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반장직 매매’ 또 터진 항운노조 비리

檢, 배임수재 등 수십명 기소…연봉 많고 일은 편한 간부직, 승진 대가로 수천만 원 수수

“엄격한 인사 심사·징계 필요”

  • 김민정 기자 min55@kookje.co.kr
  •  |   입력 : 2023-09-19 19:32:10
  •  |   본지 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지난 7월 승진 비리 등으로 부산항운노조를 압수수색한 검찰이 노조원을 무더기로 기소했다. 항운노조의 특수한 채용·승진 구조와 부실한 내부 시스템으로 비리가 끊이지 않아 제도 보완과 함께 자정운동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산의 한 항만터미널 야적장. 국제신문 DB

19일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7월 11일 부산지검이 부산 중구의 부산항운노조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후 노조원 수십 명이 배임수재 등 혐의로 이미 기소됐거나 기소될 예정이다. 현재 기소 인원은 모두 22명으로 아직까지 수사 중인 사건도 많아 인원은 더 늘어날 예정이다. 대부분 승진 채용 대가로 금품을 주고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년 전부터 이어진 검찰의 대대적인 수사에도 항운노조 내부 비리가 끊이지 않고 있는데, 이는 노조의 독특한 구조 때문이다. 항운노조는 취업 후 노조원이 되는 형태가 아니라 노조 가입을 해야 항만 업체에 취업할 수 있는 ‘클로즈드 숍’(Closed Shop)이 대부분이다. 또 일반 노조와 달리 조합원 채용·지휘·감독 권한이 있다. 노조 가입이 취업으로 이어지기에 가입하려면 수천만 원의 뒷돈이 필요하다는 것이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지부 내 조장 반장 등으로 승진할 때 역시 비슷하다. 24명의 지부장이 각 지부 내 승진을 추천하고 집행부가 이를 승인하기 때문에 간부급에게 많은 뒷돈이 쏠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20∼30명의 조합원을 관리하는 반장은 맡은 일에 비해 많은 연봉을 받아 선호하는 보직이다.

이 같은 사실은 이번 압수수색과 관련해 처음 열린 재판 과정에서 잘 드러났다. 부산지법 형사5단독(김태우 부장판사)은 지난 18일 배임수재 혐의로 기소된 항운노조 소속 지부장 A 씨 등 노조원 6명의 공판을 열었다. 공소사실에 따르면 A 씨는 2019년 5월 반장으로 승진하려면 3000만 원 정도 있어야 한다는 말을 전달해 B 씨에게서 3000만 원을 받는 등 두 차례에 걸쳐 수천만 원을 받은 혐의가 있다. 같은 지부의 반장인 C 씨는 D 씨가 ‘노조 정조합원이 되게 해달라’고 부탁하자 A 씨에게 전달했다. A 씨의 승낙 후 정조합원이 된 D 씨는 C 씨에게 5000만 원을 줬고, 이 중 3000만 원을 A 씨가 받았다. 이들은 대부분 혐의를 인정했지만 일부는 청탁 액수에 대해 부인했다.

