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대학 2027년 3월 통합 신입생 목표
- 추진위와 별도로 ‘학생소위원회’ 가동
- 교대 안팎 부정적 기류 해소 최대 과제
부산대학교와 부산교육대학교가 교육부의 글로컬대학 지정 하루 만인 14일 통합을 위한 추진위원회를 전격 발족했다. 글로컬대학 지정에 맞춰 통합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통합을 이행하지 못 하면 학교에 지원되는 사업비를 환수하겠다는 교육부의 강경한 입장도 반영한 조처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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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부산대학교에 교육부가 지정하는 ‘글로컬대학’ 선정을 자축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부산대는 부산교육대학교와 통합을 전제로 교육부로부터 향후 5년간 1500억 원의 예산을 지원받는다. 부산대학교 제공 |
부산대와 부산교대는 이날 각각 차정인 총장과 박수자 총장을 공동위원장으로 하는 ‘부산대학교-부산교육대학교 통합추진위원회’를 공식 발족했다. 추진위는 공동위원장을 포함해 29명(부산대 17명, 부산교대 12명)으로 구성됐다. 두 대학은 추진위와는 별도로 학사운영 방식 등과 관련, 학생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기 위해 ‘학생소위원회’를 가동하기로 했다. 두 대학 각각 3명의 재학생이 학생소위에 참여한다. 애초 두 대학은 지역 발전방향과 궤를 같이해야 한다는 취지 아래 추진위 구성 단계에 지자체와 지역 산업계가 참여하는 방안 등도 논의했지만 내부 구성원 간의 합의에 방점을 두고 추진위를 구성했다.
부산대와 부산교대는 통합을 전제로 교육부로부터 글로컬대학으로 지정됐다는 점에서 추진위의 활동에 관심이 쏠린다. 두 대학은 교육부의 관장 아래 다음 달께 글로컬대학 협약서를 체결할 계획이며, 협약일로부터 1년 이내에 통합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만약 통합 신청이 이행되지 않으면 향후 5년간 1500억 원(통합 전제 지정 대학)의 예산이 지원되는 사업 추진 과정에서 불이익을 받는다. 두 대학은 통합을 전제로 ‘세계적인 에듀테크 거점’을 육성한다는 구상이며, 올해 사업비 50억 원을 우선 교부받는다. 교육부는 전날 ‘글로컬대학 본지정 선정 결과 발표’ 브리핑에서 “통합은 굉장히 중요한 요소인데 만약 통합이 안 된다면 사업 중단, 환수를 넘어 협약을 해지할 수도 있다”며 “엄정하게 들여다보고 챙길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대 차정인 총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조속한 시일 내 발전적 통합모델을 구체화할 것이다. 부산대와 부산교대는 글로컬대학 사업을 통해 혁신 인재를 양성하고, 지역 공교육을 혁신하며 지역산업 발전에 이바지해 글로컬대학을 대표하는 모델로 자리매김하겠다”고 강조했다.
추진위는 내년 상반기에 교육부에 두 대학의 통합신청서를 공식적으로 제출할 계획이다. 통합 심사는 6~10개월 정도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대 관계자는 “2027년 3월부터 ‘통합부산대’로 신입생을 받는 것을 목표로(통합 작업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두 대학 간 통합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지만 구성원들의 내부 합의까지는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부산교대 일부 구성원들과 동문들의 반발을 해소하는 것이 통합 작업의 가장 큰 숙제이기도 하다. 부산교대 총학생회를 대신하는 방인성 비상대책위원장은 “글로컬대학 지정과 함께 두 대학의 통합 작업이 본격화했다. 앞으로 추진위 활동과 관련한 정보도 학생들에게 충분히 제공되길 바란다”며 통합에 긍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현장에서 초등교육을 실질적으로 이끌어 온 부산교대 총동문회는 여전히 양 대학의 통합에 부정적인 상황이다. 부산교대 총동문회 측은 “모교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통합 과정에 초등교육을 담당한 현장의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이 아쉽다”며 “두 대학의 통합은 초등교육의 전문성과 속성을 무시한 처사로, 앞으로의 대응 방향을 논의하려고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