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직할시 승격 발맞춰, 시내버스 노선 확 늘리고 배차 체계화

'시민의 발' 부산 시내버스 60년 <상> 태동과 공익사업체의 성장

  • 이진규 기자 ocean@kookje.co.kr
  •  |   입력 : 2023-12-03 19:07:51
  •  |   본지 1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피란민 몰려 인구 팽창 50년대
- 기록 없지만 150여 대 운행 추정
- 1963년 개금·장림 등 노선 추가
- 발착시간 엄수… 연착 땐 벌금도

- 70년대 갈등 겪던 2개 버스조합
- 市 행정명령으로 통합 조합 창립
- 80년대 직영화로 공익사업체계

1963년 부산직할시 출범과 함께 근대적 대중교통 체계를 갖춘 부산 시내버스는 도심은 물론 산복도로 고지대와 외곽지대까지 오가며 출퇴근 근로자와 통학하는 학생을 비롯한 시민의 이동 수단으로 역할을 수행했다. 승용차 보급과 도시철도 개통 등으로 부침을 겪기도 했지만 현재도 330만 시민의 ‘발’로 부산을 누빈다. 올해 60주년을 맞아 시민과 함께한 부산 시내버스의 역사를 되돌아봤다.
1963년 직할시 출범과 함께 탄생한 부산 시내버스는 도심은 물론 고지대와 외곽지대를 가리지 않고 운행하며 시민의 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사진은 1980년대 52번 버스에 승차하는 승객들과 이를 지켜보는 교통지도원. 부산광역시버스운송사업조합 제공
■부산직할시 출범… 근대화 첫발

경상남도에 속한 하나의 시에 지나지 않았던 부산시가 1963년 직할시로 독립하면서 ‘부산’ 시내버스의 역사가 시작됐다. 하지만 직할시 승격 이전에 부산 지역에서 버스가 운행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일제강점기부터 전차가 주요 교통수단이던 부산에서 광복 이후 인구가 늘자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이동할 수 있는 대중 교통수단이 필요해지면서 도시 내 주요 구간에서 버스가 운행했다. 특히 6·25전쟁 이후 부산 인구가 급속하게 팽창하며 버스 운행 대수는 빠르게 늘어났다.

당시 혼란스러운 시대 상황에서 정확한 문헌이나 행정기록은 남아있지 않지만 1950년대 초·중반 부산에서는 5~6개 버스회사가 150대가량을 운행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2000대 넘는 시내버스가 부산 시내를 운행하는 것과 비교하면 턱없이 적은 대수로 운행 노선도 한정적이었다. 1950년대 중반 주 간선노선인 서면~대신동 구간에 가장 많은 40~50대의 버스가 집중적으로 운행한 것을 비롯해 서면~초읍, 서면~당감동, 청학동~시청앞, 해운대~대신동, 동래~운동장, 해운대~온천장 구간처럼 서면과 영도 대신동 온천장 등 주요 지점을 연결하는 10개 정도 구간에만 버스가 운행했다.

이런 사정은 직할시 출범에 따라 큰 변화를 겪는다. 인구 증가로 늘어난 이용 수요에 발맞춰 버스 노선이 빠르게 확장한다. 기존 노선 외에 장림 개금 범어사 등으로 노선이 확장했다. 또 출발과 도착 시간 준수로 운행 시간을 통제하는 등 시내버스 운영체계도 이전의 주먹구구식을 벗어나 차츰 근대화의 길로 들어섰다. 온천장과 서면 범일동 부산역 시청앞 등 주요 정류장에 배치된 배차원들이 일일이 도착과 출발 시간을 체크해 연착한 버스 운전사에게는 벌금을 부과했다. 이때 서면~대신동 구간처럼 이용 승객이 많은 노선은 출퇴근 시간에는 2분 간격, 그 외 시간에는 3분 간격을 지키며 버스를 운행했다.

