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핵 폐기장 추진 대마도 현장 가보니…주민 “매립 확정되면 떠나겠다”

유치 절차 소식에 주민 불안감↑

어민, 피켓 걸고 반대

식당가·숙박업소도 타격 우려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일본 대마도(쓰시마시)가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분장 유치 절차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현지 주민과 부산시민의 불안이 크다. 어업과 관광·요식업에 주로 종사하는 대마도 주민은 “아직 정해진 게 아무 것도 없다”면서도 “처분장 유치가 확정되면 피해가 클 것”이라고 두려워했다.


국제신문 취재진은 지난 17일 현지 주민의 여론과 진행 상황을 취재하기 위해 대마도를 방문했다. 일본 상대마 동북쪽 서박포 인근 마을 곳곳에서 ‘핵 쓰레기 반대! 대마도의 바다를 지키자’는 글귀가 적힌 현수막과 피켓, 포스터가 눈에 띄었다. 이곳 주민은 “섬에 핵 폐기물을 묻을 수 있다는 소문이 들린다”며 “확실한 건 모르겠지만, 다들 불안해 하는 눈치”라고 말했다.


쓰시마 시의회는 지난달 16일 특별심사위원회를 열고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분장 건설에 필요한 문헌 조사를 수용해달라는 지역 건설단체와 상공회의 청원을 채택한 데 이어 이달 12일 안건을 본의회에서 통과시켰다. 시의회는 2007년엔 방사성 폐기물 처분장 유치를 논의해 반대하기로 결의했다. 이번 본회의에서는 쓰시마시가 인구 감소 등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문헌조사에 응하면 최대 20억 엔(약 183억 원)의 교부금을 받을 수 있는 데다 정부를 상대로 다른 지역 민원도 해결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했다고 한다. 문헌조사는 히타카쓰 나오키 쓰시마 시장이 청원안을 최종 승인해야 가능하다. 히타카쓰 시장은 청원안 수용 여부를 정례 시의회 기간인 오는 27일까지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청원안이 시의회를 통과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대마도 주민 2만8000여 명이 반대 목소리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어업협동조합은 자체 건물과 어업인이 모이는 곳곳에 핵 폐기장 유치에 반대하는 현수막과 피켓을 설치했다. 상대마의 한 어민은 “방폐장이 들어서면 생선 구매가 줄 것”이라면서 “시장이 어민의 생계를 위협하는 결정을 할 리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17일 일본 대마도의 한 어업협동조합 건물에 핵 폐기물 매립에 반대하는 글이 적힌 현수막이 걸려있다. 이승륜 기자

식당가와 숙박업소의 불안감은 더 컸다. 지난 3년간 코로나19 여파로 관광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큰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히타카츠의 일식당 여직원은 “아직 방폐장 소식을 듣지 못했다”면서도 “소문이 사실이 되면 환경 피해가 크지만, 가게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전했다. 히타카츠에서 지난 7년간 식당을 해온 한 교민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로 난리난 지 얼마나 됐다고 이러는지 모르겠다. 폐기물 매립이 결정되면 대마도를 떠날 수밖에 없다”고 걱정했다.


뜬소문을 경계하는 이들도 있었다. 70대 숙박업소 주인은 "시장이 최종 발표하기 전까지 확정되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면서 “방폐장 때문에 물고기나 사람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풍평피해(風評被害·헛소문으로 인한 피해)’가 더 걱정”이라고 말했다.


부산에서도 대마도 방폐장 건립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은 지난 15일 오륙도 앞에서 대마도 핵 폐기물 처분장 유치 청원 규탄 집회를 열었다. 서은숙 민주당 부산시당 위원장은 “대마도에 핵폐기장이 들어서면 그 위험을 50㎞ 떨어진 한국이 나눠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주부 이미수(42) 씨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이후 생선 먹기가 겁난다. 대마도 폐기장 문제는 남의 일이 아니다”고 불안감을 내비쳤다. 


