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달라진 학교현장…학부모 상담주간 없애고 카톡방 닫았다

교권보호 4법 이달 시행 앞두고 “교사 업무부담 줄이자” 한목소리

  •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
  •  |   입력 : 2023-10-04 20:04:04
  •  |   본지 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메신저 ‘하이톡’도 업무 시간만
- 악성민원 통로 아예 차단 분위기

최근 ‘교권보호 4법’이 국회를 통과해 이달 중 시행을 앞둔 가운데 부산지역 학교 현장에서도 달라진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 7월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 이후 학부모 상담을 줄이고 ‘악성 민원’의 통로로 악용됐던 카톡방을 없애는 등 교사의 업무 부담을 줄여주고 교권을 보호하려는 대책이 속속 시행되고 있다.

고 서이초 선생님 49재 추모 집회가 열린 지난달 4일 부산시교육청에서 부산지역 교사 일동이 "교권 보호 법안 개정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원준 기자
4일 부산지역 교육계에 따르면 A 초등학교는 지난달 초 예정됐던 ‘학부모 상담주간’을 폐지했다. 통상 3월과 9월 학기초마다 의무적으로 교사와 학부모 상담을 실시했으나, 교사 부담이 커지자 이를 없앤 것이다. 상담 주간은 보통 학기 초 일주일가량 진행되는데, 하루에 대여섯 건의 상담이 이뤄지는 경우도 있어 교사의 업무 부담이 컸다. 상담은 대면이나 전화로 이뤄진다. A 초등학교 교사는 “학부모 상담을 해도 정작 필요한 사람은 신청하지 않고 상담 필요성이 적은 학부모가 신청하는 사례가 대부분”이라며 “상담을 하더라도 아동학대 등의 이유로 정확한 학교생활을 전달하기 힘들어 교육적 효과가 크게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2학기는 공개수업 운동회 학예회가 몰려있는데 교사의 업무 부담이 크고 감정노동까지 더하는 격이라 교사들이 강력히 건의해 수시상담으로 바꾸게 됐다”고 말했다.

이런 움직임은 지난 7월 18일 서울 서초구에서 신규 교사가 학부모 민원 등에 시달리다가 세상을 떠난 후 교권 보호 목소리가 커지면서 구체화하고 있다. B 초등학교 교사는 “확실히 교권보호 4법이 국회를 통과한 뒤에는 악성민원을 제기하던 학부모의 반응이 달라졌다”며 “이전에는 ‘선생이 잘못해서 아이가 그렇다’는 반응이었다면, 지금은 ‘집에서 아이를 잘 살펴보겠다’ 정도로 반응이 많이 완화됐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일부 학교는 ‘악성 민원’ 통로로 악용됐던 업무용 메신저 하이톡이나 오픈 채팅방을 없앴다. 그동안 많은 교사가 학부모 상담 또는 민원 처리 때 개인 연락처를 공개하지 않고 하이톡 등을 이용해 왔다. C 초등학교 교사는 “이전에는 학부모 민원 때문에 늦은 밤이나 새벽에도 하이톡 응답을 해야 했으나 이제는 정해진 업무 시간에만 답하는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또한 업무 부담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모든 소통 채널을 ‘교무실’로 일원화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서이초에서 사망한 신규 교사의 경우 수업 중에도 하이톡으로 학부모들의 민원을 받았다고 알려졌다. 학부모에게 수업 중 하이톡 연락을 지양해달라는 공지를 보냈지만 지켜지지 않았던 것이다.

