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과 기피 현상이 가속화하면서 신생아 집중치료실 전공의 수가 5년 새 절반 이상 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을 제외한 전국 6개 권역 13곳의 의료기관에서 전공의를 단 1명도 두지 않고 있으며, 이 같은 의료기관이 부산 울산 경남지역에 절반 이상 몰려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5병상 이상 신생아 집중치료실 운영 현황’에 따르면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정부 지원을 받은 신생아 집중치료실 운영 병원 50곳의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수는 128명에서 62명으로 반토막 났다.

이 가운데 지난해 말 기준 6개 권역 13곳은 아예 전공의가 없었다. 전공의 ‘0명’ 신생아 집중치료실은 부산 울산 경남지역에 7곳이 몰려 있었고 전북, 대전·충남·세종, 대구·경북, 광주·전남, 경기 등 서울 이외 대부분 지역이 해당된다.

신생아실 모습. 국제신문DB

고령 산모 증가 등으로 저체중아 조산아 등 응급치료가 필요한 신생아가 증가하고 있지만 지방을 중심으로 출생 직후부터 의료격차에 직면하게 되는 것이다. 실제 전체 출생아 중 저체중 출산아와 조산아의 발생률은 2013년 기준 각각 5.5%, 6.5%였던 것이 2021년 들어 7.2%, 9.2%로 늘었다.

김 의원은 “여성의 출산연령이 올라가고 난임시술 등으로 저체중아, 조산아, 선천성이상아 등 응급치료가 필요한 신생아 비율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전공의 수 부족은 심각한 문제”라며 “당장은 신생아 집중치료실 병상이 부족한 4개 지역에 인프라를 지원하고 전공의 수련환경과 인건비 등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필수의료 과목 전공의 지원 기피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