2019년 검찰의 대규모 채용 비리 수사 이후 항운노조는 채용독점권을 내려놓고 공개채용제를 도입해 채용 관련 비리는 사라지는 추세지만 승진 비리는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항만 관계자는 “제도 허점을 악용한 일부 간부가 노조 전체를 욕 먹인다”며 “인사와 관련해 더 엄격한 심사·징계가 필요하며, 금품 수수자는 물론 공여자에도 엄벌이 내려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실속 없는 ‘국제기구 인증’ 혈세 붓는 기초단체
  2. 2100억대 체임 국제신문 대주주, 국감 증인 채택
  3. 3‘부캉이’는 무태상어 아닌 흑상어…수과원 근접영상 분석 최종 확인(종합)
  4. 4부산 전셋집 1년새 11%↓…매물가뭄 심화에 세입자 울상
  5. 5‘경영난’ 태종대 집와이어 재개장…이용료 1만 원 낮췄다
  6. 6부캉이 떠나도 북항 북적이려면…“원도심 접근성 개선을”
  7. 7기장군수실 1층 이전 ‘없던 일로’
  8. 8센텀2지구 속도전…풍산 이전지 주민 경청·토지보상 착수
  9. 9송곳검증 벼르더니…교통·시설公도 싱거웠던 시의회 청문회
  10. 10매표소 오픈런…레드카펫 ★ 보려 외국인 새벽부터 달려왔다
  1. 1100억대 체임 국제신문 대주주, 국감 증인 채택
  2. 2송곳검증 벼르더니…교통·시설公도 싱거웠던 시의회 청문회
  3. 3조희대 “국회·대통령의 제청 간섭은 위헌”(종합)
  4. 4여야, 국감서 알래스카 LNG 사업 집중 추궁
  5. 5연일 노무현 때리는 한동훈, 박정희 띄우는 주진우…檢 출신들 속내는
  6. 6이 대통령 "북극항로 시범운항 선박 귀항 부산의 미래 깃발, 신경써달라"
  7. 7‘맹탕 청문’ 의식 부산시의회, 교통·시설公 송곳검증 벼른다
  8. 8[속보]조희대 작심 발언 “국회·대통령은 대법원장 제청에 관여 못 해”
  9. 9부산 민주당 "주진우, 암살자(들) 부산영상위 시사회 사실왜곡 비판"
  10. 10검찰개혁, 중수청장 임명 두고 커지는 집안싸움
  1. 1‘부캉이’는 무태상어 아닌 흑상어…수과원 근접영상 분석 최종 확인(종합)
  2. 2부산 전셋집 1년새 11%↓…매물가뭄 심화에 세입자 울상
  3. 3센텀2지구 속도전…풍산 이전지 주민 경청·토지보상 착수
  4. 4롯데백화점, 업계 첫 외국인 매출 1조 ‘포문’
  5. 5금감원 “AI 해킹 시도 IP 28개 확인”
  6. 6부산 극지해양 전문강사 “현장 능력 키워요”
  7. 7주가지수- 2026년 10월 6일
  8. 8부산 청년기업 ‘DPP(디지털제품여권)’ 국내 첫 상용화
  9. 9부산 아파트 매매 침체일로…해운대·수영·동래만 웃었다
  10. 10부산지역 농지 41%, 외지인이 소유
  1. 1실속 없는 ‘국제기구 인증’ 혈세 붓는 기초단체
  2. 2‘경영난’ 태종대 집와이어 재개장…이용료 1만 원 낮췄다
  3. 3부캉이 떠나도 북항 북적이려면…“원도심 접근성 개선을”
  4. 4기장군수실 1층 이전 ‘없던 일로’
  5. 5전기車 높아진 인기에 예산 동나…부산시, 하반기 1520대 더 지원
  6. 6전재수 시장, 소통 행보…사흘 연속 생중계 회의(종합)
  7. 7“침묵하는 대주주, 대화 자리 나서라”
  8. 8부산중수청장 “정치 중립성·수사 독립성 엄격히 지키겠다”
  9. 9박완수 경남도지사 “행정통합 위해 부울 시장 설득”
  10. 10양산시보건소 일반진료 줄인다
  1. 1롯데, 6위 탈환 사활…3위 싸움 변수로
  2. 2김도영 굳히기냐, 힐리어드·오스틴 뒤집기냐
  3. 3조코비치, 올 첫 우승 눈앞
  4. 4장애인AG 결단식…“金 21개 이상 목표”
  5. 5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6. 6“감독님이 먹으라고” 정수진, 내막 폭로…유도회 “선수관리·운영체계 점검” 사과
  7. 7불안한 모레노호 우즈벡전 반등할까
  8. 8레이예스 200안타 달성에도…롯데, 두산에 4안타 그치며 패배
  9. 9‘손흥민 A매치 한국인 최다 골’ 우즈베키스탄에 2-0 완승
  10. 10아시안게임 폐막…한국 金 39개, 44년 만에 최소
우리은행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누이센터·대봉산 휴양밸리 등 준비해 온 사업, 완성할 차례”
준비 안 된 '경찰시대'
법리 복잡한 지능범죄 급증…“공부해 수사할 엄두 안 난다”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