰’ 분양 대행도 이 회사가 맡았다. 그런데 엘시티PFV는 ‘자금이 없다’는 이유로 2021년 5월부터 대행사 측에 대금 지급을 미루면서, 대행사가 받지 못한 금액은 약 320억 원 중 140억 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원청이 대금을 주지 않으니, 대행사도 하도급 업체에 돈을 줄 수 없는 처지다.

하도급 업체 직원 상당수는 개인사업자다. 이 때문에 대금이 사실상 임금의 성격을 띄는데도 노동청 등의 도움을 받지 못한다. 앞서 직원 일부는 이영복 회장에게 편지를 쓰거나, 대통령실에 탄원서를 넣기도 했으나 사정은 바뀌지 않았다. 분양 상담사 출신 A 씨는 “분양은 1년에 한 건 성사하기 어렵다. 우여곡절 끝에 계약을 성사시켰는데, 지금까지 인센티브를 못 받아 생계가 곤란하다”고 하소연했다.

엘시티PFV 측은 상가 분양이 진척되면 대금을 치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엘시티PFV 관계자는 “현재 우리 회사 직원에게도 임금을 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상가 분양을 통해 자금이 마련되면 대금을 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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