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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북구는 신청사 건립 예정지인 덕천생활체육공원 인근 사유지의 무상 기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소유주는 한생산업 김영우(81) 회장으로 부일장학회 설립자인 故 김지태 선생의 차남이다. 기부 예정지는 청사 개발 용지 3만300㎡의 44%(1만3400㎡ )에 달하는 규모다. 구가 앞으로 국공유지(8860㎡)를 제외하고 확보해야 하는 사유지의 대다수가 이 땅에 포함되는 것이다. 故 김지태 선생은 1960~70년대 지역 섬유·신발 제조업계를 평정해 큰 부를 쌓은 부산 기업인이자 국회의원이다. 당시 ‘서울은 이병철(전 삼성그룹 회장), 부산은 김지태’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큰 재력을 보유했다. 고인은 현재 정수장학회의 모태인 부일장학회를 설립해 故 노무현 대통령 등 가난으로 학업이 어려운 유능한 인재를 지원했다.
김 회장은 올해 오태원 북구청장을 면담하는 자리에서 기부 의사를 피력했다. 이 땅은 김지태 선생이 1970년대 남구 대남교차로 인근 옛 남부경찰서 땅을 시에 매각하는 대신 받은 것이다. 김 회장은 국제신문과의 통화에서 “북구 주민의 일원으로 언제든 북구 신청사 건립에 필요한 땅을 기부할 용의가 있다”며 “지역 사회 발전을 위해야 한다는 선친의 뜻을 받드는 일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구가 신청사 건립에 필요한 행정절차를 마치는 대로 땅을 무상 기부하겠다는 입장도 내놨다.
구는 예산 1666억 원을 들여 2029년까지 덕천생활체육공원 일원에 신청사를 지으려 한다. 2026년 첫 삽을 목표로 지난 6월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 돌입했다. 복합 문화 청사를 표방하는 구는 용적률과 건폐율을 높이기 위해 자연녹지를 제2종 주거지역으로 바꾸는 용도변경을 시에 요청할 계획이다.
특히 구는 이번 기부를 통해 신청사 건립 부지의 역사성도 강조될 것으로 기대한다. 김 회장이 기부할 땅은 조선시대부터 1900년대 중반까지 무연고자가 다수 묻힌 공동 묘지로 쓰였다. 낙동문화원은 이곳에 6.25 전쟁 때 낙동강 전투에서 숨진 참전용사와 민간인 희생자가 다수 묻혀 있을 거라 짐작한다. 낙동문화원 김동국 향토연구소장은 “전쟁 중 전사자들이 임시로 묻혔다가 무연고 묘로 남은 곳이 다수다. 인근 피란민의 고아를 수용하던 애린원에서도 숨진 아이들을 이곳에 묻은 걸로 전해진다”고 밝혔다.
구는 최초 160여 구에서 수백구 가량 유골이 나올 걸로 추정한다. 이에 무연고 묘 조사 용역으로 실태를 파악하고 예우를 갖춰 봉안시설에 안치할 계획이다. 오태원 구청장은 “그동안 방치됐던 무연고 묘를 정비하는 것은 지역의 아픈 역사를 기억하는 일인 동시에 북구의 미래를 위한 신청사 건립 사업의 첫 출발점이 될 것이다. 김 회장의 통 큰 기부, 무엇보다 ‘다른 조건도 없이 오직 지역사회에 조금이라도 헌신을 하겠다’는 말씀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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