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제시 거제면에 다음 달 4일부터 수요응답형 버스가 운행한다. 승객이 벨을 누른 정류장에는 정차하고 호출 예약이 없는 정류장은 운행하지 않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수요에 맞춰 버스를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운영 비용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남 거제시 거제면을 대상으로 시범 도입하는 수요응답형 대중교통 플랫폼 운행 지도. 경남도 제공

경남도는 다음 달 4일부터 오는 12월 31일까지 거제시 거제면에서 수요응답형 대중교통 플랫폼(DRT) 시범사업을 실시한다고 25일 밝혔다. DRT는 버스와 택시의 중간 형태 이동 수단으로 호출 앱이나 전화로 버스를 부르면 비슷한 장소로 이동하는 사람들의 현재 위치로 이동해 태운 뒤 각각의 목적지까지 내려준다.

이번에 시행하는 ‘경로이탈형 DRT’는 기존 구축된 버스 노선과 시간표대로 운행하되 호출 예약이 없는 정류장은 미운행하는 방식이 특징이다.

시범 지역인 거제시 거제면은 현재 주민 7065명이 거주하며, 기존 마을버스는 거제면사무소를 기점으로 특정 마을을 경유해 면사무소로 돌아오는 노선이다. 주요 이용 패턴은 오전에 거제면사무소 방면으로 나와서 다시 마을로 돌아가며, 오후에 나머지 주민이 마을로 다시 돌아가는 패턴이다.

25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김영삼 교통건설국장이 거제시 거제면에 시범시행하는 수요응답형 대중교통 플랫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경남도 제공

DRT 대상 노선인 ‘죽림 노선’은 굴 양식장이 있어 굴 수확기에 이용 인원이 증가한다. ‘자이 노선’은 수요가 몰리는 통학 시간을 제외하면 공차로 운행하는 시간이 많다. 이에 도는 승무원의 지속적인 운전 등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DRT 시스템’을 도입하게 됐다.

운행 노선은 ‘고정 운행’과 ‘호출 운행’ 구간으로 구분한다. ‘고정 운행’ 노선은 거제면사무소~화원~동림~거제면사무소 구간이며, 기존 운행 노선과 운행 시간을 그대로 유지하며 별도 호출이 필요하지 않고 버스 운행 시간에 정류소에 대기하면 된다.

‘호출 운행’ 노선은 다음 달 4일부터 거제면사무소~죽림, 거제면사무소~명진, 거제면사무소~자이 구간으로 시작하며, 사업 안정화 후 오는 11월 중으로 거제면사무소~소랑~법동, 거제면사무소~산달도 노선까지 확대한다. 해당 노선을 이용하려면 콜센터(1877-5719) 또는 앱으로 호출하면 버스에 탈 수 있다.

경남도는 거제시 거제면 시범사업 운영성과를 분석해 내년에 수요응답형 대중교통 플랫폼 구축을 희망하는 시·군에 지역맞춤형 DRT를 단계적으로 보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경남도는 코로나19 이후 승객 회복 속도가 더딘 시외버스 운송업계의 어려움을 덜고 도민의 이동권을 보장하도록 시외버스 선택요일제를 시행한다.

경남도는 평균 승차율이 낮고 주말·평일 요일별 수송 수요 편차가 커 운행 재개를 꺼리는 노선에 대해 수송 수요에 맞춰 희망하는 요일에만 운행하는 ‘시외버스 선택요일제’ 시행을 준비 중이다.

현재 지리산과 서울을 오가는 시외버스가 금·토·일 운행(하행 금·토, 상행 토·일)해 환승을 위한 대기시간이 80분 이상 단축돼 지리산을 찾는 이용객의 이동 편의를 높여 평균 승차율이 90% 넘는 등 매년 9000여 명이 해당 노선을 이용한다.

경남도 김영삼 교통건설국장은 “도내 벽오지 교통약자의 이동권 보장을 위해 수요응답형 대중교통 플랫폼 도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비정기적인 시외버스 이용객의 편의를 위해 시외버스 선택요일제 시행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