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 추행한 여성 기자를 허위 고소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오태완 경남 의령군수가 14일 첫 공판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무고 혐의로 기소된 오태완 경남 의령군수가 14일 창원지법 마산지원에서 열린 첫 재판에 참석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김용구 기자

이날 창원지법 마산지원에서 형사3단독(손주완 판사) 심리로 이런 혐의를 받는 오 군수에 대한 첫 재판이 열렸다.

오 군수 측 변호인은 이 자리에서 “강제 추행 자체가 사실이 아니어서 무고 혐의가 성립할 수 없다”는 논리를 펴며 공소 사실을 부인했다.

앞서 오 군수는 2021년 6월 17일 의령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 자리에서 여기자를 강제 추행한 혐의로 고소당하자 같은 달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여기자를 무고와 명예훼손으로 맞고소했다.

검찰은 오 군수가 지난 2월 열린 강제추행 혐의 1심 재판에서 유죄(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를 선고받자 맞고소 사실에 대해 무고 혐의가 있다고 판단해 기소한 바 있다.

오 군수는 재판 직후 범죄 사실을 묻는 취재진에게 “성실히 재판에 임하겠다”고 말한 뒤 법정을 떠났다.

오 군수가 받는 강제추행 혐의에 대해서는 다음 달 22일 항소심 공판이 진행될 예정이다.

그는 또 지난해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시 자신의 홍보 담당자에게 금품을 제공해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혐의로도 기소돼 재판받는다.

선출직 공직자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벌금 100만 원 이상의 형을 받거나 형사사건으로 금고형 이상을 받고 그 형이 확정되면 직을 상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