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소멸위기 부산 원도심 곳곳 “고도제한 풀어 개발 허용을”

市, 건축물 높이 제한 조정 등 관련 용역 여러가지 진행 맞춰 광복·범일 주민 규제 완화 주장

  • 조성우 기자 holycow@kookje.co.kr
  •  |   입력 : 2023-08-21 19:23:54
  •  |   본지 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전문가, 낙관론 속 신중 목소리
- “원도심 살릴 현실적 대안이지만
- 도시 자체 정체성 사라질 수도”

부산 원도심의 고도제한을 풀어 개발을 촉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거세다. 전문가들은 지역 소멸 위기 대응책으로 높이 제한 해제가 하나의 방법은 될 수 있지만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부산 원도심 주민이 지역 소멸 방지 대책 중 하나로 잇따라 고도 제한 해제 요구를 하는 가운데 21일 문화재 보호 구역으로 높이 규제를 받는 부산 동구의 부산진성 일대. 이원준 기자
부산시는 건축물 높이 제한을 조정하는 ‘부산시 가로구역별 건축물 높이 관리 계획 정비 용역’을 진행 중이라고 21일 밝혔다. 지난 1월 시작한 이 용역은 부산시 상업지역의 건축물 최고 높이 제한을 재정비하는 용역으로, 3억3250만 원을 투입해 내년 1월에 끝난다. 가로구역별 건축물 높이 관리는 건축물 높이를 제한하는 도로 사선 제한법이 2010년 폐지되면서 수립된 지침으로, 5년마다 재정비한다. 2010년, 2015년 정비된 지침은 2020년 정비돼야 했지만 예산 문제로 올해 용역에 들어갔다.

