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우편으로 9억 원 상당의 마약을 레몬차 티백 등으로 위장해 국내로 들여온 30대 외국인 불법체류자가 검찰에 붙잡혀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이 태국에서 9억 원 상당의 마약을 밀수입한 혐의로 30대 외국인을 검거해 기소했다. 사진은 인천세관에 적발돼 압수된 마약. 창원지검 제공

경남 창원지검 형사4부(박철 부장검사)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혐의로 태국 국적의 A(30대) 씨를 기소했다고 29일 밝혔다.

검찰은 A 씨가 이미 다른 마약 유통 혐의로 구속 기소돼 수형 중인 상태여서 불구속 기소 처분했다.

A 씨는 지난해 8월 합성마약인 야바 5만1763정을 태국에서 밀수입한 혐의를 받는다. 이는 시가로 9억3100만 원에 해당한다.

태국에 있는 마약공급책 B(30대·태국인) 씨는 마약을 가공식품인 것처럼 포장한 뒤 항공 국제특급우편물로 3차에 걸쳐 국내로 발송했다.

검찰은 지난해 8월 인천세관에서 이들이 국내로 반입하려 한 야바가 적발된 것을 계기로 직접 수사에 착수했다.

이후 지난해 9월부터 지난 3월까지 다른 마약류 매매 사범에 대한 기록을 검토해 관련 증거를 확보, A 씨를 특정해 붙잡았다.

검찰은 태국 마약청(ONCB)과 국제 공조해 B 씨 행적을 추적하고 있다.

창원지검 관계자는 “약 1년간 수사를 통해 대규모 신종마약의 국내 유통을 차단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외국인 마약사범에 대해 엄정 대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