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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철의 낱말로 푸는 인문생태학]<625> 파미르와 수메르 ; 아~ 이라크

  • 박기철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  |   입력 : 2023-07-31 19:19:49
  •  |   본지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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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에서 가장 잘 알려진 국민 상식은? 인류 4대 문명일 것이다. 황하 인더스 메소포타미아 나일 등 6000~4000여 년 전부터 강 주변에 문명이 있었다. 딱 4대 문명뿐이었을까? 멕시코 유카탄반도의 밀림에도 4000년 전부터 올멕문명이나 마야문명이 있었다. 중국 동북쪽 요녕성 요하(遼河) 주변에도 5000여 년 전부터 고도로 발달한 국가 수준의 요하문명이 있었단다. 요하문명 안에 홍산(紅山) 일대의 홍산문명도 있었다는데…. 인류 4대 문명과 달리 세계사 교과서에 나오지 않는 내용이다.
인류 시원이라는 파미르와 최초 문명이라는 수메르
이보다 더 오래된 문명이 있었다고 한다. 고려 때 쓰여진 삼국유사에 의하면 오래전에 환국이 있었다. 일제강점기 때 쓰여진 환단고기(桓檀古記)에 자세히 기술돼 있다. 9000년 전부터 6000년 전 사이에 환족이 세운 12 환국이 있었단다. 파미르고원을 중심으로 천산(天山) 일대에서 7명의 환인이 3001년간 다스렸다고 한다. 환인을 이은 환웅이 백두산 쪽으로 와 웅족 여인과 합해 배달국을 건설하고 18명의 환웅이 1565년간 다스렸단다. 이어 한민족 시조인 단군왕검을 비롯한 47명의 단군이 2333년간 고조선을 다스렸다. 위서(僞書) 논란이 있지만 내용은 엄청나다. 어디까지 믿을까?

만일 믿는다면? 파미르(Pamir)고원은 파가 많이 나는 산마루인 총령이나 지구의 지붕만이 아니다. 인류의 시원(始原)이다. 환국에 살던 환족이 뿔뿔이 흩어져 지구 각지에서 인류문명을 이루었단다. 4대 문명보다 먼저 인류 최초 문명인 수메르(Sumer) 문명도 파미르에서 내려온 환족 일파가 세웠다 한다. 그러나 중앙아시아 파미르의 인류시원설보다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의 인류시원설이 정설(定說)이다. 아프리카에서 올라가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강 하류에 정착한 사람들이 인류 최초 문명인 수메르 문명을 이루었단다. 인류 최초로 농사를 지으며 문자 바퀴 벽돌 상·하수도를 사용했다니 최초 문명이다. 수메르문명은 점차 이라크 북부 쪽으로 세력을 넓혀 4대 문명 중 하나인 메소포타미아문명을 이룬다. 수메르문명을 이은 메소포타미아문명의 역사적 근거는 후세에 쓰여진 역사책이 아니라 당시에 새겨진 점토판이다. 4600여 년 전 길가메시는 수메르왕조 초기의 전설적 왕이었고, 4300여 년 전 사르곤대왕은 수메르왕조를 무너뜨리고 수메르지역을 통일한 아카드제국의 왕이었다. 법전으로 유명한 함무라비(BC 1810~1750)는 수메르-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바빌론 도시를 중심으로 세워진 고바빌로니아의 통치자였다. 성경에도 나오는 네부카드네자르 2세(BC 632~562)는 신바빌로니아의 통치자였다. 유대인의 조상 아브라함의 출생지였던 수메르지역엔 에덴동산과 바벨탑이 있었다 한다. 세계 7대 불가사의에 드는 공중정원도 있었단다. 지금의 이라크 땅에서….

환단고기 신봉자에 따르면 환국의 시대는 인류의 황금시대(the golden age)였단다. 환국 시대 이후 6000여 년 전부터 온전했던 인간의 자아가 폭발하더니 타락하면서 권력이 나타나고 4대 문명이 세워지고 전쟁이 터졌단다. ‘최초의 역사 수메르’에 등장하는 ‘에덴 쟁탈전’은 이라크 땅에서 휴전 상태로 진행 중이다. 점토판에 새겨진 ‘수메르왕명록’처럼 승자에 의한 역사 왜곡도 되풀이되고 있다. 파미르의 환국이라면 되풀이되어도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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