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부산 강서구 낙동강 둔치 움막 살인 사건의 범인이 13년 만에 자수했다. 21일 부산 부산진경찰서 등에 따르면 A(50대) 씨는 지난 8월 18일 경찰서로 찾아와 자신이 2010년 8월 대저동 낙동강 둔치 움막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의 범인이라고 자백했다. 이 사건은 움막에서 50대 남성 B 씨가 숨진 채 낚시꾼에게 발견됐지만 범행 장소가 외진 곳이어서 CCTV가 없고 목격자 확보가 어려워 경찰은 수사에 난항을 겪었다. 이후 이 사건은 장기 미제로 남았다.

경찰 조사 결과 자수한 A 씨는 B 씨의 남동생으로 범행 당시 형이 움막에 사는 것을 못마땅해 하다 말다툼을 벌였다. 그러던 중 둔기로 형의 머리를 내리쳤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형에게 고향집이 아닌 다른 곳으로 움막을 옮겨 살라고 했지만 받아들이지 않아 범행을 저질렀다”며 “범행 이후 계속해서 죄책감을 느끼고 살았고, 이를 견딜 수 없어 뒤늦게 경찰서에 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 씨를 긴급체포해 사건을 송치했고, 부산지검 형사3부는 지난 9월 A 씨를 기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