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소아암 아이 서울 원정진료 떠날 판…긴 파업에 애타는 부모

파업 13일째 양산부산대병원, 소아수술 건수 28.7%나 줄어

  •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
  •  |   입력 : 2023-07-25 19:40:11
  •  |   본지 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암치료는 시기 놓치면 큰 위험
- 돌아와서 아이들 손 잡아달라”
- 소아혈액종양내과 교수 호소

부산대병원 노조 파업이 13일째 접어든 가운데 양산부산대병원의 어린이병원 환아와 보호자 고통이 극심해지고 있다. 양산부산대 어린이병원은 부산 울산 경남지역에서 유일하게 소아암 치료가 가능한 곳으로 경북 전남지역 소아환자도 방문하고 있다. 수도권을 제외하면 희귀 난치 질환 등 특수하고 전문적인 진료를 받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병원이지만, 파업에 따른 의료 공백이 장기화하면서 강제로 서울로 가야 할 처지에 놓였다.
부산대병원 파업이 13일 째로 접어든 25일 경남 양산부산대병원 어린이병동 로비에 정상진료가 불가능하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이원준 기자 windstorm@kookje.co.kr
25일 양산부산대병원 소아혈액종양내과 양유진 교수는 “파업으로 입원이 불가능해 외래 진료를 평소의 1.5배 이상 보고 있지만 환자를 돌보기에 역부족”이라며 “암 환자 치료는 정확한 스케줄을 안 지키면 재발 위험이 높아지고 극단의 상황까지 갈 수 있다. 환자가 있고 치료할 의사도 있는데 외부 요인으로 진료가 안 된다”고 호소했다.

양 교수는 전날 부산대병원 내부망에 “(파업 중인 노조원에) 돌아와 웃어주던 아이들 손을 잡아 달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게시글을 통해 “전국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지원율이 저조한 가운데, 우리 병원은 한강 이남에서 가장 전문의 수가 많은 덕분에 버텨가고 있다. 이는 반대로 말하면, 지역 어린이와 청소년은 우리 병원이 없다면 다음 선택지로 서울을 가야만 한다는 것을 뜻한다”고 썼다.

이어 “심장수술 한 아이, 백혈병에 걸린 아이, 경련이 멈추지 않는 아이, 투석이 필요한 아이를 먼 길을 떠나 보내야 한다. 이 지역의 수많은 아이와 부모가 양산부산대 어린이병원의 불이 꺼질까봐, 이 기간이 길어질까봐 매일 노심초사하고 있다”며 병원 정상화를 촉구했다.

양 교수는 국제신문과 통화에서 “무한정 연기시키면 결국 위험해지는 것은 환자다. 이 상태로 다음 주, 다음 달까지 가게 되면 분명히 환자가 위험해지는 사고가 난다. 그 때는 누가 책임질 것인가. 담당 의사로서 이렇게 내버려 둘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양산부산대병원에 따르면 25일 현재 어린이병동에 남은 환자는 46명(전체 212개 병상)이다. 지난 10일 병원 측이 노조 파업을 앞두고 일반 어린이병동 환자를 내보낸 이후 신생아실 중환자실 등에 남은 환아가 대부분이다. 이날 파업에 참가 중이던 간호사 몇 명이 “아이들이 눈에 밟힌다”며 일시적으로 돌아와 일반 병동에도 환아 일부가 입원했으나 병원 측은 연속적 진료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3일 노조 파업 이후 어린이병동 소아수술 건수는 직전 기간 대비 28.7% 감소했다.

현재 어린이병원은 입원이 필요한 치료를 기장군 동남권원자력의원에서 진행하고 사후 처치와 추적 등을 외래 진료로 보완하고 있다. 보통 2, 3주 가량 입원해 항암 치료를 하고 이후 상태까지 충분히 살펴 왔지만 현재는 3, 4일 가량 다른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후 외래 진료를 통해 의료진을 만나는 방식이다.

