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신문 ‘생애 마지막’ 기사 단초
- 비공식적 사회안전망 만들기 성과
- 참여마을 2곳서 11곳으로 늘어
“누군가의 도움 없이 마을 주민끼리 같이 밥을 먹고 병원에 가고 서로가 서로를 돌보고 있습니다. 이웃 간의 돌봄 문화가 과거에는 생소했지만 이제는 활성화됐다는 것이 가장 큰 성과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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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일범 복지법인 우리마을 사무국장이 대안 가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영훈 기자 |
고령화 사회에 대응하기 위해 부산시가 2018년 전국 최초로 시작한 ‘대안가족 자활공동체’ 시범 사업 기간이 지난해 종료했다. 대안가족 사업은 마을 내 홀몸 노인이 모여 사회적 가족(4~6명)을 구성한 뒤 일상적이고 정기적으로 교류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이다.
국제신문이 2017년 부산진구 개금3동 8·10통 주민과 동거동락하며 보도한 시리즈 ‘생애 마지막 전력질주’가 단초가 됐다.
5년간 이 사업의 중추를 맡은 복지법인 우리마을 김일범 사무국장은 “대안가족을 구성하고 활동가가 없어진다고 해도 관계를 지속하는 ‘비공식적 사회 안전망’을 만드는 일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관계 회복이라는 것은 단순히 예산을 투입한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다. 고립된 주민을 직접 찾아가 한 명씩 살펴본 뒤 자연스럽게 다른 주민과 만나게 하고, 밥을 먹게 하는 등 시간을 두고 밖으로 이끌어 내야 한다. 활동가들의 개인적 시간과 노력이 많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노력한 만큼 성과는 뚜렷했다. 지난달 14일 열린 최종 성과 보고회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참여 마을은 2019년 2곳에서 지난해 11곳으로 늘었다.
대안가족 공동체 수도 7개에서 27개로, 구성원은 42명에서 274명으로 증가했다. 사업 초기 3점이던 고립감 수치는 현재 1.7점으로 낮아졌다.
김 국장은 “코로나19 기간 동안 일반적으로 관계망이 단절됐지만 대안가족 간 소규모 만남 수는 오히려 늘었다. 또한 주민들이 쓰러지거나 고립된 이웃을 직접 찾아오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어느새 마을 주민들이 서로 돌보고 정을 나누는 모습이 일상으로 자리 잡았다는 사실이 너무 기쁘다”고 미소 지었다.
참여 마을 수가 늘면서 우리마을은 이 사업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맡았다. 김 국장은 “각 마을 활동가들이 지역별로 사업을 잘 수행하는지 살펴보고 필요시 도움을 준다. 다른 지역과 의견을 공유하면서 각 지역 특성과 사례를 다양하게 수집할 수 있었다. 다른 마을에도 접목해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 것이 성과”라고 말했다.
대안가족 사업 성과가 확인되면서 시 본 사업으로 편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김 국장은 “일반적인 복지 행정은 시혜적이고 일회성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한계가 있다. 주민이 받는 것에만 익숙해지고 스스로 할 수 있는 것도 점차 하지 않으려 할 수 있다. 대안가족 자활공동체는 본인이 할 수 있는 만큼은 하면서 이웃과 어울려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자생적이지만 강력한 사회 안전망이 계속 구축될 수 있도록 많은 분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