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근 기숙형 중학교도 설립

지역 금융공기업이 주도하는 ‘부산형 명문고’ 설립(국제신문 지난 2월 2일 자 3면 등 보도)이 예산 등의 문제로 최종 무산되면서 부산시교육청이 ‘자율형 공립고’ 형태의 부산형 명문고 설립을 추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오는 26일 서부산권 교육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사상구청에서 ‘자율형 공립고 2.0’ 및 기숙형 중학교 설립과 관련한 업무협약을 사상구 등과 맺을 예정이다. 교육부가 지역별 여건에 맞춰 자율적으로 교육을 혁신할 수 있도록 추진하는 ‘자율형 공립고 2.0’의 첫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부산지역 자율형 공립고는 부산남고와 사상고 2곳으로 정부 예산과 함께 비교적 자유로운 학사 운영이 가능하다. 2.0 공립고는 기존 자율형 공립고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정부 예산을 받는 공립 고교형태에 운영·교육과정 등은 기존 자율형 공립고보다 더 많은 자율성을 보장받을 것으로 보인다. 시교육청은 구체적인 학교 설립 계획을 결정하고, 부산시는 학교 설립에 수반되는 행·재정적 절차를 지원한다. 사상구는 용지 매입 등 학교 부지와 관련된 사안을 담당한다.

앞서 시교육청은 한국거래소 한국예탁결제원 주택도시보증공사 주택금융공사 한국자산관리공사 등 부산 소재 금융공기업과 부산형 명문고 설립을 위한 논의를 진행했으나, 최근 금융공기업이 전액 분담하기로 한 설립 비용(1000억 원 추산) 마련에 어려움을 겪어 결국 무산됐다.

사상구에 추진되는 자율형 공립고의 예상 부지는 엄궁동 동궁초 인근 8만 ㎡로, 시교육청은 자율형 공립고와 함께 기숙형 중학교를 설립할 계획이다. 자율형 공립고는 우수 교원을 선발해 투입하고 학생을 위한 특화 프로그램을 개설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며, 기숙형 중학교는 기숙사를 별도로 둬 방과 후 학교 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개교 시기는 2027년 3월을 목표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