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3시 경남 창원 마산합포구의 한 파출소. 경찰관 4명이 주간 근무를 하고 있다. 모두 ‘지천명(知天命·하늘의 명을 깨닫는 나이)’으로도 불리는 50세를 넘겼다. 총원이 8명인 이곳에는 40대 ‘막내’ 경찰관 1명을 제외한 7명은 모두 50대다. 한 경찰관은 “나이가 많다 보니 3교대 근무를 하는 것 자체가 체력적으로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런 모습은 부산·경남을 비롯한 전국 지구대·파출소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지구대·파출소는 일선에서 시민의 치안을 책임지는 곳이지만 빠르게 늙어간다.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조은희 의원실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평균연령이 50세 이상인 지구대·파출소는 전국 2043곳 중 431곳(21.1%)에 이른다. 다섯 곳 중 한 곳이 고령화 현상을 겪는 셈이다.
경남 지구대·파출소의 이 비율은 44.4%로 전국에서 여섯 번째로 높다. 전북 57.8%, 전남 54.9%, 경북 53.3%, 충북 46.5%, 강원 44.6% 등 5곳만 경남을 앞섰다. 가장 낮은 곳은 경기남부(26.6%)였다. 경남은 도 경찰청과 일선 경찰서까지 확대해도 50대 이상 근무자의 비율이 36.1%로 전국 여섯 번째를 기록했다. 전북이 47.1%로 가장 높았고 전남 40.9%, 경북 40.8%, 광주 37.6%, 충북 36.3% 등이 뒤를 이었다.
경남의 세부적인 연령별 비율을 보면 50대가 35.1%로 가장 많았다. 이어 30대 31.1%, 40대 22.1%, 20대 10.7%, 60대 1.0% 등을 차지했다. 전북은 근무자 평균연령이 가장 높은 상위 파출소 10곳 중 7곳에 해당할 만큼 노령화가 심각했다. 군산 어청도파출소 등 3곳은 가장 젊은 경찰관이 55세였다.
조 의원은 “지구대·파출소는 각종 사고에 대한 초동 대응과 범죄 예방을 막기 위해 순찰을 하는 곳”이라며 “치안 공백이 이뤄지지 않도록 연령층을 다양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