■‘시대적 전환’ 사업자단체 결성

영주동 산복도로를 운행 중인 시내버스 뒤로 부산항이 보인다. 국제신문DB
운행 노선 확대와 차량 증가로 외형적 성장을 거듭하던 부산 시내버스는 1970년대 들어 전환점을 맞는다. 1960년대에 부산 버스업계는 시내버스와 마이크로버스(합승버스) 사업자가 함께 있었는데 비록 임의단체이기는 하지만 부산버스합승조합과 여기서 갈래 친 일반좌석급행버스조합이라는 사업자단체가 공존했다. 이들 사이는 갈등의 골이 깊게 패 반목을 거듭했는데 이 과정에서 ‘관청의 개입’이라는 타의에 의한 조정은 피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극단적 대립은 피하게 된다. 그러나 이는 제도권 사업자단체의 자발적인 결성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당시 부산시는 지입차주 중심으로 운영되는 버스 사업 경영체제로는 안정적인 시민 수송 체계 확립이라는 교통정책이 뿌리내리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운수사업 직영화와 대형화를 추진하는 발판으로 버스사업자단체의 내실 있는 운영이 필요했다. 이에 부산시는 1971년 행정명령으로 2개 버스조합에 상호평등의 원칙을 바탕으로 통합하라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이후 반강제적 통합과 표결권 문제로 반발하던 업자들이 논의 끝에 민주적 의사결정 원칙을 내세워 양대 버스조합을 해산한 뒤 1972년 3월 18일 통합 조합의 창립총회를 열었다. 이로써 부산 시내버스 업체들은 제도권의 영역 안에서 안정적 시내버스 수송체계의 역할을 수행하게 됐다.

조합 출범과 함께 부산시는 주요 지역의 버스 노선을 연결해 갈아타는 불편을 줄이고 장거리 노선을 단축해 배차간격을 축소하는 등 버스 노선의 재조정에 나섰다. 이 시기에 현금 사용을 줄이도록 토큰과 학생 회수권이 도입됐다. 서울에 이어 부산에서는 1978년 3월부터 시행됐는데 일반용 3750만 개, 학생용 1150만 개, 초등학생용 100만 개 등 총 500만 개가 제작됐다.

■지입제 척결과 직영화 ‘험난한 길’

조합 결성에 이어 1977년에 부산 시내버스는 지입제 운영에서 직영화라는 또 하나의 큰 산을 넘었다. 이때까지 시내버스 업계는 버스를 구입한 지입차주가 버스회사와 계약하는 방식으로 운행했다. 차량의 법률적 소유권을 가진 지입회사 사장은 우월적 지위를 누렸다. 그 때문에 재산권을 둘러싼 분쟁이 끊이지 않았다. 또 같은 업체의 같은 노선을 운행하더라도 개별 지입차주가 승객을 조금이라도 더 태우려고 경쟁했기에 차주들 사이의 다툼이 일상사였다. 이런 회사와 차주, 차주와 차주 간 분쟁은 가뜩이나 어려운 버스운송업체의 부실을 부추겼다.

이에 따라 시내버스 업체가 직접 차량을 도입해 운행하는 직영화를 추진했지만 업계 영세성과 해묵은 관행, 부진한 사업 여건 등이 걸림돌로 작용해 10년 이상을 끌었다. 그러다가 마침내 1976년 ‘여객운수사업직영화 요령’을 근거로 해서 이듬해인 1977년 부산 시내버스 운송 사업은 직영화의 길로 들어섰다. 직영화 후에도 갈등을 겪었지만 차츰 자리를 잡았다. 이어진 1980년대에는 앞선 갈등과 혼란을 자양분 삼아 시내버스 운송 사업이 본격적으로 공익사업체계를 다지게 됐다.