국내에서는 핵폐기장 건설 사업이 부지 선정을 두고 주민 반대에 부딪혀 한 발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 울산 경남 오후부터 비…낮 최고 13~18도
  2. 2오픈AI 샘 올트만 깜짝 방한…삼성 사장단에 AI 특강
  3. 3[속보] 핼러윈 인파 혼잡에 6호선 이태원역 무정차 통과
  4. 4롯데렌탈 매각 거래종결, 1조3000억원가량 대금 확보
  5. 5FBI, 바이낸스 가상화폐 8.4조원 털이범으로 북한 지목
  6. 6은행 부실채권 1년만에 1조3000억 늘었다…8년6개월만에 최대
  7. 71248회 로또 복권 1등 15명…당첨금 각 19억 3365만 원씩
  8. 8기초연금 받으면 부자?…수급 상위 1% 근로소득 월 220만원
  9. 9북항 ‘부캉이’ 닷새째 자취 감춰…수온 하락 영향도
  10. 10민주콩고 에볼라 사망 5천명 넘어…확진자 절반 사망
  1. 1[속보] 국힘 장동혁, 李대통령에…“돼지 눈엔 돼지만 보이나”
  2. 2한미일 외교장관 “北 완전한 비핵화 위한 의지 재확인”
  3. 3장동혁 “李대통령 ‘황제골프’ 수준 넘어 ‘민폐골프’”
  4. 4진성준 뒤늦게 美비자 발급, 野"한미동맹 균열 드러낸 외교 망신"
  5. 5李대통령 "다문화 지원 필요하나 역차별까지 정당화 안 돼"
  6. 6“영도 절영초 통폐합 추진 중단하라”
  7. 7“능인, 경영능력에 의문” 부산국힘 내주 지원안 머리 맞댄다
  8. 8국힘 부정선거론 다시 띄우기…민주 “선동에 열중” 비난
  9. 9[속보] 장동혁 “투표지 육안으로도 많은 문제…특검, 진실 밝혀야”
  10. 10[속보]한동훈, "李 정권 막는 명분 같이라면 '훈훈연대' 힘을 모을 것"
  1. 1오픈AI 샘 올트만 깜짝 방한…삼성 사장단에 AI 특강
  2. 2롯데렌탈 매각 거래종결, 1조3000억원가량 대금 확보
  3. 3은행 부실채권 1년만에 1조3000억 늘었다…8년6개월만에 최대
  4. 41248회 로또 복권 1등 15명…당첨금 각 19억 3365만 원씩
  5. 5기초연금 받으면 부자?…수급 상위 1% 근로소득 월 220만원
  6. 6삼성 사장단 50여명, 샘 올트먼과 AI 미래전략 논의
  7. 7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8.3원… 전주보다 0.5원 ↑
  8. 8‘바이낸스’ 8조원대 해킹에 거래소들 보안 점검
  9. 9한화오션까지 동참… '조선사 빅3' 공동납품 체계 완성
  10. 10신세계, 센텀 롯데百 인수…쇼핑·문화·관광 복합타운 만든다(종합)
  1. 1부산 울산 경남 오후부터 비…낮 최고 13~18도
  2. 2[속보] 핼러윈 인파 혼잡에 6호선 이태원역 무정차 통과
  3. 3북항 ‘부캉이’ 닷새째 자취 감춰…수온 하락 영향도
  4. 4민주콩고 에볼라 사망 5천명 넘어…확진자 절반 사망
  5. 5부산·울산·경남 대체로 맑음…낮 최고 19∼21도
  6. 6[날씨칼럼] 가을 하늘, 안전을 돕는 페이스메이커
  7. 7홍대서 ‘마약 사탕’ 신고…경찰 확인 결과 오인신고
  8. 8기표소서 투표지 촬영해 단톡방 공개한 50대…벌금 50만원
  9. 9[속보] 日여성 살해 30대 남성…성범죄 목적 가능성도 수사
  10. 10프로야구 입장권 부정구매 후 웃돈 붙여 되판 10대 검거
  1. 1‘친정 팀 복귀’ 이동욱 감독, “기본기 다져 승리하는 팀으로 만들겠다”
  2. 2“AG 환희 잊고…리그 첫 경기부터 승수쌓기 총력”
  3. 3마침내…밀워키, 월드시리즈 첫 우승(종합)
  4. 4괜찮을까…모레노호, ‘96라인’·손흥민 모두 품었다
  5. 5여자프로농구 절반이 女감독
  6. 6롯데 수석코치 허문회, 2군 감독 박승민
  7. 7부산시대 2년차 읏맨 “홈팬 응원에 성적으로 보답”
  8. 8모레노, 은퇴소동 ‘96라인’ 달랜다…대표팀 내홍 풀까
  9. 9밀워키, 창단 58년 만에 WS 우승…5차전서 4-1로 탬파베이 제압
  10. 10경남 생활체육 대축전 30일 개막…3일간 31개 종목 열전
우리은행
한 아이의 내일을 바꾸는 '부산의 힘'
한부모 가장 장애자녀 셋 돌봄…낡고 좁은 집 ‘위태’
위기가정 긴급 지원
홀로 질병과 생활고 견디는 독거노인…수도까지 끊겨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