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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숙도~맥도 트램·습지 탐험로…자연과 인간을 잇는다

낙동강 하구를 국가도시공원으로 시즌2 <3> 시민이 꿈꾸는 국가공원

  • 정지윤 기자 stopx@kookje.co.kr
  •  |   입력 : 2023-09-18 19:57:34
  •  |   본지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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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년 넘은 을숙도·맥도생태공원
- 보행로 벗겨지고 곳곳에 진흙탕
- 500m 거리 두곳 이동시간 30분

- 학부생·교수 디자인 캠프 개최
- 하굿둑 활용 ‘브릿지 파크’ 조성
- 탐험형공원 등 다양한 아이디어

- 부산시, 지역·사람·생태 아우른
- 새로운 연결의 공원 구상안 공개

부산시가 2040년을 목표로 을숙도(사하구)·맥도생태공원(강서구)의 국가도시공원 지정을 추진하는 가운데 지역과 사람 생태를 잇는 ‘연결의 공원’이라는 기본 구상을 전격 공개했다. 시는 을숙도와 맥도를 연결하고, 생태 관찰 프로그램 등을 강화해 지역민이 즐겨 찾는 제1호 국가도시공원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18일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 9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3 월드 스마트시티 엑스포에 참가해 ‘녹색 미래 도시를 선도하는 낙동강하구 국가도시공원’을 주제로 추진 과정과 비전 발표를 진행했다. 시는 이 자리에서 ‘새로운 연결의 공원’이라는 기본 구상을 공개했다. 연결은 제 1호 국가도시공원을 관통하는 정체성이고 ▷지역과 지역 ▷사람과 생태 ▷과거와 미래의 연결이라는 3가지 주제로 나눠진다. 지역과 지역의 연결은 을숙도와 맥도 일대의 접근 편의성을 개선하는 걸 의미한다. 시는 에코델타시티와 맥도 을숙도를 보행교 등으로 연결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낙동강 하구 생태 보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미래세대에 생태보전의 중요성을 알려줄 수 있는 자연 몰입형 공원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새섬맥도공원(민경준 신예은 황서현)팀이 제안한 제1호 국가도시공원 맥도 구역 조감도. 부산시 제공
■단절된 지역과 인간, 자연

제1호 국가도시공원 조성 예정지인 을숙도·맥도 공원은 생태계 훼손과 복원의 역사가 담긴 상징적 공간이다. 예전 새가 많고 물이 맑다는 의미에서 이름 붙여진 을숙도는 한때 섬에 들어선 분뇨처리장, 쓰레기 매립장, 준설토 처리장 등으로 인해 ‘똥섬’ 취급을 받았다. 시는 1996년부터 생태계 복원사업을 시작해 2005년 을숙도 철새공원, 2013년 을숙도 생태공원을 조성했다. 이후 낙동강하구에코센터와 야생동물치료센터가 생기며 철새 서식지 보호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

맥도는 과거 농경지로 쓰였던 곳으로 섬이 보리쌀 모양을 닮아 맥도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겨울 철새의 먹이터와 쉼터로 쓰이다 4대강 사업 당시 체육시설과 연못 등을 추가 조성해 맥도 생태공원으로 변모했다.

그러나 을숙도와 맥도 생태공원은 조성 이후 10년 이상 흘러 시설 노후화로 시민 외면을 받는 실정이다. 10일 맥도생태공원에 가니 분홍색 보행로는 다 벗겨져 형체를 알아보기 힘든 상황이고 배드민턴장은 바닥재가 사라져 진흙탕으로 변했다.

을숙도 생태공원은 에코센터와 탐조대 등 철새 탐조 인프라를 자랑하지만 제 기능이 어려운 걸로 드러났다. 시에 따르면 탐조 지역과 겨울 철새의 실제 서식지가 동떨어져 있어 관찰이 쉽지 않다. 시 관계자는 “철새 서식지 보호라는 중요한 가치 아래 미래세대에 그 중요성을 일깨워주기 위해서는 체험 프로그램도 중요하지만 현재 양질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고 볼 수 없는 상태다”고 밝혔다.

게다가 을숙도와 맥도 생태공원은 직선거리로 불과 500m 정도로 가까이 있지만 낙동강을 사이에 두고 떨어져 있다. 공항대로, 강변대로를 타고 약 20~30분을 차로 이동해야 함께 둘러볼 수 있다. 따라서 제 1호 국가도시공원으로 지정되면 광활한 공원을 이동할 수 있는 교통수단이 필요하다.
life is an ADVENTURE(정예림 최화린)팀이 제안한 자연몰입형 탐험 공원 예상도. 부산시 제공
■인간과 자연 ‘녹색 공존’

시는 한국조경학회와 함께 지난 7월 31일부터 3주 동안 낙동강하구와 국가도시공원을 주제로 디자인 캠프를 열었다. 캠프에는 6명의 전문 교수진과 28명의 조경·디자인계열 학부생이 참가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도출했다. 그 중 ‘새섬맥도공원’(민경준 신예은 황서현)팀이 부산시장상, ‘맥도해안선 프로토타입’(송모빈 송주원 이연주) 팀이 조경학회장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부산커넥션팀이 제안한 기존 하굿둑을 활용해 을숙도와 맥도를 연결하는 브릿지 파크 조감도. 부산시 제공

이번 공모전에서 을숙도와 맥도 간의 접근성을 높이는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왔다. 새섬맥도공원팀은 낙동강하구 둔치와 맥도 을숙도를 잇는 관광형 트램을 설치하자는 의견을 제안했다. 또 부산 커넥션팀(김유선 이규민 이다원)은 기존 시설인 하굿둑을 활용한 브릿지 파크를 조성해 공원 간 이동 편의성을 높이는 아이디어를 내놨다. 교량 기능은 유지한 채 상부 또는 하부에 부유 공원을 조성해 기수생태계 관찰과 다양한 경관을 제공하는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자연몰입형 탐험 공원을 만들자는 의견도 제시됐다. life is an adventure(정혜림 최하린) 팀은 을숙도 북단에 이미 조성된 문화 체육시설을 활용해 사람의 개입이 최소화된 방향으로 을숙도의 습지 숲 등 다양한 경관 유형을 탐험하는 아이디어를 냈다. 가령 초지에 다양한 각도로 눕거나 앉아 자연을 볼 수 있는 휴식 공간을 조성하고 얕은 호수에는 수중 통로를 만드는 방식이다.

시는 미래 세대를 위한 자연과의 공존이라는 최우선 가치 아래 ‘제1호 국가도시공원’ 지정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동흡 파크시티추진단장은 “디자인 캠프는 틀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던 계기였다”며 “지역과 사람 생태를 연결하는 미래 공원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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