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마감한 2024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원서접수에서 부산지역 15개 4년제 대학의 평균 경쟁률이 사상 처음으로 6 대 1 미만을 기록해 ‘사실상 미달’인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의 수능 킬러문항 배제로 N수생의 소신 지원이 늘어 수시모집에서 서울권과 비수도권 대학 경쟁률 격차가 더 벌어졌다는 지적이다. 학령인구 감소와 ‘인서울’ 대학 쏠림 현상이 심화하면서 지방대 신입생 모집의 어려움이 더욱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대비 9월 모의평가가 치러진 지난 6일 중구 남성여자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학생들이 시험을 보고 있다. 이원준 기자 windstorm@kookje.co.kr

17일 부산지역 15개 4년제 대학의 수시 원서 접수 결과를 보면 2만6815명 모집(정원내)에 15만5058명이 지원해 평균 5.78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평균 경쟁률이 6대 1 아래로 떨어진 것은 처음이다. 수시 모집은 수험생 1명이 대학 6곳에 지원할 수 있어 경쟁률이 6대 1 미만이면 사실상 정원 미달로 여긴다. 전년도는 6.2 대 1이었다.

대학별로는 부산대가 10.72 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으나, 전년(13.74 대 1)보다는 하락했다. 경쟁률 6대 1을 넘긴 대학은 부경대(7.37 대 1), 부산교대(7.11 대 1), 부산가톨릭대(6.58대 1) 등 4곳에 그쳤다.

이어 한국해양대 5.99 대 1, 동아대 5.95 대 1, 경성대 5.8 대 1, 동명대 5.57 대 1, 동서대 4.65 대 1, 신라대 4.64 대 1, 동의대 4.5 대 1, 인제대 3.79 대 1, 고신대 3.54 대 1, 영산대 3.51 대 1, 부산외대 2.85 대 1 등 순으로 나타났다. 부산교대, 동명대, 영산대는 전년 대비 경쟁률이 소폭 상승했다.

비수도권 대학은 미리 인원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수시를 선호함에도 대부분이 수시 미충원이 예상돼 대규모 인원이 정시로 이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비수도권 대학의 대규모 미달 사태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면 서울권 주요 10개 대학의 평균 경쟁률은 20.44대 1로 전년(18.93대 1)보다 상승했다. 올해 고3 수험생이 지난해보다 줄었음에도 킬러문항 배제 정책으로 재수생·반수생이 대거 서울권 대학으로 지원함에 따라 경쟁률이 올랐다는 분석이다. 부산지역 15개 대학 평균 경쟁률과 비교했을 때 격차는 14.66명으로 역대 최대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