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상공단 내에 있어 악취 매연 등 공해에 시달리던 특수학교인 부산솔빛학교가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위원회를 통과(국제신문 2020년 4월 28일 자 1면 보도)한 지 3년 만에 이전 부지에서 첫 삽을 떴다. 하지만 부산시교육청 소유의 부지를 무단점유한 업체가 과다한 보상금을 요구하면서 학교 이전 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

부산솔빛학교 이전부지

21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부산솔빛학교 이전부지인 사상구 괘법동 일원 1만9108㎡에 지난 13일 교사 신축공사를 시작했다. 시교육청은 오는 2026년 3월 이전 개교를 목표로 한다. 2003년 문을 연 부산솔빛학교는 사상·북구지역 특수교육 대상자 184명(35학급)이 재학 중이다. 현재 학교가 공장에 둘러싸였고, 왕복 8차로인 낙동대교 바로 옆에 있어 학생이 심각한 소음과 매연에 시달리고 있다. 이 때문에 학부모들은 학교 이전을 지속적으로 요구했고, 2020년 학교 이전안이 교육부 중투심사를 통과하면서 올해 9월 이전 개교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전 부지를 무단점유 중인 한 업체가 25억 원 이상의 보상금을 요구하면서 3년째 발목을 잡고 있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이 업체는 학교 이전 대상지 1만 9100㎡ 중 3390㎡를 무단 점유한 상태다. 이 업체는 부지 소유권이 시교육청으로 넘어간 지난해 10월부터 매달 400만 원 상당의 무단점유 변상금을 내면서도 퇴거를 거부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지난해 10월 명도소송을 제기했고, 업체는 손실보상금 행정소송을 제기해 1심이 진행 중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늦어도 올해 말까지는 업체가 퇴거해야 공사가 정상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며 “솔빛학교는 공장지대에 있어 악취가 심하고 공기 질이 좋지 않은 데다 교실 부족 등으로 학생의 고통이 심하다”고 말했다. 김미희 기자

부산솔빛학교 이전 교사 조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