초등교원 커뮤니티인 ‘인디스쿨’에서 한 초등교사는 “학생·교사, 학부모·교사 관계는 애초에 공적인 관계다. ‘소통’을 명분으로 문턱을 낮춘다고 마냥 좋은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하이톡을 없애자는 주장도 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속보]‘부캉이’ 차단 그물 뚫고 되돌아와
  2. 2부산 철마 한우 싸다 싸
  3. 3“법기수원지 추가 개방, 양산시 손 놨나”
  4. 4부캉이 일단 외해 내보냈다(종합)
  5. 5창원 병원 혈액투석실 C형 간염 14명 집단감염
  6. 6비정규직 58만명 역대 최대…부산 노동자의 42%(종합)
  7. 7집값 상승 이끈 ‘수영리버·비치벨트’…부산판 한강벨트 주목
  8. 84년에 한 번 올릴 기회…기초의회 의정비 인상 붐
  9. 9[포토에세이] 노랗게 물든 문광저수지 은행나무길
  10. 10“우리가 알던 그 시절 SM 맛” 이수만표 흥행 공식 또 적중…돌풍 속 잡음도
  1. 1금융위원장 "산은 부산 이전 하지 않는 것으로 정리" 파장
  2. 2더 밀릴 수 없다…지지율 위기에 정면돌파 택한 당청
  3. 3김용범·김현지 국감 증인채택 무산
  4. 4[뭐라노]4년에 한 번 올릴 기회…기초의회 의정비 인상 붐
  5. 5김여정 "국경선 새 대응수단 임무대기…확성기도 수일 내 가동"
  6. 6우크라 공관원 추가 철수에 국힘 반발
  7. 7[2026 국감 브리핑] 박홍배 “국회부산도서관 지역서점 구매 0.3%”…제도 개선 필요
  8. 8이 대통령 "중수청 지휘감독 포기하는건 탄핵사유" 野 "국무회의 참석하면 밀실지휘 없어지나"
  9. 9외교부, 'DMZ 北지뢰 폭발'관련, 유엔안보리 의장에 서한 발송키로
  10. 10‘청문 부적격’ 기관장들 임명 기류…田시장-시의회 협치 두번째 뇌관
  1. 1비정규직 58만명 역대 최대…부산 노동자의 42%(종합)
  2. 2집값 상승 이끈 ‘수영리버·비치벨트’…부산판 한강벨트 주목
  3. 3SB선보, 대선조선 인수 마침표…‘SB대선’ 닻 올렸다
  4. 4한화오션, 부산 R&D 확대…설계·연구인력 채용도
  5. 5市, 불꽃축제 앞둔 광안리서 바가지 근절 캠페인
  6. 6타 지역 줄어드는데 부산 5.9%↑…고령화 여파도
  7. 7동남권 해양ICT 육성…해운AX·북극항로 개척 협력
  8. 8선박 배기가스 저감·밸브제어로 두각…AI 관제 신사업으로 영토 확장
  9. 9‘모두의 창업’ 2기 가동…부울경 1135명 레이스
  10. 10의료AI 신기술 총망라 ‘키메스 부산’ 23일 개막
  1. 1[속보]‘부캉이’ 차단 그물 뚫고 되돌아와
  2. 2“법기수원지 추가 개방, 양산시 손 놨나”
  3. 3부캉이 일단 외해 내보냈다(종합)
  4. 4창원 병원 혈액투석실 C형 간염 14명 집단감염
  5. 54년에 한 번 올릴 기회…기초의회 의정비 인상 붐
  6. 6부산대·교대 통합 온도차…부실 보고 질타도
  7. 7생곡소각장·퐁피두 등 전·현 시정 공방…울산 국힘 퇴장 파행
  8. 8데이터센터 몰리는 사하구…주민 갈등 줄일 조례 탄생
  9. 9부산도시철 7년 만에 멈춰서나…22일 노사 최종교섭
  10. 10부산시 신임 기획조정실장, 하민상 공수처 담당관 임용(종합)
  1. 1‘높이’ 키운 BNK썸, 2년 전 영광 재현 노린다
  2. 2호랑이 발톱 세운 김도영…돌아온 사자 포효 최형우
  3. 3축구협회장 선거, 12월 18일 추진
  4. 4요트 하지민, 레이저급 정상…전국체전 16연패 역사 쓰다
  5. 5부산시설공단 여자핸드볼팀 전국체전 2년 연속 금메달
  6. 6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7. 7유럽 강호 맞서는 김시우·임성재
  8. 831세 데이터 분석가, 최연소 MLB 구단 사장됐다
  9. 9"2026 AG 여자유도 계체실격, 남자 계체명단만 확인해 발생"
  10. 10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우리은행
끝나지 않은 '석면 공포'
구·군 일손 적고 주인 자비부담 꺼려…슬레이트 철거 하세월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광안리 해변 보행공간 개선…구 차원 추가 캐시백 검토중”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