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구매한 마약을 국제화물선 선원에게 공급하고 자신도 투약한 마약사범이 경찰에 붙잡혔다. 체포 당시 다량의 필로폰과 주사기도 함께 발견됐다.

부산해경이 지난달 25일 경기도 화성시 한 호텔 주차장에서 마약사범 A(30대) 씨를 체포하고 있다. 부산해양경찰서 제공

부산해양경찰서는 SNS를 통해 마약을 구매하고 투약·소지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A(30대) 씨를 구속해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8월부터 SNS에서 마약을 구매한 뒤 이를 공급·소지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지난 8월 A 씨가 필로폰을 공급한 국제화물선 선원 B(40대) 씨(국제신문 지난 9월 4일 자 온라인보도)가 경찰에 붙잡혔다. 3개월간의 추적 끝에 A 씨 역시 지난달 25일 경기도 화성시 한 호텔 주차장에서 잠복 중이던 경찰에 붙잡혔다. 체포 당시 A 씨의 가방과 차량에서 필로폰 2.5g과 이미 사용한 일회용 주사기 80여 개가 발견됐다. A 씨가 가지고 있던 마약은 83명이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A 씨는 일명 ‘던지기’ 수법을 통해 마약을 구매해 왔다. SNS에서 마약을 구매한 뒤 판매책이 알려준 장소로 가 마약을 수거해오는 방식이다. A 씨는 이렇게 구매한 마약을 선원 B 씨를 시켜 아파트 계단 등에서 찾아오게 한 뒤 투약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한때 대학을 졸업하고 큰 포부를 가지고 살았으나 우연히 마약을 접하고부터 끊지 못한 채 살아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 씨와 연관된 일당이 더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드러난 추가 일당은 없으나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하고 있다”며 “마약류 유통 범죄가 SNS를 통해 일반화되고 있으니 국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한다”고 말했다.