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어린이 통학로 종합안전대책의 핵심인 ‘리빙랩 활용 안전한 통학로 만들기 사업’(국제신문 지난 8일 자 10면 보도)이 시작부터 삐걱거린다. 애초 부산시가 먼저 사업을 제안했음에도 예산을 계획보다 80% 삭감한 안을 내면서 부산시교육청 등 협업 기관이 당혹감을 드러냈다.
 |
| 지난 10월 19일 영도구 청학초등학교 일원에서 박형준 부산시장을 비롯한 기관 관계자가 어린이보호구역 통학로 안전 현장점검을 하고 있다. 국제신문 DB |
시는 이 사업 예산으로 5000만 원을 반영할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시는 시교육청과 함께 시범학교 한 곳을 선정해 각각 2억5000만 원씩 총 5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었다. 사업은 학생과 주민 등이 주도적으로 초등학교 통학로 문제를 찾아 안전 해법을 도출하는 방식이다. 시민의 통학로 인식 개선을 기대하며 추진됐다.
지난 9월만 해도 시는 박형준 시장 명의의 ‘안전한 보행환경 조성 리빙랩 운영의 공공기관 위탁 동의안’에도 사업에 5억 원을 편성하겠다는 내용을 담아 부산시의회에 제출했다. 제안을 받은 시교육청 역시 지난 23일 약속대로 2억 5000만 원을 예산에 반영했다. 그런데 시는 지난 9일 시의회에 제출한 2024년도 예산안에서 80% 삭감된 5000만 원만을 책정한 것이다.
시는 신규 사업이라 정확한 예산 규모를 알 수 없어 이같이 계획을 세웠다는 입장이다. 이미경 시 보행도시정책과장은 “소요 예산을 대략적으로 산정한 상황이라 리빙랩 운영비에 대한 예산을 편성하고 사업 결과에 따른 통학로 개선비는 추후에 정확하게 반영하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시는 예산을 심사하는 시의회의 증액 여부를 지켜본 뒤 나머지 예산을 내년 중 추가경정예산안에 편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시교육청은 난색을 드러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시에서 먼저 사업을 제안했는데 형편이 어렵다고 예산을 깎는 건 황당한 일”이라고 말했다. 리빙랩 운영을 수탁한 부산디자인진흥원 관계자 역시 “예산이 줄면 사업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