부산시는 이밖에도 문화재 인근의 고도제한을 조정하는 역사문화환경 기준 조정 용역과 도시관리계획 용역, 산복도로 부산시 고도 제한을 정비하는 2030 부산도시관리계획 용역도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고도 제한 관련 용역이 진행되면서 주민의 규제 완화 요구도 잇따른다. 중구 광복동주민자치위를 비롯한 10개 주민 단체는 최근 시청·중구청 게시대 등에 ‘중구발전 가로막는 건축물 높이 제한 철폐하자’는 현수막을 걸었다. 신찬식 광복동주민자치위원장은 “다른 원도심에 비해 중구는 인구 문제가 특히 심각하다. 높이 제한 완화를 넘어 무제한으로 풀어달라는 취지로 현수막을 걸었다”고 말했다. 중구는 지난해 11월 자체 용역을 거쳐 일부 상업 지역에 36~72m 높이 제한을 완화했지만, 주민자치위는 사업성을 이유로 중구 일대에 30층 높이가 가능한 90m까지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문화재인 동구 범일동 부산진성 인근 주민 역시 지난 18일 기자회견을 열어 8m인 고도제한을 풀어달라고 요구(국제신문 지난 18일 자 8면 보도)했다. 1972년 문화재로 지정된 이후 이 일대가 50년간 문화재 보호구역으로 규제를 받으면서 슬럼화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전문가들은 고도 제한 완화가 개발 효과를 가질 수 있다면서도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부산연구원 이동현 도시교통연구실장은 “북항 개발로 망양로 일대의 조망이 많이 변화됐다”며 “원도심 일대의 정비가 필요한데, 일부 지역은 (고도 제한) 해제가 된다면 인구 감소 등 소멸에 있어 긍정적인 대응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개별적인 건축 개발보다는 거시적 개발 계획을 갖춘 ‘마스터 플랜’을 통해 섬세한 관리를 해줄 장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높이 제한 완화가 오히려 지역의 정체성을 해칠 수도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경성대학교 강동진(도시공학과) 교수는 “주민의 고도 제한 완화 요구가 잘못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고도 제한을 푸는 순간 온 도시가 아파트로 뒤덮여 부산의 정체성이 깨질 수 있다”며 “대신 저층 개발을 할 수 있는 실험 주택 등 여러 가지 시도가 필요하다. 공공이 적극적으로 개입해 저층 주거의 질적 보완을 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구체적인 용역 결과나 방향성을 보고 지침을 마련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정부, 공연장 겸 돔구장 추진…북항 돔 아레나 ‘기회’
  2. 2폭발음 뒤 불길…인근 7000명 대피(종합)
  3. 3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4. 4부산시, 퐁피두 분관·라 스칼라 공연 백지화(종합)
  5. 5[단독] “어? EBS서 봤던 문젠데” 부산 고교 118명 중간고사 재시험
  6. 6‘신천지 與 입당 정황’ 친청계 반발…“김 대표, 조사 과정 제대로 밝혀라”(종합)
  7. 7[속보]홈플러스 희망퇴직 신청자 몰리는 바람에 접수 조기마감
  8. 8구·군은 맘대로 불법 현수막…민간엔 과태료 폭탄
  9. 9호텔 셔틀 타고 황령산 야경 보러가요
  10. 10이기대 예술공원 사업도 차질
  1. 1‘신천지 與 입당 정황’ 친청계 반발…“김 대표, 조사 과정 제대로 밝혀라”(종합)
  2. 2北 "전날 동해서 2종 잠수함발사 전략순항미사일 시험발사"
  3. 3신임 靑 비서실장에 임광현 국세청장(종합)
  4. 4김민석 격주 부산행 PK 민심잡기…부마항쟁 기념식 찾는다
  5. 5김민석, 강훈식 서울시장 후보론에 “가능성 열려있다”
  6. 6김지용 “정치검사 1호는 尹”…과거 행적 놓고 與 집안싸움(종합)
  7. 7이 대통령 "부마항쟁 헌법 조문화, 이제는 실천할 때"
  8. 8李 대통령 지지율, 2주 전보다 소폭 오른 44%…부정 평가 49%
  9. 9박형준 “새로 할 일 없는 사람들, 전임 시정 뒤집기 집착”
  10. 10선관위 특검, 중앙선관위 등 7곳 압수수색…투표자수 허위입력 확인”
  1. 1[속보]홈플러스 희망퇴직 신청자 몰리는 바람에 접수 조기마감
  2. 2호텔 셔틀 타고 황령산 야경 보러가요
  3. 3올해 자사주 62조 태웠다…‘삼전닉스’ 과반
  4. 4부산 호텔업계 “바가지요금 논란 되풀이 막자”
  5. 5삼전닉스 급락에 코스피 5600선까지 추락…매도사이드카 발동
  6. 6금융사 AI해킹 16곳으로 늘어나…130곳은 ‘보안 미흡’
  7. 7‘8% 넘게 폭락’ 두 달만에 코스피·코스닥 1단계 서킷브레이커 발동
  8. 8친환경에너지·AI기술 각축…업계 트렌드 읽고 미래로 항해
  9. 9[속보]“편의점 김밥 잘 골라야”… 속 재료·영양·가격 등 제품마다 제각각
  10. 10현대차, 인도에 20조 통 큰 투자…생산·연구개발 거점 강화
  1. 1폭발음 뒤 불길…인근 7000명 대피(종합)
  2. 2부산시, 퐁피두 분관·라 스칼라 공연 백지화(종합)
  3. 3[단독] “어? EBS서 봤던 문젠데” 부산 고교 118명 중간고사 재시험
  4. 4구·군은 맘대로 불법 현수막…민간엔 과태료 폭탄
  5. 5부산도시철 교대인력 공백 떠안은 직원들…현장 아우성
  6. 6변성완·박상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송치
  7. 7市 ‘시간 쪼개기 계약’ 채용 관행 전면 손질
  8. 8해인사, 팔만대장경 한 본 더 제작한다…29일 판각 시작 알리는 고불식
  9. 9근무 중 헬스장 222차례 간 경감…법원 “강등 정당”
  10. 10부산중수청장 “지방청 중심 수사…기존 검찰 구조와 다를 것”
  1. 1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2. 2인종차별 당한 엄지성…英 경찰 수사
  3. 3[뭐라노] 롯데, 이젠 성찰할 때
  4. 4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5. 5황성빈은 첫 도루왕…끝까지 뜨거웠던 타이틀 경쟁
  6. 6한화, 새 사령탑에 류지현…3년 20억원
  7. 7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8. 8프로야구 한화, 신임 사령탑으로 류지현 국가대표 감독과 계약
  9. 9최동원 어린이 야구교실, 출범 11년 만에 프로선수 배출
  10. 10HJ重·동부건설, 소외층·골프 꿈나무에 3000만원 기부
우리은행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나노산단 분양률 50% 고무적…미래전략 앵커기업 유치 목표”
고영삼의 인생 이모작…한 번 더 현역
배우 강석우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