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폭우가 잦았던 올해. 시간당 30㎜ 이상 퍼부은 날이 1973년 이후 최대치(3.6일)를 기록한 데다 태풍 ‘카눈’이 관통했다. 그럼에도 풍수해, 축제·행사 시 인파 사고, 내수면 물놀이 사고 등으로 인한 인명 피해는 ‘0’이었다. 어떻게 가능했을까.

이에 대해 경남도는 올해부터 재난 대응 체제를 사전 대비·대응 중심, 도(道)의 역할 강화, 재난정보 통합 관리에 힘입은 바 크다고 28일 설명했다. 태풍 같은 자연재난의 경우 사전 예방과 대비가 중요하지만, 이전에는 대응 체계가 사후 복구 위주였고 재난 신고는 부서별로 제각각 접수됐으며 도의 역할 역시 사고 접수 및 전파에 한정됐다. 도는 지난해 태풍 ‘힌남노’ 내습과 이태원 참사를 계기로 재난 대응 체계를 크게 수술했다. 먼저 도는 재난 대응 체계를 사전 대비와 대응 중심으로 개편했다. 또 전국 최초로 재난안전대책본부에 시·군 상황관리반을 편성·운영했다. 태풍과 집중호우가 예보되면 시·군 상황관리반이 24시간 재해위험지역 CCTV를 모니터링하고 위험 징후 포착 시 시·군과 협력해 주민 대피와 사전 통제 등 선제적으로 대응했다. 창원의 하천 범람 당시 39사단 병력의 긴급 출동, 경찰의 교통 통제, 119구조대 비상대기 등이 유기적으로 이뤄진 게 그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 6월에는 재난상황과를 신설했다. 그 결과 집중호우 때 밀양 강가 캠핑객과 하동 세월교 낚시객 을 긴급 대피시키고 거제 수월천 범람 사실을 빠르게 전파했다.

국제신문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