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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시공·균열 등 오페라하우스 공사 위법 무더기 적발

부산시 감사위 특정감사 발표

  • 김현주 기자 kimhju@kookje.co.kr
  •  |   입력 : 2023-07-27 19:40:21
  •  |   본지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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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방배관 무자격자 용접 등 포함
- 행정상 21건·신분상 18건 조치
- 파사드 공법 논란은 별도 검증 중
- 안전진단 요구 … 공기 지연 우려

부산 북항에 건립 중인 부산오페라하우스(조감도)공사에서 벽면 균열과 부실 시공 등의 위법 행위가 다수 적발됐다. 부산시 감사위원회는 시 건설본부에 건물에 대한 정밀안전진단을 요구한 상태다.
시 감사위원회는 27일 ‘부산오페라하우스 건립사업 추진 실태 특정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시 감사위는 지난해 12월 부산시의회가 행정사무감사 결과를 토대로 부산오페라하우스 건립 사업에 대한 감사를 요청함에 따라 지난 1월부터 4개월간 특정 감사를 실시했다. 다만 파사드 공법 설계 부실과 엠베드 시공 임의 여부에 대해서는 시가 별도 용역(국제신문 지난달 23일 자 4면 보도)을 통해 검증하고 있어 제외했다.

시 감사위는 ▷시공 ▷계약 및 안전 ▷설계 ▷자문위원회 분야에 대해 특정 감사를 한 결과 행정상 21건(주의 11건·통보 10건), 신분상 18건(징계 3건·훈계 7건·주의 8건) 등의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 과정에서 시공사 및 감리단의 부실과 이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시 건설본부에 대한 지적이 집중됐다.

우선 공사 과정에서 부실한 시공이 드러났다. 소방시설인 옥내소화전과 스프링클러, 연결송수관 설비에 배관이음쇠티 3300여 개를 설치해야 하나 발주처 승인 없이 이를 빼고 배관을 임의로 시공했으며, 소방배관의 일부는 무자격자가 부실하게 용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급수·급탕·공조냉난방에 필요한 스테인리스 강관은 일부만 원래 시공 방법(TIG용접)을 적용하고 나머지는 부적절한 방법(피복아크용접)으로 시공했다. 시 감사위는 시공사와 감리단의 법 위반 사항에 대해 제재가 필요하며, 감리단의 지도·점검을 소홀히 한 건설본부 관계자에 대해 징계·훈계 처분을 내렸다.

건물의 균열 관리도 부적절하게 진행됐다. 시공사의 균열관리대장에서 858개의 균열이 발견됐으나 이 중 720곳은 원인이 조사되지 않았고, 감사 과정에서 벽체 등 주요 구조부에 104건의 균열이 추가 발견됐다. 시 감사위는 해당 균열이 건물 구조에 문제가 될 수 있는 만큼 정밀안전진단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는 한편, 역시 관리 부실 등을 이유로 건설본부 관계자에 징계·훈계 처분을 내렸다.

감리단의 관리 부실도 도마에 올랐다. 시공사가 감리단에 보고한 오페라하우스 파사드 설계도에서 트위스트공법에 대해 별도 기술적 검토를 해야 함에도 이를 그대로 시에 전달해 설계 검토 업무를 소홀히 했다.

파사드 공법 검증과 관련해 기술검증위원회 운영의 문제점도 지적됐다. 시는 지난해 11월 파사드 공법 논란을 불식시키고자 별도 검증위원회를 운영했지만 관련 법상 전문가(건설기술 업무 관련 4급 이상 기술직렬 공무원)를 포함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자격이 없는 3명(행정부시장 문화체육국장 시의원)을 넣었으며, 위원들이 파사드 공법 3개(스마트노드·트위스트·폴딩) 중 트위스트는 검증에서 제외하기로 합의했으나 시의 의도대로 모든 공법을 검증하는 것으로 발표했다. 이에 관해서도 시 관계자에 대해 주의 처분했다.

감사에서 오페라하우스 공사 전반에 대한 진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향후 일정과 공사비 등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현재 공법 검증을 위해 공사를 중단한 상태지만 부실 시공과 균열 원인 파악 등을 위해서는 시간이 더 소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시 건설본부 관계자는 “감사위의 지적 사항을 검토하고 있으며, 공기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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