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택배·도시철 등 빈대포비아 확산
- “기숙사서 물렸다” 허위 게시물도
- 전문가 “가려움 외 유해성 적어”
지난 20일 부산에서도 처음으로 빈대 출몰이 공식 확인(국제신문 지난 21일 자 1면 보도)되면서 부산시가 시내 전체 숙박업소와 목욕장업소를 전수 점검하는 등 고강도 방역에 나섰다. 울산에서도 21일 빈대가 확인되면서 시민 불안감도 나날이 커진다.
 |
| 부산 사하구 빈대방역팀이 21일 관내 숙박업소에서 빈대 전수 조사를 벌이고 있다.
부산 사하구 제공 |
부산시는 다음 달 말까지 시내 숙박업소 2016곳과 목욕장업소 2724곳에서 빈대 특별 전수 점검을 진행한다고 21일 밝혔다. 특히 빈대 출몰이 공식 확인된 만큼 다음 달 8일까지 대상 업소 70%에서 1차 조사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한국방역협회 부산지회는 22일 부산상수도사업본부에서 시와 16개 보건소 방역 담당을 대상으로 방역 실무 교육을 진행한다.
사하구도 빈대방역팀을 즉각 가동하고, 빈대 확산과 이에 따른 주민 불안 해소에 나섰다. 또 예비비 1500만 원을 투입해 스팀기와 방역 약품을 구매하는 등 빈대 방역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도 이날 내놨다. 구 관계자는 “점검 결과 추가로 빈대가 발견되지 않았다”며 “추가 피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면밀히 살피겠다”고 밝혔다. 사하구에서는 지난달 중순 한 주민이 팔다리 등을 빈대로 추정되는 벌레에 물렸다는 신고가 들어왔고, 구는 주민에게서 받은 사진을 질병관리청에 보내 검증한 결과 빈대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날 현재까지 부산시에 공식 집계된 ‘빈대 출몰 의심 신고’는 모두 4건으로, 이 가운데 1건만 빈대로 확인됐다. 나머지 3건은 단순 오인 신고였다. 시 관계자는 “수도권 빈대 출몰 소식에 이달 초반 문의 전화가 빗발치는 등 혼란이 있었지만, 지금은 예의주시하며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에서도 이날 빈대가 처음으로 발견됐다. 울산시는 지난 20일 울주군 온산읍의 한 원룸에서 빈대 의심 신고가 들어와 조사한 결과 실제 빈대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빈대 출몰에 따른 시민 불안감도 크다. 권경민(24·서구 거주) 씨는 “출퇴근할 때 도시철도를 이용하는데, 나도 모르는 사이 빈대가 붙을까 싶어 자리에 앉을 때 꺼림칙해 서서 간다”며 “또 평소 택배를 자주 주문하지만 상자에 빈대가 붙어 집안까지 들어올까봐 문 밖에서 포장을 풀고 박스는 집 안으로 들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역 대학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기숙사에서 빈대에 물렸다’는 게시물이 올라와 대학 당국에 비상이 걸렸으나 조사 결과 허위 게시물로 밝혀지는 소동도 있었다.
전문가들은 빈대로 추정되는 벌레가 보이면 고열 스팀기와 살충제 등을 이용해 빈대 발견 지점을 자체방제한 뒤 당국에 신고해야 빈대 번식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빈대 출몰을 과도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한국방역협회 채상득 부산지회장은 “빈대 방역은 매년 실시됐고, 올해도 평년과 같이 3, 4건의 방역이 있었다”며 “빈대는 물리면 심각한 가려움을 유발하지만 감염병을 옮기지 않는 특수 해충이라 모기나 바퀴벌레에 비해 위험이 덜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