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14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분당 AK백화점 흉기 난동’ 사건의 피의자가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는 발언을 하고 있다. “특정 집단이 나를 죽이려고 한다” “나의 사생활도 전부 보고 있다”며 횡설수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남부경찰청은 4일 피의자 최모(22)씨가 1차 조사에서 이같이 진술했다고 밝혔다. 그는 대인기피증으로 고등학교를 1년도 채 다니지 못한 채 자퇴하고, 2년 전 정신의학과에서 분열성 성격장애 진단을 받았다.

4일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주변에 경찰이 배치돼 있다. 지난 3일 서현역과 연결된 백화점에서 시민을 대상으로 한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해 시민 14명이 다쳤다.연합뉴스

최 씨는 범행 하루 전인 지난 2일 대형마트에서 흉기 2점을 사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조사 결과 확인됐다. 경찰은 성남수정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된 최 씨를 상대로 이날 중 2차 조사를 벌여 범행 동기 등 명확한 사건 경위를 수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진술을 거부하는 것은 아니지만, 횡설수설하고 있어서 더욱 자세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피의자는 2001년생으로 모 배달 대행업체에서 일하는 배달원이다.

최 씨는 지난 3일 오후 5시59분 모친 소유의 차량을 몰고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AK플라자백화점 앞 인도로 돌진하고, 차량이 움직이지 앉자 백화점 1, 2층에서 흉기를 휘둘러 14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 중 12명이 중상을 입었다. 119가 현장에 도착하기 전 일부 시민은 부상자를 둘러싸 보호하고 지혈하는 등 시민정신을 발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