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1일 경남 지역 18개 전 시·군에서 럼피스킨병(LSD) 예방 접종이 시작된다. 앞서 지난 20일 럼피스킨병이 발생한 이후 충남, 경기, 강원, 충북, 인천, 전북, 전남 지역으로 확산하면서 축산당국과 소 농가의 방역 활동에 초비상이 걸렸다.
 |
| 최근 김해시의 한 축산농가에서 구제역 접종을 하고 있다. 김해시농업기술센터 제공
|
경남도는 1일부터 도내 18개 시·군에서 동시에 럼피스킨병 긴급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고 30일 밝혔다. 도내 1만1488곳 사육 농가의 모든 한우·육우와 젖소 34만8000마리를 대상으로 한다. 긴급 백신은 가축전염병 예방법에 따라 전국 소 사육 농장에 대한 백신 접종을 명령 조치하고, 다음 달 10일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50마리 이상 농가는 백신 공급 후 자가접종을 원칙으로 하되 50마리 미만 소규모 농가는 공수의 등이 직접 접종할 계획이다. 모든 백신은 무상으로 공급된다.
경남 최고 축산도시인 김해도 럼피스킨병 대응에 비상이 걸렸다. 김해는 한우는 676농가에서 3만6000여 마리를, 젖소는 1000마리를 사육한다. 김해축협과 함께 소 50마리 이상 사육하는 전업농은 직접 백신을 접종한다. 50마리 이하 소규모 사육 농가에는 공수의 7명이 투입돼 접종한다.
문제는 럼피스킨병 백신 접종이 소의 근육에 주사를 하는 구제역과 달리 가죽 아래 주사하는 피하 접종이란 사실이다. 접종이 간단한 근육 주사에 비해 피하 접종은 접종을 위해 소를 묶고 사람이 잡아줘야 하는 등 보정 작업이 필수여서 접종 속도가 더딜 수 있다는 점이다. 정부는 질병 파급 속도를 고려해 백신 공급 이후 5일 내 접종을 마치도록 독려한다.
소 1200마리를 사육하는 김모(54) 씨는 “피하 접종은 까다로워 인력이 많이 필요하다. 현재로서는 외국인 근로자 등 직원이 있어 시간 내 접종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솔직히 질병이 급속히 퍼져 걱정이 태산이다. 가족과 직원 모두 외출을 극도로 자제해 생활 불편이 크다”고 하소연했다.
앞서 시는 신속 대응을 위해 럼피스킨병 방역대책본부와 상황실 운영에 들어갔다. 축협가축시장 폐쇄 조치, 공동방제단을 동원해 농장 축사 주변의 소독도 강화하고 있다.
김해시 정창동 축산과장은 “질병 파급 속도가 빨라 대응책 마련이 쉽지 않다”며 “김해는 부산과 창원 등 대도시에 인접했고 국내 최대 규모의 도축장이 있어 축산물 차량 왕래가 빈번하다. 꼼꼼하게 차단 대책을 시행 중”이라고 밝혔다.
제1종 가축전염병인 럼피스킨병은 소에서만 감염되는 바이러스병으로, 피부 점막에 혹이나 피부 결절이 발생하고 유산과 우유 생산 급감 현상을 일으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