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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통학로, 개선될 때까지 보도합니다

창간 76주년 기획 시리즈

부산의 35곳 열악한 통학로, 여러 유관기관·단체와 협업

문제점 찾아내고 해법 모색…유튜브·네이버TV 콘텐츠도

  • 박주현 기자 qkrwngus30@kookje.co.kr
  •  |   입력 : 2023-09-05 19:2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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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예서 양이 부산 영도구 청동초등학교 등굣길에서 목숨을 잃은 지 6일로 131일이 지났다. 지난 4월 말 학교 인근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원통형 화물이 내리막길을 굴러 예서 양을 덮쳤다. 부산시와 시교육청 등은 대책을 발표하고 위험한 통학로를 조사했다. 일부 학교 앞에 강도가 센 울타리가 설치됐고 일부 통학로도 넓어졌다. 그동안 초등학교 등하굣길은 얼마나 안전해졌을까.
지난 4월 황예서 양이 통학로에서 참변을 당한 후 부산시와 부산시교육청 등이 종합안전대책을 발표했지만 아직도 아이들의 등하굣길은 위험하다. 부산 북구 신천초등학교 정문 앞 통학로는 좁고 인도가 없어 학생이 갓길로 피한 채 지나가는 차량을 보고 있다. 이원준 기자
국제신문은 창간 76주년을 맞아 북구 신천초 등하굣길을 시작으로 ‘위태로운 통학로 안전해질 때까지’ 기획시리즈를 연재한다. 취재진은 경사가 가파르고 보·차도 구분이 안 되는 등의 문제를 안고 있는 부산지역 35개 초등학교 앞 통학로를 집중적으로 살폈다. 위험이 큰 곳을 추려 문제점을 지적하고 개선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통학로는 여러 문제가 얽히고설켜 해결이 쉽지 않다. 통학로 주변 주민과 차량 운전자의 이해, 불합리한 통학구역 설정, 아파트 건설과 재개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시와 시교육청은 예서 양 사건 한 달 만인 지난 5월 ‘어린이 통학로 종합안전대책’을 내놓았다. 취재진이 입수한 세부 추진계획을 보면 이들 기관은 통학로 위험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예산집행계획을 수립할 때 위험도가 높은 곳부터 방호울타리 설치, 보·차도 분리 등을 하려고 한다. 모든 대책을 완료하는 데 1200억 원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기관 간 유기적인 협업이 중요하다.

그러나 시와 교육청은 통학로 개선 책무를 놓고 이견을 보인다. 교육청은 학교 내부만을 관할 영역으로 봐 통학로 개선은 시와 구·군이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도로교통법 등 관련 법에 따라 통학로는 지자체가 주 업무인데 우리에게 넘기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시는 학생들 안전 문제이므로 교육청도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아이들 안전을 지키는 일에 관할을 따져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시의회는 지난 7월 교육감이 학교 밖 통학로 정비 대책을 마련해야 하고 이에 재정을 지원할 수 있도록 ‘부산시 학교 교통안전 조례’를 개정했다. 교육청도 통학로 개선 책무가 있다고 법적으로 명시한 것이다. 통학로 안전에 발을 뺄 명분이 없어졌다. 이를 발의한 안재권 의원은 “아이가 소중한 상황에서 시와 교육청 가릴 것 없이 공동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이들은 교통사고 위험에 쉽게 노출될 수밖에 없다. 어른의 시각으로 통학로 문제를 봐서는 안 된다. 정숙자 한국상담심리교육협회장은 “초등학생 시기는 앞에 있는 물체를 잘 피하지 못한다. 자기중심적 사고로 ‘차가 나를 보고 서겠지’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국제신문은 통학로가 안전해질 때까지 취재를 멈추지 않을 계획이다. 위험한 통학로 현장을 생생하게 담은 영상도 국제신문 유튜브와 네이버TV에서 송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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