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가 부산 내 터널 3분의 1이 안전진단 최하 등급을 기록했다는 자료를 발표했다. 그러나 국토부의 등급 변환 지침 부재로 발생한 오류였다. 국토부는 재발 방지책을 내놓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13일 국토부에 따르면 최근 공공데이터포털에 공개한 ‘전국도로터널정보표준데이터’에서 일부 오류가 발견됐다. 이 자료의 2021년 결과에 따르면 시내 79개(상·하행 구분) 터널 가운데 34%에 해당하는 27개가 안전진단 결과 최하 등급인 E등급(불량)을 받았다. E 등급은 즉각 터널 사용을 금지하고 보강 또는 재축을 진행해야 하는 심각한 상태를 의미한다.

그러나 시에 따르면 실제로 시내 터널은 모두 A, B등급이다. 시는 정보의 오기재 과정을 알 수 없어 당혹스럽다는 입장을 보였다. 시 관계자는 “해당 데이터는 각 터널 관리 담당 기관에서 국토부 시스템에 정보를 입력하면 국토부가 이를 취합하는 것”이라며 “시를 거치지 않는 정보라 정확한 경위를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이번 오류는 국토부의 과오로 터널의 정기점검 결과를 잘못 변환한 데서 비롯한 해프닝인 것으로 드러났다. 터널의 경우 연 2회 정기점검을 진행하는데, 그 결과는 각각 안전진단 A, B, C등급에 대응하는‘양호, 보통, 불량’ 중 하나로 나온다. 그런데 국토부가 정기점검 등급을 안전진단 등급으로 변환하는 기준을 마련하지 않아, C등급에 해당하는 불량 상태를 E 등급으로 변환해 기재한 것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터널의 정기점검·안전진단 등급 변환 지침이 없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 등급 변환 기준을 마련해 오류가 재발하지 않도록 않겠다”고 말했다.

국토부의 자료에 안전진단 결과 E 등급을 받았다고 오기재된 부산 대티터널 전경. 실제 대티터널의 안전등급은 B 등급이다. 국제신문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