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가구당 빚 1347만 원 증가 ‘전국 1위’…취약차주 위험 점증

부산 짙어지는 ‘빈곤 그늘’ <2> 코로나 거치며 빚더미

  •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
  •  |   입력 : 2023-07-20 19:06:21
  •  |   본지 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작년 가구 평균 6698만2000원
- 집값 비싼 서울보다 더 많이 늘어
- 지역 경제 허약, 서비스업 위축
- 3년동안 빚 연명 자영업자 늘어
- 대출 상환시기 도래하면 벼랑 끝

코로나19 충격은 전국을 동시에 덮쳤지만 비수도권과 소상공인의 고통은 더 컸다. 부산의 금융부채 증가 폭은 전국 1위였다. 팬데믹 시기를 지나면서 말 그대로 많은 가구가 ‘빚더미’에 앉은 것이다. 대출의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주택 가격 격차에도 부산과 서울의 대출규모 차는 770여 만 원에 불과했다.
20일 부산 중구의 한 상가건물에 임대 문구가 부착된 채 텅 비어 있다. 이원준 기자 windstorm@kookje.co.kr
■부산, 코로나 금융부채 증가 폭 1등

부산 사하구에서 샤브샤브집을 운영하는 A(50대) 씨는 코로나 시기였던 2020, 2021년에만 가게 운영을 위해 받은 대출이 수천만 원에 달한다.

코로나가 본격적으로 유행하기 1년여 전쯤 장사를 시작한 A 씨는 가게가 자리잡기 시작할 무렵 코로나가 터지면서 타격을 입었다. 6명 가량이던 직원을 2명까지 줄이고, 가족을 총동원해가며 가게를 지켰다. 최저임금과 물가는 오르고 손님은 점점 줄어갔지만 가게를 접을 수는 없었다.

A 씨는 “인테리어비, 집기구입비, 권리금 등 초기 자본을 생각하면 폐업할 수 없었다. 정상적으로 운영만 했어도 지금쯤이면 투자금을 어느 정도 회수했을텐데 버티느라 빚을 많이 졌다. 코로나 시기 정부에서 자영업자 지원금도 수백 만 원 이상 받았는데 부족했다”며 “작년 하반기부터 손님이 많이 늘어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20일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부산지역 전체가구 평균 금융부채가 6698만2000원으로 집계됐다. 전국 17개 시도 중 5번째로 많다. 가구당 금융부채가 가장 많은 곳은 세종시로 9565만3000원이었다. 경기(8692만 원) 인천(8081만1000원) 서울(7472만4000원)이 뒤를 이었다.

문제는 코로나를 겪으면서 늘어난 빚의 규모다. 부산의 가구당 금융부채는 2020년 말 5351만 원에서 3년 동안 1347만2000원 증가했다. 증가폭이 전국 18개 시도 가운데 가장 크다. 직전 3년(2017~2019년)과 비교해도 코로나 시기 부채가 눈에 띄게 늘었음을 알 수 있다.

2017~2019년 부채 증가액은 795만2000원이었는데, 이후 3년과 비교하면 552만 원이 적다. 코로나 시기 부산 가계가 특히 힘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조차 증가 폭은 각각 1080만7000원, 945만4000원으로 부산을 밑돌았다.

부채 급증 배경에는 역시 허약한 지역 경제기반이 꼽힌다. 코로나 때 특히 자영업자·소상공인, 서비스 업종 등의 타격이 컸던 만큼 자영업자 비율이 높은 부산이 받은 충격도 컸다는 설명이다. 8대 특별·광역시 중 자영업자 비율이 가장 높은 부산의 자영업자는 지난해 35만5000명에 달한다.

실제 지난해 말 기준 전체 금융기관의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1019조8000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다. 코로나 직전인 3년 전과 비교하면 49%가 뛰었다. 코로나로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들이 빚을 내 코로나 시기를 버틴 셈이다.

복지포럼 공감 박민성 사무국장은 “대출 규모 급증은 위기 상황을 겪으면서 부산 시민의 삶이 더 어려워졌음을 보여주는 일부에 불과하다. 부실한 부산의 경제 구조가 코로나 충격을 받으면서 더 빠르게 문제를 드러내는 것”이라며 “부동산 가격이 높은 수도권은 절대적인 대출액 자체가 높은데도 불구하고 부산과 격차가 1000만 원도 채 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부채 상환 도래… 부실 현실화 우려

코로나 대유행은 사실상 끝났지만 자영업자의 위태로운 현실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은행권으로부터 대출 만기연장·이자상환 유예 조치를 받은 대출잔액은 약 84조 원, 차주는 약 39만 명이다. 이 가운데 만기를 연장한 대출잔액이 78조6842억 원, 차주가 37만5075명으로 전체의 약 94%를 차지한다. 모두 코로나 시기 자영업자 등에 제공된 금융지원이다.

문제는 근근이 위기를 버텨온 차주들의 상환 능력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지난 1분기 기준 5대 시중은행 연체율은 평균 0.26%로 전년보다 0.09%포인트나 올랐다. 이자를 제때 내지 못한 차주에게 부과하는 지연배상금도 코로나 시기인 2021, 2022년 모두 469억 원으로 집계됐다.