※공동기획 : 부산광역시버스운송사업조합, 국제신문, ㈔부산스토리텔링협의회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능인선원 매각 협상 나서라” 국제신문 사활 건 총력투쟁
  2. 2아침기온 경남 7도, 부산 15도…2일부터 쌀쌀해진다
  3. 3해운대 벗어나 우리동네로…부산이 온통 극장이네요
  4. 4부산에 하나 뿐인데…‘부산예대’ 내년 2월 문 닫는다
  5. 5준비 덜 된 경찰시대…‘대국민 수사 실험’ 우려
  6. 6전재수 ‘되돌릴 수 없는 해양수도 기반 조성’ 선언
  7. 7‘반쪽’ 자갈치 축제…내홍에 창립멤버 어패류조합 빠졌다
  8. 8법리 복잡한 지능범죄 급증…“공부해 수사할 엄두 안 난다”
  9. 9부산중수청 문 여는데 아직 공사중…외부 출입통제도 어려워
  10. 10[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1. 1‘교정시설 조성 지원 특별법’ 발의…부산구치소·교도소 통합 뒷받침
  2. 2부산 국힘 “보좌진 유죄 선고…전재수 시장, 시민에 사과해야”
  3. 3李 “김지용, 친윤 아닌 반윤 검사” 중수청장 청문 요청키로
  4. 4국힘, 중수청 앞서 “범죄자 천국될 것” 여론전(종합)
  5. 5전재수 “생곡 무산 땐 에코델타에 소각장 불가피”
  6. 6軍·유엔사 “군사분계선 이남 지뢰매설, 北 정전협정 위반”(종합)
  7. 7국정원 “우크라가 北포로 송환 비공개 먼저 요청”(종합)
  8. 8‘김종서함’ 울산 진수식 찾은 이재명 대통령 “자주국방이 주권”
  9. 9靑 정책실장에 하준경 수석, 지방시대위원장에 박정현
  10. 10이 대통령 "전작권 환수로 자주국방 마침표"
  1. 1“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앞서 정부 약속부터”(종합)
  2. 2동래 플래그십 문 연 ‘르노’…미래차 R&D센터 내년 오픈
  3. 3신한銀 2만5000명 고객정보 털렸다…당국 조사
  4. 4북극 누빈 아라온호, 항로예측 기틀 마련
  5. 5대선주조 부산 문화 앞장…‘부산국제록페스티벌’ 8년째 후원 행보
  6. 6주가지수- 2026년 10월 1일
  7. 7리사이클링·항만운영·담수화…부산 미래산업 이끌 혁신기술
  8. 8부산 연구개발 우수성과- 우수학술 부문
  9. 9BPA, 5번째 해외 물류거점 구축…베트남 사업 본궤도
  10. 10부산 연구개발 우수성과- 연구혁신 부문
  1. 1“능인선원 매각 협상 나서라” 국제신문 사활 건 총력투쟁
  2. 2아침기온 경남 7도, 부산 15도…2일부터 쌀쌀해진다
  3. 3부산에 하나 뿐인데…‘부산예대’ 내년 2월 문 닫는다
  4. 4준비 덜 된 경찰시대…‘대국민 수사 실험’ 우려
  5. 5전재수 ‘되돌릴 수 없는 해양수도 기반 조성’ 선언
  6. 6‘반쪽’ 자갈치 축제…내홍에 창립멤버 어패류조합 빠졌다
  7. 7법리 복잡한 지능범죄 급증…“공부해 수사할 엄두 안 난다”
  8. 8부산중수청 문 여는데 아직 공사중…외부 출입통제도 어려워
  9. 9“기관장 인선, 유능하면 지역 불문…산은 유치 채널 총동원”
  10. 10검찰 기존 사건 90일 간 수사 가능…대규모 사건이관에 현장혼선 우려
  1. 1송교창·최준용 빠진 KCC…‘루이스 킹’ 희망될까
  2. 2메치고 쏘고…한국 유도·양궁 ‘금빛 데이’
  3. 3KLPGA 대회 처음 부산서 여는 HJ重… “지역과 상생할 것”
  4. 4돌아온 금빛 주역들, 프로야구 막판 순위·타이틀 경쟁
  5. 5HJ중공업, 8∼11일 KLPGA 챔피언십 대회 주최…부산서 처음 열려
  6. 6해볼 만하다…女축구, 8년 만의 AG 메달 도전
  7. 7중원 황인범·투톱 변화…승리 축포 쏠까
  8. 8아시안게임 사격 남자 속사권총 우승…한국 25번째 金
  9. 9윤규성, 태권도 품새 금메달…한국 남자 개인전 3연패
  10. 10독립운동가 후손 재일교포 허미미, AG 여자 유도 57㎏급 금메달
우리은행
준비 안 된 '경찰시대'
법리 복잡한 지능범죄 급증…“공부해 수사할 엄두 안 난다”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교통취약지 ‘버스형 콜택시’ 도입, 울주 전역 도시가스 공급도 추진”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