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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넣느냐 마느냐…부마항쟁 명예도로 이름 두고 고민

부산대 정문~ 도시철도까지…금정구, 작년부터 지정 추진

  • 박수빈 기자 sue922@kookje.co.kr
  •  |   입력 : 2023-07-09 19:27:04
  •  |   본지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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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금정구가 추진 중인 ‘부마민주항쟁 명예도로’(국제신문 지난 5월 5일 자 3면 보도) 조성 사업이 명칭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
부마민주항쟁 당시 경찰이 시민의 집회를 무력으로 진압하는 모습. 국제신문 DB
9일 금정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추진한 ‘부마민주항쟁 명예도로’가 명칭을 결정하지 못해 주소정보위원회의 심의를 받지 못한 상태다. 부마민주항쟁 명예도로 지정 사업은 1979년 10월 16일 부마민주항쟁이 부산대에서 시작됐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부산대 정문~도시철도 1호선 부산대역까지 거리(현 부산대학로)를 명예도로로 지정하는 것이다. 구는 지난 4, 5월 관련 단체로부터 도로명칭 신청을 받아 주소정보위원회의 심의를 받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도로 명칭을 두고 관련 단체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아직 도로명 심사를 받지 못했다. 관건은 도로명에 ‘10·16’을 포함할지 여부다. 부마항쟁 관련 단체인 ‘10·16 부마항쟁연구소(연구소)’는 도로 명칭을 ‘10·16 부마민주항쟁로’로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부마민주항쟁이 처음 시작된 부산대 앞의 도로이고, 그 날짜가 중요하다는 것이 해당 단체의 설명이다.

반면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재단)은 ‘10·16’을 제외한 ‘부마민주항쟁로’가 적절한 명칭이라고 주장한다. 국가적 정식 명칭이 ‘부마민주항쟁’인 만큼 도로명에도 정식 명칭을 사용하는 것이 맞고, 부마민주항쟁은 부산과 마산 모두의 항쟁이라는 입장이다. 마산에서 항쟁이 처음 시작된 날짜는 1979년 10월 18일이다.

이견이 좁혀지지 않자 금정구는 명칭 협의를 독려하기 위해 재단과 연구소에 지난달 20일까지 재차 의견 제출을 요구했다. 재단은 지난달 20일 동일하게 ‘부마민주항쟁로’를 제출했으나, 연구소는 아직 구에 입장을 전달하지 않았다. 연구소 내부 입장을 단일화하는 데 추가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였다.

금정구 관계자는 “입장 차가 커 의견 취합 과정이 길어지는 중”이라며 “명칭이 확정되면 신속하게 심의를 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부마민주항쟁은 박정희 정권의 유신독재를 규탄하며 1979년 부산과 마산에서 일어난 대규모 민주화 운동으로, 10·26사태로 이어져 유신정권이 막을 내린 결정적 계기가 된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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