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지역 대학의 내년 글로컬대학 지정을 위한 총력전에 나선다. 시는 최소 2곳 이상의 지역 대학이 교육부가 지정하는 글로컬대학이 될 수 있도록 예산 1억 원을 편성해 대학과 협력하겠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교육부가 내년 1월로 예고한 글로컬대학 선정 2차 사업에 맞춰 부산지역 대학의 추가 지정을 돕기 위한 조치다.

부산대 전경. 국제신문 DB

앞서 교육부는 부산대·부산교대 등 전국 10개 대학을 글로컬대학으로 본지정하고 2026년까지 비수도권 대학 30곳에 각각 1000억 원을 지원하는 글로컬대학 사업을 시작했다. 올해 처음 실시된 평가에선 전국 108개 대학이 94개 혁신기획서를 냈고, 지난 6월 15개 대학이 예비지정됐다. 부산에서는 16개 대학이 신청해 부산대·부산교대만 통합을 전제로 예비 문턱을 넘었고, 지난 13일 본지정에 통과됐다.

글로컬대학 1차 선정 결과가 발표된 이후 지역대학은 2차 사업 대상으로 지정받고자 안간힘을 쓴다. 교육부는 내년 1월에 ‘2024년 글로컬대학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4월 예비지정, 7월 본지정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한 차례 고배를 마신 지역대학들은 글로컬대학으로 선정된 대학이 제출한 혁신기획서 등을 토대로 재도전에 나선다. 교육부가 최근 예비 지정된 15개교와 미선정 대학(공개 동의) 47개교의 혁신기획서를 바탕으로 만든 ‘정책연구보고서’를 보면 대학별 제출 모델 유형은 ▷미래교육혁신 ▷첨단인재양성 ▷지역동반성장 ▷글로벌심화 ▷고등교육서비스확대 등으로 압축된다.

동서대 장제국 총장은 “1차 선정 때 제출한 혁신기획서는 공개됐기 때문에 새로운 비전과 전략 등을 담아 재도전에 나서겠다”며 “올해 선정된 대학들은 지자체와의 사업 연계를 강조하면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부산시의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하면서 시와 함께 할 수 있는 전략 마련에 고심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시도 최소 2곳의 대학을 글로컬대학으로 지정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시 관계자는 “글로컬대학 추가 지정을 위해 내부의 지원체계를 강화하고, 예산을 확보해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글로컬대학으로 선정된 10개 대학 중 국·공립대가 7곳으로, 사립대는 3곳에 그쳤다. 특히 거점국립대 상당수가 글로컬대학에 지정된 점을 고려해 내년 2차 지정에서는 사립대가 선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