양 교수는 “암 환자는 24시간 의사가 살펴야 하는 데 다른 병원에선 불가능하다. 항암치료와 외래진료가 별도로 이뤄지니 환자들이 수시로 먼 길을 오간다. 그러면서도 병원 눈치를 보느라 싫은 소리 한마디 못 하는 게 현실”이라며 “부디 진료 정상화를 위해 병원이든 누구든 사태 해결에 앞장서 달라”고 촉구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조경태, 9일 봉하마을서 盧 참배…與 사하을 기초의원들 “복당 반대”
  2. 2니가 치면 나도 친다…프로야구 막판에 안타왕 쟁탈전
  3. 3양산선 개통 코앞인데…인력 충원 없다
  4. 4부산 복덩이 ‘부캉이’ 대선소주 모델됐다(종합)
  5. 5전재수 “2028년 G20 정상회의 유치 도전”(종합)
  6. 6성장이냐 쇠퇴냐…부산이란 도시 운명은 이것에 달렸다
  7. 7부산이 대륙 끝? 지도 돌려보면 북극항로 시작점
  8. 8골목길 외국어로만 채운 간판 15개…위법입니다
  9. 9동백전 캐시백 상향해 상권 온기…부산형 청년사다리 박차
  10. 10부산 기관장 후보 김태호·김명수, 시의회 인사청문서 부적격 판정(종합)
  1. 1조경태, 9일 봉하마을서 盧 참배…與 사하을 기초의원들 “복당 반대”
  2. 2부산 기관장 후보 김태호·김명수, 시의회 인사청문서 부적격 판정(종합)
  3. 3김희정 의원 ‘대주주 회생동의 촉구’ 국제신문 농성장 찾아 응원
  4. 4“여야 협치로 市 조직개편·추경 성과…다음은 민생·PK 초광역”
  5. 5이 대통령 지지율 직전과 같은 37%…민주당 35%, 국민의힘 26%
  6. 6李대통령 “우리 말과 글의 힘이 곧 대한민국의 경쟁력”
  7. 7‘정청래 비자 보류’에 민주당은 유감…국힘 “한미동맹 균열”
  8. 8박형준, 퇴임 후 첫 공개 행보… 총선엔 “아직 생각 없다”
  9. 9인천 해수욕장서 北유실지뢰 54일만에 또 발견.. "안전 유의"
  10. 10부산시의회, 교통공사·시설공단 대표 후보 ‘부적격’ 의견
  1. 1부산 복덩이 ‘부캉이’ 대선소주 모델됐다(종합)
  2. 2전재수 “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조속 통과…소급적용도 추진”
  3. 3산은 회장 “통합 LCC 본사 부산행 결정 땐 적극 지원”
  4. 4부산 찾은 외국인 올 1~8월 343만 명 돌파…프랑스 관광객 작년보다 111%↑
  5. 5[뉴스 분석] 수도권, 가덕신공항 또 트집…국책사업 발목 자성 촉구 목소리(종합)
  6. 6태웅, 1년 갈등 ‘봉합’…노사정 상생협약 체결
  7. 7‘극지해양 독후감’ 공모전 대상 고등부 김세형, 대학·일반부 하웅 씨
  8. 8부산항 오는 배 위치 실시간 확인
  9. 9지자체 ‘비상금’ 3년새 반토막…국고사업 매칭비는 23% 늘어(종합)
  10. 10[증시와이드] 실적 유지·턴어라운드 종목 선별 접근을
  1. 1양산선 개통 코앞인데…인력 충원 없다
  2. 2전재수 “2028년 G20 정상회의 유치 도전”(종합)
  3. 3골목길 외국어로만 채운 간판 15개…위법입니다
  4. 4동백전 캐시백 상향해 상권 온기…부산형 청년사다리 박차
  5. 5김척수 구청장 후보자 수사 7개월째 표류
  6. 6특혜 논란에도…엘시티 투자이민제 13년 실적 고작 2건
  7. 7“크루즈 관광객 동선, 부산항서 이바구길까지 넓힐 것”
  8. 8박완수, 우주항공·SMR 기반 메가 특구 공들여
  9. 9부산 동백중 교사와 학생 “우리는 와플처럼 달콤한 사이”
  10. 10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9일
  1. 1니가 치면 나도 친다…프로야구 막판에 안타왕 쟁탈전
  2. 2AG 4개의 金 호령한 바다의 왕자…“다음은 올림픽 포디움”
  3. 3막 오른 ‘HJ중공업·동부건설 챔피언십’…최예본·한아름 공동 선두
  4. 4“핸드볼 8년 만의 아시안게임 金…맏언니로서 기뻐”
  5. 5SON A매치 최다골 대기록에도…뒤숭숭한 韓축구
  6. 6하현승, 계약금 16억에 키움 입단
  7. 7김도영 굳히기냐, 힐리어드·오스틴 뒤집기냐
  8. 8롯데, KIA에 4-12 패…8회 7실점 ‘와르르’
  9. 9롯데, 6위 탈환 사활…3위 싸움 변수로
  10. 10조코비치, 올 첫 우승 눈앞
우리은행
난치병 환우에 새 생명을
기초생활수급비로 홀로 생계…병원비 부담에 치료 막막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누이센터·대봉산 휴양밸리 등 준비해 온 사업, 완성할 차례”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