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년 전 벌금형 의원은 재선 성공

국민의힘 소속 부산 북구의회 의원들이 잇따라 음주운전을 저질러 물의를 빚고 있다. 재적 의원 14명 중 3명이 음주운전으로 처벌받거나 적발되면서 북구의회는 ‘음주운전 의회’라는 오명을 썼다.

19일 부산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 8월 음주운전을 한 혐의로 기소돼 벌금 600만 원형을 선고받은 A 의원(국제신문 지난 17일 자 6면 보도)은 단속 당시 현역 의원 신분을 숨긴 채 회사원으로 속인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지역 기초의원 중 최연소인 A 의원은 지난 6월 8일 0시께 술을 마시고 동래구의 한 도로를 3㎞가량 주행하다 현장 단속 중이던 경찰에 적발됐다. 하지만 A 의원의 음주운전 사실은 형 확정 후 3개월이 지나도록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다. A 의원이 소속 정당이나 의회에 이 같은 사실을 알리지 않았고, 경찰 조사 당시 자신의 신분을 회사원이라고 속였기 때문이다. A 의원은 “대리운전 기사가 배치되지 않아 직접 차를 몰았다. 경찰 입건 당시 아버지가 편찮으셔서 차마 이 사실을 알리지 못했다”며 “동료의원과 구민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같은 당 B 의원이 불과 두 달 전 북구 화명동에서 음주 상태로 차를 몰다 길가에 주차돼 있던 차를 들이받아 경찰에 붙잡혔다. 또 C 의원은 2020년 현역 신분으로 음주운전을 하다가 걸려 벌금형을 받았다. C 의원은 지난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관리위원회에 전과 기록을 제출하면서 이 같은 음주운전 범행이 알려졌는데, 국민의힘의 공천을 받아 재선에 성공했다.

소속 의원들의 음주운전 범행이 잇따르자 북구의회는 A, B 의원의 징계 절차를 개시했다. 하지만 C 의원은 8대 의회 때의 범행이어서 징계를 할 수가 없다는 게 의회의 설명이다. 북구의회 관계자는 “A 의원의 윤리위원회 회부안을 다음 달 회기에 부칠 예정이며, 지난 18일에는 B 의원을 윤리위원회에 회부했다. C 의원은 징계가 가능한지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부산시당도 이들 3명 의원의 당원자격 정지 등 자체 징계를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