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물 일부 보존 적절” 결론에도
- 개발 방향 확정에 시일 걸릴듯
- 市·구·교육청 조율도 난항 예상
- 노후화에 지난해부터 휴관 중
수년째 표류 중인 부전도서관 개발 방향과 관련, 도서관의 건축물 일부를 보존하면서 개발해야 한다는 부산시의 최종 용역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도서관 건물은 부산시, 땅은 부산진구가 각각 소유하고 운영은 부산시교육청이 맡는 부전도서관의 ‘특성’을 감안할 때 시의 개발 방안을 확정하더라도 예산 확보 과정에서부터 3자 간 입장 차이를 조율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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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전도서관 전경. 국제신문DB |
부산시는 30일 오후 부산시의회 중회의실에 부전도서관 공공개발 기본구상안 용역 최종 보고회를 열었다. 용역 시행사는 일부 건축물을 보존하는 형태로 부전도서관의 공공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기존 건축물 일부나 배치 형태, 벽면 디자인 등을 보존하고 건물 일부나 전체를 3∼6층 규모로 재개발하는 방안이다. 또 시민광장, 아트리움(중정), 주차 면 90∼100개를 확보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사업비는 각각 515억∼831억 원으로 추산됐다. 용역 시행사는 “일부 건축물을 보전하면 기존 도서관의 역사성·장소성 등 가치를 유지하면서도 복합시설을 수용할 수 있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용역 시행사는 도서관의 원형보존안(건축물을 그대로 둔 채 리모델링하는 방안)을 시행하면 146억 원 안팎이 들어가지만 건물의 안전등급이 C 정도 수준으로 보강되는 데 그쳐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고 복합시설과 추가 주차 공간을 둘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도서관을 완전히 철거하고 다시 짓는 전면 개발안은 사업비가 566억 원으로 추정되고 랜드마크형 디자인으로 개발할 수 있지만 기존 건물 경관과 가치를 상실할 우려가 크다는 점도 용역에 반영됐다. 이후 열린 토론에 참석한 신라대 초의수 교수와 부산대 이용재 교수 등은 부전도서관이 1963년 만들어진 부산의 첫 공공도서관이라는 점을 들어 일부 보전·개발 필요성에 힘을 보탰다.
시 관계자는 “부전도서관 공공개발 방향은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부산진구와 부산시교육청 등 관계기관과 협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부전도서관이 정밀안전진단에서 최하 등급을 받아 지난해 휴관해 도서관을 이용하려는 시민의 불편이 큰 만큼 시가 부전도서관 개발 방향을 서둘러 확정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하다. 특히 도서관 기능을 인근 놀이마루로 옮겨 임시로 도서관 이용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방안의 논의도 진척이 없는 상태다.
서면 중심에 있는 부전도서관은 2011년 민간 투자방식으로 개발이 추진되다가 중단됐고, 시는 2018년 오거돈 전 시장 시절 민간 개발을 백지화하고 공공개발로 방향을 잡았다. 이후 도서관을 원형 보존하려는 시와 신축을 주장한 부산진구가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도서관 개발 논의는 지지부진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