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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사우디 '오일머니'에 맞선 부산의 '이 전략'

엑스포 개최지 발표 D-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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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메가 이벤트라 불리는 세계박람회. 이 모두를 개최한 나라는 세계에서 6개 국가 뿐입니다. 우리나라가 그 반열에 오르는 7번째 국가가 될 수도 있는데요. 2030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 여부가 오는 28일 결정됩니다.

영국 국빈방문을 마치고 프랑스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활동을 이어가는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 사진=연합뉴스
2030 세계박람회 개최지 발표를 앞두고 후보지 부산시 뿐만 아니라 정부, 대기업, 시민 등 온 국민이 총력을 쏟고 있습니다. 개최지 발표 일주일 전인 21일에는 서면교차로 일원에서 시민 1000여 명이 모여 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는 출정식이 펼쳐졌고, 23일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박형준 부산시장, 국내 재계 인사들이 표심을 다지고자 국제박람회기구 본부가 있는 프랑스 파리에 집결했습니다.

부산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이탈리아 로마와 경쟁 중인데요. 이탈리아 로마는 2015년에 밀라노 엑스포를 개최한 적이 있다는 점, 2026년에 올림픽을 개최한다는 점 등으로 사실상 부산과 리야드의 두 도시의 경쟁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지난 1일 사우디가 2034년 피파 월드컵 개최지로 확정되면서 형세가 우리나라 쪽으로 기운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기도 했는데요. 사우디는 ‘오일머니’라는 전략을 구사하고, 12개 아프리카 국가를 대상으로 5억8000만 달러 규모의 개발 차관을 제공하기로 약속하는 등 공세적인 교섭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또 리야드는 부산보다 1년 가량 먼저 유치 활동을 시작했는데요. 이에 전문가는 초반에 기세가 밀린 것은 맞지만, 지금은 비등한 상황이라고 말합니다.

[김하니 부산대 관광컨벤션학과 교수] “이탈리아 로마 같은 경우에는 원래부터 가지고 있던 역사 문화 자산만 있을 뿐 다른 전략이 부재해서 경쟁력이 없고요. 리야드하고 부산의 경쟁이라고 볼 수 있는데, 프랑스에 가 계신 분들이 사우디가 생각보다 유치 활동을 열심히 하더라 이런 얘기가 있기는 한데 두 도시 다 제가 마지막으로 듣기로는 70표 이상씩은 각각 확보를 해 두어서 끝까지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처음에는 사실 가능성이 희박했던 거는 맞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 리아드가 투자를 많이 하기도 하고 공격적으로 유치 활동을 벌이고 있어서 근데 지금은 오히려 50대 50 확률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2030부산세계박람회 차별화 포인트. 그래픽=부산시의회
정부는 사우디 ‘오일머니’에 맞서는 ‘한국만의 차별성’을 강조하기 위한 장기적·맞춤형 전략을 세웠습니다. 핵심은 경쟁국 대비 뛰어난 IT 등 신기술을 활용하겠다는 건데요. 개발도상국에서 10대 경제국가로 올라선 우리나라의 모델을 전수하는 ‘경제 개발 경험’과 ‘정보통신 기술 공유’를 차별점으로 둬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또 개발도상국의 발전을 목적으로 하는 원조인 ‘공적개발원조(ODA)’ 내년 예산을 44%가량 늘려 저개발국 막판 표심을 흔들고 있습니다.

지난 22일 프랑스 파리에서 박형준 부산시장이 기자들과 화상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 박형준 부산시장 ] “사우디는 사실 전략이 굉장히 단순합니다. 자신들이 갖고 있는 국부펀드를 중심으로 해서 각 나라가 필요로하는 프로젝트에 돈을 대주겠다라고 하는 것이 사우디의 노골적인 전략이고요. 그런 전략이 사실 초기에는 많이 먹혀들어갔습니다.

한국과의 협력은 단순히 일회성으로 자금을 대 주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기술과 경험, 그리고 전략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야말로 고기를 잡는 법을 함께 찾아내는 솔루션을 만들어내는 협력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세계박람회와 전문박람회의 차이. 그래픽=부산시의회
부산은 대한민국 최초로 세계박람회 유치에 도전하고 있는데요. 1993년 대전과 2012년 여수에서 박람회를 개최한 전력이 있음에도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은 이유는 박람회 종류가 서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대전, 여수에서 했던 박람회는 ‘전문박람회(인정엑스포)’, 부산에서 유치하고자 하는 박람회는‘세계박람회(등록엑스포)’로 구분돼 주제, 기간, 전시 면적 등에서 차이가 납니다.

5년에 한 번 열리는 세계박람회는 참가국들이 각자 세계에 자랑하고 싶은 최첨단 기술을 소개하고 개최국의 역량을 과시하는 경제·문화계의 올림픽이라고 불립니다. 세계박람회의 경우 여력이 되는 참가국은 개최국이 제공한 부지에서 자기 비용으로 전시관을 건설 및 철거하게 돼있습니다. 우리나라도 2021년 두바이 엑스포 당시 한국관을 짓고 운영하는데 400억 이상의 돈을 투자했는데요. 즉, 부산에서 엑스포가 열린다면 그만큼 많은 나라에서 이곳에 돈을 쓴다는 거겠죠.

지난 5월 부산연구원이 발표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로 인한 생산유발효과가 43조 원, 부가가치 유발 효과가 18조 원, 고용 창출 효과가 50만 명 가량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또 엑스포 유치 기간 동안 약 5000만 명이 부산을 찾을 것으로 봤는데요. 다른 메가 이벤트에 비해 개최기간이 긴 만큼 경제 파급효과도 남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부산이 2030 세계박람회 유치에 진심인 이유는 또 있습니다. 후보지인 부산만의 행사가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의 터닝 포인트가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는 전체 인구의 절반 수준인 약 2600만 명이 수도권(서울·경기·인천)에 밀집돼 있습니다. 부산은 세계박람회 유치가 수도권 과밀화로 위기에 처한 남부권이 도시 인프라를 정비하고 경제 활성화를 이뤄 수도권 과밀화 현상을 해소할 절호의 기회라고 봤습니다.

[김하니 부산대 관광컨벤션학과 교수] “확실히 기대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청년들이 탈부산하는 문제는 부산이 싫고 서울에 가고 싶어서가 아니라 부산에 살고 싶은데 일자리가 많이 없어서 수도권으로 간다고 얘기하거든요. 부산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고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서의 충분한 인프라를 갖춘다면은 당연히 기업들이 유치가 될 거고, 그러면 청년 탈출이 덜 할 거고 인구가 유출되지 않으면 당연히 제2도시로서의 명예도 유지하고 그 위상이 더 이상 위협받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개최지는 오는 28일 프랑스 파리에서 결정됩니다. 당일 세 후보지의 경쟁 PT 후 182개 회원국이 익명 투표로 개최지를 선정하는 방식인데요. 선정은 182개 회원국의 2/3, 즉 122개국 이상의 선택을 받으면 한 번에 끝이 납니다. 다만 1차 투표에서 122개 득표국이 나오지 않는다면, 최소 득표 도시를 탈락시킨 후 최종 2개 도시 중 최다득표 도시로 결정합니다.

역대 엑스포 중 가장 치열한 경쟁이라고 여겨지는 2030엑스포. 부산이 승기를 가져올 수 있을까요. 국제신문 뉴스레터 뭐라노도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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