정부의 만기 연장과 이자 상환 유예 등은 애초 오는 9월 만료를 앞뒀으나 대규모 부실을 우려해 2025년까지 또 한 번 연장한 상태다. 하지만 상환 시기를 늦췄을 뿐 늘어난 빚을 감당하기 어려운 이들의 상황을 고려하면 잠재부실의 위험은 상존하는 것이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울경, “동남권 광역 철도망 확충은 30분 생활권 완성에 꼭 필요”
  2. 2부산·울산·경남 영하권 초겨울 추위…일교차 유의
  3. 3'中 스파이 연루설' 젠슨 황 딸, ‘가족 문제’로 방한 취소
  4. 4[속보] 서울에 벌써 ‘첫 눈’ 내렸다... 작년보다 26일 빨라
  5. 5靑 국정상황실장에 울산 연고 김태근 비서관, 2기 참모진 개편 PK 전면에
  6. 6'저출생 여파' 내년 초등입학생 역대 첫 20만명대로 감소 유력
  7. 7양산 주남산단, 자금 조달 지연에 2028년까지 연장
  8. 8부산시, 국제e스포츠연맹에 임대료 유상 전환 통보... 사무국 해외 이전 우려
  9. 9[속보] 트럼프 “UFC 회장에 백악관 대변인 제안, 광기 어린 좌파로부터 우리 지켜야”
  10. 10“평소 접하기가 힘들었던 전통주 맛보고 싶다면 꼭 들르세요”
  1. 1靑 국정상황실장에 울산 연고 김태근 비서관, 2기 참모진 개편 PK 전면에
  2. 2오세훈, 증시 폭락 직격... “국민연금으로 지방 선거용 주식도박"
  3. 3[속보]이용철 법무장관 후보, 청문 준비 돌입…12일 준비단 첫 출근
  4. 4장동혁 “중도확장, 말로하는 연대·통합으로 되는 것 아냐”
  5. 5서영교 “조작기소 특검법안 ‘대통령 이해충돌’ 논란은 헛소리”
  6. 6[속보]당정 “소방 필수투자에 2조원 재정지원…지방부담 완화 검토”
  7. 7임광현 “소방재원 확보 위해 미래대응기금 활용, 국회와 긴밀 협의”
  8. 8민주 “정부에 ‘실거주 구분 없이 종부세 공제 14억’ 강력 요구”
  9. 9빚더미 회사에…돈 더 빌려줘 체불 해결하려는 능인선원
  10. 10청와대 정무수석에 최인호 HUG 사장 지명
  1. 1부울경, “동남권 광역 철도망 확충은 30분 생활권 완성에 꼭 필요”
  2. 2'中 스파이 연루설' 젠슨 황 딸, ‘가족 문제’로 방한 취소
  3. 3'저출생 여파' 내년 초등입학생 역대 첫 20만명대로 감소 유력
  4. 4“평소 접하기가 힘들었던 전통주 맛보고 싶다면 꼭 들르세요”
  5. 5녹색전환 핵심 ‘전기화’, 기업10곳 중 3곳만…“인센티브 필요”
  6. 6올해 3분기 상용직 증가분 75%는 60세 이상…20·30대는 감소
  7. 7식품·외식 분야에서 ‘웰니스 소비’ 앞으로도 지속된다
  8. 8제3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총회 9일 개막…"K-GX 전략 소개"
  9. 91249회 로또복권 1등 14명…당첨금 20억2505만 원
  10. 10[속보]"'블루웨이브 쇼크'에 세계증시 시총 하루만에 4800조 원 증발"
  1. 1부산·울산·경남 영하권 초겨울 추위…일교차 유의
  2. 2[속보] 서울에 벌써 ‘첫 눈’ 내렸다... 작년보다 26일 빨라
  3. 3양산 주남산단, 자금 조달 지연에 2028년까지 연장
  4. 4부산시, 국제e스포츠연맹에 임대료 유상 전환 통보... 사무국 해외 이전 우려
  5. 5정풍송 노래비 건립 재추진 움직임에 밀양시의회 “반대”
  6. 6부산서 부탄가스 난로 폭발 사고... 2명 화상
  7. 7[속보] 검찰총장 인선 절차 연기... 후보 추천위 이달 중 개최 예정
  8. 81월부터 공석 김해공항장, 내정자도 없어… 이유 물어도 ‘답변거부’
  9. 91월부터 공석 김해공항장, 내정자도 없어… 이유 물어도 ‘답변거부’
  10. 10진보당 "기본소득 8개 군 배제는 직권남용, 도지사 고발"…도 "하자 없어"
  1. 1‘승률 98.6%’ 배드민턴 안세영,사상 첫 2시즌 연속 11승
  2. 2삼성, 12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 탈환…통산 9번째 우승
  3. 3승부는 원점…‘홈런 공장’ 대구서 거포들의 전쟁
  4. 4페이즈 신들린 블로킹 9개…읏맨, 시작부터 웃었다
  5. 5태권도, 北 전통무술로 각인될라
  6. 6거인 4인방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첫 우승 이끈다…한동희·최준용 중책
  7. 7롯데 전설 故 최동원, 야구인 최초 ‘올해의 스포츠영웅’
  8. 8코르다, LPGA 올해의 선수상 조기 확정
  9. 9동의대 미식축구부 타이거볼 4강 진출
  10. 10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우리은행
체인지! 부산교통
고령면허 자진반납땐 최대 30만 원…7534명 ‘응답’
금정산국립공원 시대
탐방 허용-자연보전 통제 ‘절묘한 균형’…100년 지킨 원칙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