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가 결과별로 학생 맞춤 학습
- 내용 중복·시스템 미비 등 논란
- 시교육청 “재응시 원하면 안내”
부산시교육청이 학생들의 학력 향상을 위해 전국 최초로 도입한 ‘AI 학습지원 플랫폼’에서 잦은 오류가 발생해 학교 현장에 혼란이 발생했다.
20일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오는 24일까지 부산지역 초·중·고교에서는 BASS(부산학력향상지원시스템)를 통해 ‘1차 부산 향상도 평가’를 진행한다. BASS는 시교육청이 학생 개개인의 학업 수준을 진단해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26억2000만 원을 들여 만든 시스템이다. 지난 8월 사하구 당리중학교에서 시범운영을 거쳐 현재는 본 운영에 들어갔다. 자율로 진행하는 이번 향상도 평가는 초등학교 5·6학년과 중학교 1·3학년,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한다.
BASS는 전국에서 부산이 처음으로 시도했다는 점에서 도입부터 화제가 됐다. 하지만 빈번한 문항오류로 말썽이 생겼다. 교육과정 범위를 벗어난 문항이 출제되는가 하면 선택지가 중복되거나 질문에 맞는 답이 없는 일도 확인됐다. 게다가 오류가 있는 문항이더라도 답을 선택하지 않으면 다음 문제로 넘어가지 않는다. 부산교사노조 관계자는 “학생들이 왜 이런 문제를 풀어야 하냐고 묻더라”며 “업체에 위탁해서 문항을 개발했다고 하는데, 문항 개발의 피드백을 전혀 거치지 않았는지 오류 수준이 심각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디지털 교육이 확산하지만 지문의 길이가 길어지는 고학년에게 이 같은 기기를 이용한 평가가 적합하나를 두고 현장에서는 찬반 논란이 여전히 제기된다. 부산교사노조 측은 “학년이 높아질수록 지문의 길이가 길어져 스크롤하며 읽어야 하는 불편함, 연필로 풀이 과정을 직접 쓰며 풀 수 없는 답답함이 크다”며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사업 추진에 학생과 교사의 의견수렴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이번 향상도 평가로 향후 학생들에게 맞춤형 보정 학습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시교육청은 “학생들에게 최대한 많은 문제를 제공하려는 과정에서 처음 시도하다 보니 문제가 발생했다”며 “문항오류를 바로잡았고, 재응시를 원하는 학생들은 다시 볼 수 있게 안내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